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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9/12 16:18:20
Name   피아니시모
Subject   갑갑하고 부끄럽네요


요근래 야구 관련 글들을 보면서 가장 갑갑한 건
되도 않는 쉴드를 치를 모습을 볼 때입니다.

너무 갑갑합니다. 야알못인 제가 봐도 현재 권혁을 비롯한 소위 살려조라 불리우는 선수들의 혹사는 비정상적입니다.

신인 김민우의 9월 등판일지를 보면

김민우 9월달 출장

9월2일: 4.2이닝 61구. 0실점.
하루휴식
9월4일: 1.2이닝 24구. 0실점.
하루휴식
9월6일: 선발. 6.1이닝 92구. 0실점.
3일휴식
9월10일: 0.1이닝 4구 1실점.
9월11일: 선발. 1이닝 35구. 4실점.

11일간, 10경기 중 5경기 등판, 선발2회, 계투3회.


!?!?!?


그럼 킬끼리라 불리우며 온갖 욕을 먹었던 김응룡 전 감독이 이태양 선수를 쓴 걸 보면





????
김응룡감독 역시 송창식 혹사와 관련해서 할 말이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김성근감독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김응룡 감독의 혹사로 이태양 선수가 시즌아웃 당했다고 하는 데 이것만 봐도 그게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요새는 되려 투구폼 바꾸고 180구 이상 던지게 한 거때문이라는 말이 많더라고요)




그 와중에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시즌 한화 경기를 챙겨보기 시작한 게 김성근 감독 부임이후니깐요. 제가 아는 건 오로지 그가 SK에서 기록한 1-1-2-1만 알고 있었기때문에 그것만 보고 와 이번 시즌 한화 대박이겠다 하고 봤었죠. 막말로 한화가 내년 내후년에 어떻게 되든 크게 상관안해도 됩니다.(라고 해도 올시즌 보면서 정 들어서-_- 그러지도 못하겠네요)

근데 오래전부터 한화 응원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저 말이 별 상관 안해도 되는 말일까요?
두번째 댓글 "올해만 야구해요? 내년, 내후년은 야구 안해요?" 라는 말은 (감독 개인팬을 제외한) 한화팬들의 마음일 겁니다.

 
 지금 한화갤러리는 물론이고 엠팍같은 곳에서도 김성근 감독의 악성 팬덤 vs 한화팬덤간의 내전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현재는 성적악화로 인해 감독 개인팬덤이 눈치를 보는 입장이지만 그 와중에도 혹사를 쉴드치고 있습니다.
 당장 옆동네만 봐도 FA 실패했따며 권혁도 별로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_-; 4~5월 책임진 게 김경언이랑 누구였죠?

 제 자신에게 너무 부끄럽습니다.
 김성근 감독 온다고 했을 때 오 재밌겠다 개쩔겠는데 하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4~5월에 선수들 굴릴 때 (특히 권혁을 굴릴때) 그걸 멋지다고 표현했던 게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그렇게 선수들 굴릴 때 패배의식을 씻기 위한 거라는 말에 동조했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결국 혹사는 혹사 일 뿐 미화될 수 없었습니다. 그걸 몰랐던 게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그걸 지금 이 순간에도 오죽 팀하고 선수가 못났으면 김성근 "감독님"도 안되냐면서 되도않는 선수비하까지 일삼는 사람들 보면 참으로 답답합니다. 분탕유저들의 행동도 많지만 저걸 진심으로 하는 사람도 그만큼 많은 게 가장 갑갑합니다.
 배가 불렀다면서 작년 수비실책을 거론하며 옹호하는 모습을 보면 도대체 사람들이 왜 비판하는 건지 전혀 모르나 봅니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감독뿐만 아니라 그 개인팬덤은 허구헌날 정신력 운운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야알못조차도 이렇게 갑갑한데 오랫동안 한화이글스를 응원했던 사람들 , 혹사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사람들에게 올해만큼 갑갑한 경우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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