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직소
랭커셔에서는 유일한 산업 건물로써, 비용 및 점수가 거의 그대로 이어져 내려온 방직소입니다. 방직소의 핵심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1) 1티어는 짓지 말고
2) 2티어는 철도시대에는 절대 짓지 말 것 - 철도시대에는 3+ 티어만 지을 것
입니다.
1티어 방직소는 12원이라는 높은 건설비용을 요구하지만, 보상이 5점에 수익 5칸 밖에 되질 않습니다. 다른 1티어 산업건물과 비교하였을 때, 공방은 5원 + 철 하나가 비싸지만 점수를 두 배를 주고, 제조소는 점수를 2점 덜 주지만 석탄을 하나 더 쓰는 대신 건설비용 4원이 저렴합니다. 한 단계 위인 2티어 방직소와 비교하여도, 건설비용은 2원 + 석탄 하나 차이 뿐이지만 점수는 두배를 더 주고, 수익이 1 차이나지만 연결 점수를 2점으로 계산합니다. 2티어 방직소의 경우 운하시대에 건설할 때 획득하는 10점 외에도 연결점수 2점이 의외로 쏠쏠합니다. 운하 시대의 경우 한 도시에 자신의 건물을 하나만 지을 수 있기 때문에 도로를 깔면서 방직소를 지어나가게 되는데, 예를 들어 방직소 2개 + 양조장을 모두 챙길수 있는 우스터-카디민스터 삼거리에 도로를 지으면 3원으로 연결 점수를 6점 받을 수 있는 엄청난 꿀땅이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철도 시대의 2티어 방직소는 계륵이 됩니다. 철도 시대 기준으로도 저렴하지 않은 건설비용인데 점수는 꼴랑 5점밖에 주지 않습니다. 14원 + 석탄 1개 + 판매를 위한 맥주 1개를 소모해서 5점을 받는 것 보다, 차라리 길 2개 짓고 15원 + 석탄 2개 + 맥주 1개를 소모하는게 훨씬 이득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운하시대에 2티어를 두개 모두 짓거나 정찰로 날리고, 철도시대에는 3+티어로 득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부분만 명심하면 방직소는 상당히 계산이 편하고 초보자가 파고들기에도 운영하기 쉬운 편입니다. 필요 맥주도 1통으로 2개 이상 판매하기가 쉽고, 저티어는 수익 위주지만 고티어로 갈 수록 점수 위주로 올려주기 때문에 게임 시스템하고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랭커셔만 해보았다가 버밍엄 처음 하시는 분들이라면 방직소만 잘 케어해도 고득점 하기 좋습니다.

2. 제조소
제조소는 사실 타인을 견제하지 않는 초식 플레이를 하는 분들이라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산업테크입니다. 제조소의 수익이나 점수가 좀 들쑥날쑥하고 5티어에는 맥주 2개 필요한 빅똥이 2장이나 있기 때문에 테크올리는데에도 애로사항이 꼽힙니다. 하지만 다른 플레이어를 견제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데에는 제조소만한 것이 또 없습니다. 세팅부터 게임 정리하는데 80분이면 떡을 치는 숙련자 4인팟 기준으로, 버밍엄에 누구 한 명이 철도를 4개 이상 깔기 시작하면 버밍엄의 제조소 자리에 3티어가 건설되기 시작합니다. 제조소 3, 7티어는 연결점수가 없기 때문에 보통은 연결점수가 떡상하기 쉬운 버밍엄을 그린벨트로 만들어버릴 수 있습니다. 맥주가 3~4개 방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앞 플레이어들이 산업건물을 마구 올리고 여러개를 판매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4티어를 건설하면서 선을 잡고 다음 라운드에 5티어 건설 - 판매를 연달아 해서 맥주 3통을 증발시켜버릴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조소는, 내 할 것만 하면서 점수 챙기는 것 보다는 턴 오더 싸움에서 상대방보다 앞서나가고, 남의 연결점수를 줄여버리는 식의 견제플레이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에게 추천하는 테크입니다.
제조소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방직소나 공방 대비 저렴한 가격
2) 판매시 맥주가 필요하지 않은 3, 7티어
3) 건설부지가 넓게 분포되어 있다는 점

반대로 다음과 같은 단점들도 있습니다.
1) 수익과 점수가 들쑥날쑥이어서 수입 관리가 어렵다는 점
2) 3, 4, 6티어의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
3) 판매시 맥주가 2개씩 필요한 5티어의 빅똥
그래서 제조소는 제조소에 몰빵하는 플레이보다는, 부수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보통 철도시대 중후반 접어들면 양조장 건설비용 때문에 철이 부족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중간 중간 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돌려봄직한 것 같습니다.

3. 공방
건물이 딱 다섯개만 있는 공방입니다. 5티어까지 지어도 충분히 시간이 남기 때문에, 보통은 다른 테크와 섞어서 타는 편입니다. 공방테크는 딱 두가지로 나뉩니다.
1) 철도시대에 1티어만 짓고 끝내는 경우
2) 운하시대에 3티어까지 짓고 판매하는 경우
점수가 없는 2, 4티어를 제외하면, 1티어와 3티어의 성능 차이가 극명하게 나뉩니다. 우선 1티어 공방의 경우, 3티어 방직소와 비교하여도 준수한 점수와 수입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1티어 공방은 1티어이기 때문에 운하시대에 건설해도 점수를 1회밖에 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게임 특성상, 운하시대에 17원+a를 지출하는 것 보다는 철도시대에 17원+a를 지출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따라서 운하시대에 공방테크를 타지 않더라도, 철도시대에 1티어 공방은 반 필수적으로 짓는 편입니다. 반대로 3티어 공방의 경우, 가성비 자체는 엉망입니다. 5티어 공방과 비교하였을 때 2원의 건설비용이 차이 나는데 점수는 11점 vs 20점입니다. 따라서 3티어 공방은 반드시 운하시대에 지어서 판매해야 합니다. 한 건물로 22점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3티어 공방이 유일합니다. 랭커셔의 2티어 조선소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공방은, 운하시대에 3티어를 지어서 판매할 자신이 있다면 3티어까지 짓고 판매하고 (그리고 가능하면 4티어는 발전으로 날려버린 후) 철도시대에 5티어로 20점을 확보하거나 그럴 자신이 없다면 그냥 철도시대에 느긋하게 1티어로 10점 뽑는 것이 낫습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2, 4티어는 함정카드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발전으로 날려버리게 되는데 상대방이 공방 전용 공용 맥주를 써서 공방을 판매하려고 할 때 방해하는 용도 또는 철도시대가 오기 전 알박기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이후 철도시대에 5티어로 증축)

4. 발전을 게을리 하지 말 것
위의 서술을 보면 알겠지만, 결국 산업타일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발전이 필수입니다. 운하시대에 짓는 2티어 방직소는 1티어 공방과 같은 점수를 벌어다 줍니다. 3티어 공방을 운하시대에 판매하는데 성공하면 게임이 거의 뒤집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조소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2티어 제조소의 경우 수익은 거의 증가하지 않지만 점수는 2티어 방직소와 똑같이 5점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최근 게임에서 1티어 건물은 거의 건설해본적이 없습니다. 행동 대비 기대 점수가 너무 낮아서요. 단지 발전을 어느 시점에, 어느 철을 써서 하느냐가 유일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