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의 1이 정신과 상담을 받고 치료를 한다는데 우리나라에서 유럽처럼 정신질환 관리해주면 난리도 아닐걸요. 그쪽 동네에서 번아웃은 치료의 대상이지만 우리나라에선 극복의 대상이죠. 우울증 앓고 있는 사람들은 빨간 줄 그어지는 것처럼 취급받을까봐 무서워서 제대로 상담도 못 받고요. 물가가 비싸다 세금 엄청 떼간다 뭐다 해도 구매력 기준 1인당 GDP에서 덴마크는 여전히 상위권이고,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아요. 이거 만든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는데(중간에 2014가 들어가있는 걸 보면 아마 2014년에서 15년이겠네요) 우리나라 불과 3-4년 전에 유가 1갤런당 8천원 가량 했고, 아이팟은 지금 애플 홈페이지 가서 보니까 제일 싼 16GB가 세금 포함 31만, 32GB가 38만원 정도 하네요. 엄청난 차이 같지는 않은데요. 중간에 집값 얘기는 말할 필요도 없을테고요. 그나마 자동차는 저기가 엄청나게 비싸보이긴 하네요.

죄수들 사회복귀를 위해서 교도소 자유롭게 운영하는 게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고, 단순히 먹고 살기 싫다고 교도소 들어가는 사람 얘기는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성공과 부에 대해 질투하는 분위기는 여기도 있고, 교육받은 인재들이 해외로 뛰쳐나가는 것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문제로 여겨지고요. 그나마 우리랑 달리 저기는 교육비 다 대주니까 오히려 저기가 낫네요. 뭐 통계라는 게 헛점이 많고, 저 동네도 분명 나름의 고충이 있을 겁니다. 근데 환상에서 깨어나라면서 디스하는 나라의 형편없는 점이라는 게 세금 많고 물가 비싸다, '중환자'들이 공공의료시스템으로 진료받기 힘들다, 죄수들에게 잘해준다, 자본주의의 경쟁사회에서 벗어나있다 이 정도네요.

우리나라도 안 좋은 점 모아두면 장난 아니죠. OECD에서 독보적으로 많은 근로시간, 형편없는 노조 조직률과 무시무시한 산업재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득의 양극화는 끝없이 벌어지고 있고 일자리가 없어서 전세계 맥도날드보다 많은 치킨가게가 있는 자영업자의 나라, 급속도로 하락하는 출산률로 존폐가 위기인 나라, 대부분의 남성이 징집당해서 최저임금은 커녕 일신의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나라, 10대와 20대가 수없이 자살을 택하는 나라, 뭐 이런 식으로요. 외국애들은 우리나라 얘기 들으면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냐고 놀라던데요. 만약에 연소득이 억을 넘기는 전문직이고 자산이 백만장자 수준이다, 뭐 이러면 본인의 가치를 다 인정받지 못할지도 모르죠. 근데 그렇지 못한 평범한 서민이라면 덴마크가 훨씬 좋은 나라처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