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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10/01 14:45:05 |
Name | 저퀴 |
Subject | 레인보우 식스 시즈 베타 리뷰 |
곧 발매될 레인보우 식스 시즈의 베타 테스트를 즐겨봤습니다. 아주 긴 시간동안 플레이하진 않았습니다. 이어서 이야기하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꽤 별로여서 그랬고요. 그러니 글에 제가 언급하지 않은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시즈(포위전)이란 제목답게, 두 진영 중에서 하나는 농성을 벌이고, 또다른 하나는 여러 진입로를 통해서 인질을 구출하거나, 폭탄을 해체하는 등의 공성전을 다룬 FPS 게임입니다. 그래서 레인보우 식스가 배경에서 정예들로 구성된 가상의 특수부대인만큼, 게임과 잘 어울리는 소재이긴 했습니다. 그러나 게임 자체가 그럴 듯한 아이디어 하나만 믿고 만들어진 인디 게임 같은 느낌입니다. 스팀 그린라이트 제도가 시작되면서 우후죽순 쏟아진 생존 게임들이 각각의 흥미로운 컨셉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시즈도 어느 정도 전술적인 움직임이 가능한 실내전을 구현했다는 점 말고는 도통 장점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실내전 컨셉이 강조되면서 장거리에서 쏴대는 저격소총이 아예 실종되버리고, 돌격소총과 경기관총 같은 무장은 개성을 나타내기 힘들어졌습니다. 저에겐 있어서 현대전 배경의 FPS 게임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다양한 장비가 얼마만큼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는가?'이기도 하거든요. 무엇보다 이렇게 근거리 전투만이 강조된 시즈는 전술 싸움을 강조하는 것과 다르게, 게임의 상당 부분이 개인의 반응에 의존하는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 있는 전술조차 아군끼리 음성으로 대화하는 수준이 아니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이고요.(전 특히나 최소한의 의사소통으로 최대한의 협동이 이루어지는 게임을 매우 선호하고 고평가합니다.) 병과와 캐릭터를 고르는 시스템도 전 별로였습니다. 쓸 수 있는 장비를 극단적으로 제한하면서 이게 FPS 게임인지, 아니면 LOL이나 도타2 같은 MOBA(ARTS) 장르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원래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에선 각 분대원 별로 작전에 맞춰서 최적화된 장비로 무장해서 임무를 수행했는데 시즈에선 시도조차 해볼 수 없습니다. 여기에 불안정한 네트워크 환경이나 밸런싱 같은 문제는 당장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출시 이후로만 해결하면 되는 문제라고 치면 크게 지적할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전 시즈에서 제일 심각해보이는 문제점은 과연 이 게임이 60달러에 걸맞는 게임인지 의문이었습니다. 콜 오브 듀티 같은 캠페인 모드는 이미 없다는 게 확인되었고, 호드 모드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PvE 모드도 없는 걸로 보입니다. 기껏해야 AI와 대결하는 수준인데, 이걸 강조할 순 없겠죠. 다시 말해서 시즈는 60달러짜리 게임이 고작 5대5 멀티플레이 하나가 전부일 가능성이 높은데(거기다가 맵만 무료 DLC지, 장비 같은 건 유료로 낼 가능성이 높아보이고요.) 당장 비슷한 컨셉의 경쟁작인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30달러조차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시즈가 완성도가 높아도 60달러를 받아들이긴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그런데 완성도란 측면에서도 개인적으로는 베타 테스트만으로 크게 실망스럽습니다. 그냥 소규모 인원 간의 실내전조차 콜 오브 듀티나 배틀필드가 더 나은 느낌입니다. 차라리 고스트 리콘: 팬텀처럼 부분 유료화 모델의 게임으로 만들어지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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