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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1/11 15:00:15
Name   Darwin4078
Subject   마지막 제다이(La Dernière Jedi) - 알퐁스 도데




나는 그날 아침 아주 늦게 제다이 아카데미에 등교를 시작했고, 꾸중이 많이 두려웠다. 특히 마스터 루크(Master Luke)가 우리에게 제다이 코드(Jedi Code)에 대해 질문하신다고 했지만 거기에 대해서 한 단어도 모르는 탓이 컸다.



잠시, 나는 도망가거나 들판에서 종일 지낼 것을 생각했다. 날은 따뜻하고 화창했다! 새들은 숲가에서 재잘거렸고 제재소 뒤 들판에서는 스톰 트루퍼 병사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제다이 코드 보단 더 끌리는 것이었지만, 나는 포스의 가호를 받아 등교를 서둘렀다.



제다이 아카데미 앞을 지나칠 때 게시판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지난 두 해, 우리에겐 모든 나쁜 소식들 - 디즈니 인수, EU 레전드화, 시퀄 제작 - 이 거기서 나왔고 나는 속으로는 계속 "이제 또 뭐가 문제가 될까"라고 생각했다.  



그 때 가능한 한 서두르려는데, 거기있던 밀수꾼 도제 밧쳐(Wachter)가 게시판을 읽으며 내게 외쳤다. "이 녀석아. 그리 서둘지 마라. 넌 언제나 일찍 아카데미에 가지 않았잖아!"  



그가 나를 놀린다고 생각하고는 가쁘게 마스터 루크가 있는 독도에 다다랐다. 아카데미가 시작되면 흔히 거리에서 들을 수 있을 만큼 부산한 법이다.



책상을 여닫는 것, 제창이 반복되는 수업, 시끄러운 소리는 잘 배우려 귀에 손을 모으게 하고 마스터 루크는 라이트 세이버로 교탁을 치며 "좀 조용히"라고 말한다. 나는 들키지 않고 내 책상에 가게 할 수 있는 소란을 생각했었지만, 물론 그 날은 모든 것이 일요일 아침 처럼 고요했다.



창을 통해 급우들이 이미 자리에 앉았고 마스터 루크가 그의 팔 아래 라이트 세이버를 들고 서성이는 것을 보았다. 나는 문을 열고 침묵 속에서 모두 앞을 지나야 했다. 내가 얼굴 빨개지고 당황했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마스터 루크는 나를 보고 아주 상냥하게 말했다.



"어서 네 자리로 가거라. 파다완 프란쯔(Franz)야. 너 없이 시작할 것 같다."



나는 벤치의자 넘어 내 책상에 들어가 앉았다. 그 때 서야 두려움에서 조금 깨어난 나는 우리의 스승이 제다이 로브를 차려입은 것을 보았다. 이런 것은 시찰이나 시상식 같은 날이 아니면 입지 않는 복장이다. 게다가, 전교가 이상하게 엄숙해 보였다.



그러나,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언제나 빈 뒷 벤치의자에 포스의 영(Force Ghost)들이 우리처럼 조용히 앉아있음을 본 것이었다. 제다이 로브를 입고 베이더 가면을 쓴 아나킨 할아버지와 마스터 오비완과, 마스터 요다와 그 옆 다른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가 슬퍼보였으며 아나킨 할아버지가 손때 묻은 헌 제다이 코드 독본을 가져와 무릅에 펼쳐두고 있었다.



내가 의문을 갖고 궁금해 하는 중에 마스터 루크 그의 의자에 앉았고 내게 늘 하던 근엄하고 믿음직한 목소리로 "얘들아, 이 것이 내가 하는 마지막 수업이 되겠다. 디즈니에서 앞으로는 아카데미에서 페미니즘만 가르치라는 명령이 왔다. 선생님은 내일 오신다. 이게 너희의 마지막 제다이 수업이란다. 나는 너희가 아주 주목해 주길 바란다."



내게는 청천벽력같은 말씀이었다! 아, 맙소사. 제다이 아카데미 정문에 있었던 게 그것이었구나.



내 마지막 제다이 수업이여! 왜, 나는 제대로 외울 수가 없단 말인가! 나는 더 이상 배우지 못할 것이다! 나는 거기서 멈추게 된다! 오, 새알을 찾아다니거나 강에서 멱감으러 수업을 빠뜨렸던 것이 얼마나 후회되는지! 얼마 전 귀찮게만 보였던 내 책들, 들고 다니기 무거운 해설집과 레전드 소설들은 버릴 수 없는 내 오랜 친구들이다.



그리고, 마스터 루크 역시 그렇다. 그가 멀리 떠날 것이란 생각,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그가 때릴 때 쓰는 라이트 세이버와 그에게 혼난 것에 대해서는 거의 모두 잊게 해주었다.



가엾은 사람아! 그가 그의 훌륭한 제다이 로브를 입은 것은 이 마지막 수업을 기리는 것이었고, 나는 왜 포스의 영들이 교실 뒤에 앉아 있는 지를 이제 이해했다. 그들은 아카데미에 더는 갈 수 없음을 아쉬워하는 것이었다.



사십년 간 우리 마스터의 충실한 봉사에 감사하고 이제 더이상 우리 은하계가 아닌 은하계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이었다.



내가 모든 것을 생각하는 동안, 내 이름을 불렀다. 내가 포스로 공을 띄워야 할 차례였다. 확실하게 포스로 공을 어떻게 띄워야 할까? 그러나, 나는 처음부터 실패했고 책상 앞 거기에 서서 두근거림에 쳐다보지도 못했다.  



마스터 루크가 내게 하는 말이 들렸다. "귀여운 프란쯔야, 너를 꾸짖지는 않으마. 너도 충분히 잘못된 걸 느낄 테지. 봐라. 우리는 매일 스스스로에게 말한다.



'와! 시간은 많아. 내일 포스를 수련하면 될 거야'



그리고 너희는 우리가 한 걸 이제 알게 되지. 아, 내일 까지 수련을 미룬다. 제다이의 큰 문제지. 밖에 있는 친구들은 이게 정당하게 이렇게 말할 테지



'뭐야. 제다이 인 척 하더니 포스를 쓰지도 못하잖아.'



그러나 네가 더 나쁜 건 아니다. 가엾고 귀여운 프란쯔. 우린 우리 스스로를 책망할 게 아주 많으니까.



너희 부모님들은 너희를 가르치는데 충분히 주의하지 않았다. 돈 몇 푼 때문에 농장이나 제분소에 일이나 시키는 것을 선호했지. 나 또한 비난 받을 게 없겠니. 수업을 하기 보다 블루밀크나 짜러 가려고 너희들을 보내놓지 않았니. 작살을 들고 낚시하러 가고 싶을 땐 휴업을 하곤 했지."



그리고 나서, 차례로 마스터 루크는 제다이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했다. 제다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스 사용자이며 가장 분명하고 가장 논리적이다. 우리 중에 이를 간직하고 지켜야 하며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왜냐면 사람들이 노예화되었을 때도 포스에 대한 가르침을 지키고 있는 한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니까. 그리고서, 그는 제다이 고서를 펴고 강의를 읽혀주었다. 나는 내가 그걸 잘 이해할 수 있는데 놀랐다. 그가 말한 모든 것은 너무나 쉬웠던 것이다!



나는 그렇게도 주의깊게 들은 적이 없고 그렇게 참을성 있게 모든 것을 설명해 주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 가엾은 사람은 떠나가기 전 그가 아는 모든 것을 주고 한 방에 우리 머릿 속에 넣어주려는 것 처럼 보였다.



제다이 코드 수업이 끝나고 은하계 베이직 수업을 했다. 그 날, 마스터 루크는 아름다운 둥근 글씨체의 새 사본을 주었다. 그는 모두가 어떻게 공부하고 얼마나 조용했는지를 보았을 것이다. 나는 소리라곤 각 장에 필기하는 소리뿐이었다. 딱정벌레가 날아들어도 누구도 상관하지 않았고, 그 가장 작은 것들 조차 포스가 깃들어 있는 듯 했다.



지붕엔 비둘기들이 낮은소리로 구구짖었고 나는 혼잣말로 "이젠 비둘기조차 다크사이드로 노래부르게 될까?"라고 중얼거렸다.



베이직 수업 중에 고개 들 때마다, 마스터 루크가 의자에 꼼짝않고 앉아 한 아이들 씩 작은 교실 내를 마음 속에 기억해 두려고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꿈 같았다. 사십년을 그는 같은 자리에서 창 밖 그의 정원과 앞의 아카데미에 있었다. 책상과 벤치가 평평히 닳았을 뿐이다. 정원의 호두나무가 더 컸고 스스로 그가 심은 제다이 나무는 창에서 지붕을 감고 있다. 이 모두를 두고 가니 얼마나 비참할까. 가여운 사람.



그의 누이가 우주공간으로 튕겨나왔다가 돌아와서 짐을 싸는 것을 들었다. 그들은 다음날 이 은하계를 떠난다.



그러나, 최후까지 그는 용기내어 모든 수업을 경청했다. 작문이 끝나고 역사 수업이고 그 때 아이들이 베이직 알파벳을 순서대로 외웠다. 교실 뒤에선 아나킨 영감님이 가면을 벗고 양 손의 독본을 쥔 채 베이직 글자의 스펠을 함께 따라했다. 그 역시 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감정에 겨워 떨렸고, 우리 모두 울고 싶어 한다는 것이 너무나 웃겼다. 아! 내가 얼마나 잘 기억하고 있는지. 그 마지막 제다이를!



드디어 시계가 열두 시를 알렸다. 그리고 종소리도 났다. 동시에 제재소에서 돌아오는 스톰트루퍼 군단의 트럼펫이 창 밖으로 울렸다. 마스터 루크는 창백히 자기 의자 곁에 서계셨다. 그가 그렇게 커 보인 적이 없었다.



"파다완 여러분들"이라 부르며 그는 말했다. "나는… 나는…" 그러나, 뭔가가 목메이게 했다. 그는 계속하지 못했다.



그리고 칠판으로 돌아가 분필을 잡고 모든 힘을 다해 그가 할 수 있는 한 큰 글씨로 썼다.



"포스가 너희와 함께할 것이다(May the Force be with you)!"



그리고서 그는 멈추고 벽에 머리를 기대며, 한마디 말도 없이 손으로 우리에게 몸짓했다. "끝났다. 너희들은 가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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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에서 오랜만에 명작이 하나 탄생했군요.

출처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tarwars3&no=128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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