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게시판입니다.
Date 15/12/10 16:50:53
Name   Yande.re
Subject   롯데 자이언츠, \'2차 1라운더\' 최영환 영입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ports_general&ctg=news&mod=read&office_id=108&article_id=0002482735

한화 이글스에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어 자유계약으로 공시된 투수 최영환 선수를 롯데 자이언츠가 영입했습니다.
바로 어제, FA로 영입한 심수창 선수의 보상선수로 박한길 선수가 이탈한데 이어 또 한 명의 투수 유망주가 한화 이글스를 떠났습니다.

그래서 최영환이 누군데?

최영환 선수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지명된 1992년생 대졸투수입니다.
2014시즌에는 51경기(66이닝) 등판, 1승 2패 2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지만 2015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제대로 등판하지 못했습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미필 대졸투수지만 140km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아직 제대로 긁어보지 못한 2차 1라운더 유망주입니다.

대체 왜 2차 1라운더가 팀을 떠났나?

이를 얘기하기에 앞서, 40인 보호선수 명단과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먼저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40인 보호선수 명단은 2차 드래프트에서 제외되는 선수 명단입니다.
2차 드래프트란 '각 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는 2군 선수들을 그대로 썩히는 건 아까우니, 혹시 다른 팀이 의향이 있다면 데려가도록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각 팀은 40명을 보호선수로 지정할 수 있으며, 이 40명 보호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는 다른 팀이 데려갈 수 있습니다.

20인 보호선수 명단은 FA 보상선수에서 제외되는 선수 명단입니다.
FA로 甲이라는 선수가 A팀에서 B팀으로 이적 시, A팀(원소속팀)은 B팀(이적팀)에게서 甲선수의 연봉의 3배, 또는 甲선수의 연봉의 2배+보상선수 한 명을 받을 수 있습니다.
B팀은 20명을 보호선수로 지정할 수 있으며, A팀은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를 보상선수로 데려갈 수 있습니다.
물론 보상선수를 포기하고 연봉의 3배를 받아갈 수도 있습니다.

최영환 선수는 한화 이글스의 40인 보호명단에는 이름을 올렸던 선수입니다.
이는 한화 이글스가 최영환이라는 선수는 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선수가 대체 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방출)되었는지 의문입니다.

한화의 꼼수? 아니면 실수?

앞서 언급했다시피 FA로 선수 영입시 20인 보호선수 외의 선수 한 명을 보상선수로 줘야합니다.
팀 입장에선 당연히 피하고 싶은 보상선수라는 출혈을 피하기 위한 꼼수 중 하나가 신분세탁입니다.

우선 팀에서 선수 한 명을 방출(보류선수 명단 제외)합니다. 방출된 선수는 당연히 FA 보상선수로 지목할 수 없습니다.
FA 보상선수 지명이 끝난 이후, 방출했던 선수를 육성선수로 영입합니다. 육성선수는 선수 규정인원 65인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에 여러 명 데리고 있어도 부담이 적습니다.
그리고 육성선수를 정식선수로 등록할 수 있는 5월 1일, 신분세탁을 하면 FA 보상선수로 뺏기지도 않고, 정식선수로 쓸 수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kt의 특별지명을 피하기 위해 SK가 썼던 꼼수로써, 무지하게 욕을 먹었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올해의 한화는 정우람, 심수창 선수를 FA로 영입했기 때문에 2명의 선수가 팀을 떠나야 합니다. (박한길 선수는 이미 팀을 떠났죠.)
이런 상황에서 2차 1라운더였던 최영환 선수가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혹시?'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실수일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최영환 선수는 한화를 떠났습니다. 구단과 합의 하에 군입대를 하겠다던 선수이기에 더욱 놀랍습니다.
만약 한화가 꼼수를 쓰려고 했던 상황이라면, 제 꾀에 제가 넘어갔다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상황입니다.

롯데 정말 데단해! 근데 한화는???

어제 박한길 선수를 보상선수로 데려온데 이어, 최영환 선수까지 데려온 롯데는 완전 이득인 상황입니다.
심수창 선수 FA의 손익계산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화 = 심수창 영입
롯데 = 박한길 영입(보상선수) + 1.1억(심수창 연봉의 2배)

여기에 최영환 선수까지 주워오면서 결과적으로 심수창 선수를 보내고 박한길+최영환 선수를 업어온 것과 거의 같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롯데... 정말 데단해!

반면 한화는 보류선수 명단 제외와 관련해서 계속 트러블이 생기고 있습니다.
박성호 선수와도 잡음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보류선수 명단 제외 관련해서 뭔가가 어긋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화 투수팜이 나쁜 편은 아니기에 최영환 선수의 이탈이 치명적이라고 할 정도까진 아닙니다만, 이런 일이 몇 번 더 반복되면 그 땐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야구...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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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익조
엇 이분이 더 자세히 써 놓아주셨네요.
Yande.re
먼저 글 쓰셨던 분이시네요.
한참 글 쓰고 나서 완료 버튼 누르니 먼저 올라온 글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갈팡질팡 하던 찰나에... 죄송합니다.
비익조
아닙니다! 더 정성스럽게 자세한 내막까지 써 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려요.
심수창이 이렇게 대단한 투수입니다.
Yande.re
슈퍼스타... 인정합니다.
바코드
이렇게 투수를 내주면서 야수를 긁어모았으니 이제 이 팀의 야수들은 전대미문의 슈퍼스타가 되어 한화에 보답하겠죠???
Yande.re
이렇게까지 했는데 코시 못가면 버스 뒤집으러 가야죠
박한길-최영환이면 한화 투수 팜에선 탑5를 다툴 만한 선수들이죠. 김민우, 김범수, 김용주, 황영국, 김재영, 조영우 대충 이 정도니까...
Yande.re
파이어볼러 2명... 후... 그래도 남아있는 선수들을 믿어야죠.
한화팬들은 화날지 모르겠지만 전 뭔가 깨소금맛입니다. 편법 자꾸 쓰면 안되죠. 실수도 아닌담에야
애패는 엄마
솔직히 동감합니다.
Yande.re
13명 내보낼 때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을 느꼈어야 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입니다.
단디쎄리라
즉전감 긁어모아서 엔트리에 넣는 상황이면 유출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한데..
그림이 좀 묘하게 되긴 했네요.
Yande.re
팜이 점점 아작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버틸만 하다고는 생각하는데, 유망주 주고 즉전감 받아오는 트레이드 두어 번만 더 하면 그땐 버스 뒤집으러 가야죠.
선수단 앞자리가 7, 8밖에 없습니다. 9X년생 다 어디갔는지 모르겠네요.
스트로
FA는 질러야겠고, 김용주에 하주석까지 당겼으니 20인은 빡빡한 상황에서 꼼수 쓰려다 당한 경우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 입장에선 꿀이죠.
Yande.re
돈은 한화가 더 많이 썼는데 강해진건 롯데인 느낌입니다.
계약금만 1.5억짜리 선수인데 롯데로 보내주네요.
Anakin Skywalker
이건 좀 큰듯..
Yande.re
박한길도 그렇고 최영환도 그렇고
부상전력이 있는 미필 투수라는, 단점이 뚜렷한 선수이기 때문에 이 정도 선수 유출까진 감내할만 한다고 봅니다.
두 선수 모두 앞으로 최소 3~4년은 제대로 쓰기 힘든 선수들이었으니까요.

다만 더 이상의 유출은 안되죠. 더 이상 유망주 유출되면 팀이 거덜나니까요.
Beer Inside
류현진 거르고 나승현을 택한 팀인데 이정도는 해 줘야지요.
Yande.re
그러고보니 나승현 선수가 팀을 떠났죠.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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