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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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6/05 15:14:45
Name   [익명]
Subject   1년차 약사입니다
바쁜 문전약국(보통 대형2차나 3차병원 앞에서 처방조제를 주로하는 약국)에서 일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도망나왔습니다ㅠ

집에서 가까운 로컬약국(보통 1차병원 처방조제+가벼운 증상에 쓰는 일반약 판매)으로 옮겼는데 근무시간 중에 처방 없는 시간에 자리에 꽤 오래 앉아있을 수 있다니 신기합니다. 전에는 출근 후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일하면서 하루 9시간 중에 총 자리에 앉는 시간이 밥먹믄 시간 포함해 30분 내외였거든요...

회사도 2년 다니다가 도망나와서 약대에 다시가서 개고생하다가 겨우 졸업하고 걱정보다는 잘(?) 약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거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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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남편
돈은 어디가 더 많이 줍니까?
[글쓴이]
약국이 지방-서울이 급여가 차이나고(서울이 약사 공급이 많아서 아주 낮아집니다) 또 강남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급여가 더 낮아집니다. 6년제 약대생들은 문전약국 선호가 높아서 문전약국 일이 훨씬 힘들어도 시간당 급여가 크게 차이 안나는 경우가 많은데 대신 토요일 근무가 아예없거나 한달에 한두번 정도가 되는 건 장점입니다. 로컬약국은 보통 격주 토요일 근무를 하는데 시간당 급여에 토요일 근무가 포함이 안되어서 좀 더 일이 편한 대신 근무시간이 길어집니다. 저는 시간당 급여는 같은데 하루 근무시간을 1시간 줄여서 전체 급여가 줄었습니다. 토욜에도 원래는 근무를 안했는데 격주근무를 해야하고요 ㅠ
사나남편
그래서 결혼하셨나요?
[글쓴이]
음 안했습니다. 안할 거 같습니다.
사나남편
왜죠??? 국가를 위해서 한몸 희생하실 생각이 없으십니까?
[글쓴이]
제가 좀 희생정신이 없습니다 ㅋㅋ 결혼은 괜찮은데 아이는 낳고 싶지 않고, 결혼 얘기 나온 사람들은 딩크를 원하지 않아 이러저러하게 헤어졌습니다.
사나남편
안타깝습니다...ㅜ.ㅜ
[글쓴이]
부럽쥬?ㅋㅋㅋ
사나남편
부럽진 않습니다... 사랑하는 마누라랑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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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사나남편 님// 부럽습니다...
수박이두통에게보린
꽤 오래 앉아계실 때 보통 무엇을 하시나요?
[글쓴이]
이제 여기서 일한지 이틀되어서....홍차넷을 하거나 카톡을 하거나 틈틈히 여기서 많이 처방받아가는 약들을 엑셀에 정리하고 있습니다.
수박이두통에게보린
오, 홍차넷을 하신다니. 이런 모범생.
[글쓴이]
제가 잉여짓.....아니 모범생활을 또 그렇게 열심히 합니다.
토오끼코오끼리
1. 약사의 장점이 뭔가요?? 한때 의사도 희망해본적 있는지라 궁금하네요. ㅎㅎ
2. 악대나와서 약사말고 또 무슨일들 하나요? 얼핏 연구원 같은거 하시는분들을 본것 같긴합니다.
3. 뜬금없지만 약사는 AI한테 자리위협 안느끼나요??? 항상 약국갈때마다 생각했던건데 그냥보기엔 대체되기 너무 쉬워 보여서요...
[글쓴이]
1. 약국약사의 장점은 칼출근 칼퇴근입니다. 그리고 다니기 힘들면 그만두고 쉬다가 다른 약국으로 옮기기가 아직은 쉬웁니다. 여러가지로 의사와는 많이 다른 직업입니다.

2. 병원근무약사,약국개국약사, 약국근무약사, 제약회사 마케팅이나 연구직, 생산공장 관리약사, 심평원이나 건강보험공단 근무 등 다양합니다.

3. 한국에서는 환자들이 거의 약을 복용시간끼리 묶어서 포장하는 걸 선호합니다. 약포장은 대부분의 약국에서 이미 기계(atc)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처방약을 기계 안에 넣을 수는 없어서 없는 건 손으로 깔지만요. 약국... 더 보기
1. 약국약사의 장점은 칼출근 칼퇴근입니다. 그리고 다니기 힘들면 그만두고 쉬다가 다른 약국으로 옮기기가 아직은 쉬웁니다. 여러가지로 의사와는 많이 다른 직업입니다.

2. 병원근무약사,약국개국약사, 약국근무약사, 제약회사 마케팅이나 연구직, 생산공장 관리약사, 심평원이나 건강보험공단 근무 등 다양합니다.

3. 한국에서는 환자들이 거의 약을 복용시간끼리 묶어서 포장하는 걸 선호합니다. 약포장은 대부분의 약국에서 이미 기계(atc)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처방약을 기계 안에 넣을 수는 없어서 없는 건 손으로 깔지만요. 약국 내에 밖에서 안보이는 조제실 내 보조인력이 많은데 그분들 수요는 많이 줄어들것입니다.

일단 조제는 많이 기계화 되었고 앞으로 기계화를 넘어선 획기적인 방식으로 자동화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는 포장 기계의 정확도와 정밀도가 떨어져서 사람손이 많이 가고 모든 약포지를 일일이 보면서 검수를 해야하는데 이 과정이 정신적 , 육체적으로 너무 부하가 많이 가거든요.

그리고 투약도 약사를 대신할 인공지능이 나온다면, 환자들이 인공지능에 의한 복약이 더 신뢰가 가고 편하다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회사와 약국을 다 다녀보니 약사를 대체할 인공지능이 나올 때쯤이면 거의 대부분의 직업들이 대체될 수 밖에 없겠다싶고 약사입지가 많이 좁아져도 환자에게 유익한 방향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제 누나도 약사인데, 다른 일도 하는지라 약사일은 파트타임으로만 하더라구요.

신기한게 자기가 일하고 싶은 요일, 일하고 싶은 시간에만 일 할 수 있는 자리를 쉽게 구합니다.
그렇게 조건에 따라 옮겨가면서 10년을 넘게 일 하고 있네요.

그게 되는걸 보면 약사가 참 그런면에선 좋은 것 같아요.
[글쓴이]
딱 그런면에서만 좋은 게 문제이긴 합니다.ㅠㅠㅠㅠ 몸도 고되고 다양한 사람들 대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힘든 것들도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켈로그김
주변 선배약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글쓴이]
워낙 다양한 분들이 많아서...

개국했거나 파트로 짧게 일하는 분들이 부럽기도 하고, 같이 일하는 분들이 제가 사고쳤을 때 수습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다양한 상황에 빠르고 능숙하게 대처하는 거 보고 감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자주 아파서 다른 약국들에 환자로 갈 일이 많은데, 복약지도에 있어서 이정도 말은 해주면 좋지 않을까 입맛이 쓰기도 합니다.
약국 갈 때마다 항상 궁금한 게 한가지 있는데.. 일하는 내내 협소한? 극히 한정된 공간에만 계시는 게 힘들진 않나요?
작업공간은 큰면적보다는 일하는 동선이 효율적인 곳이 좋은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일한 곳은 다들 너무 바쁜데 저는 신입이라 더 정신없고 바쁘고 그래서 근무시간 중에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제 오분에 한 번씩 시계 볼 여유가 생겼으니 곧 답답함도 느끼고 그럴 거 같습니다. 그리고 약국이 여러모로 안맞는 친구들은 업무강도가 살인적인 근무처에서 일해도 약국 가기싫어서 버티고 그러기도 합니다.
kogang2001
약국에서 살때마다 궁금한건데 감기약이나 무좀약 같은 티비에서 광고하는 제품을 안주고
다른 제품을 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티비광고를 보면 세계판매1위이고 효능도 좋다고 광고를 하는데 정작 약사님들은 다른제품을 주기에
약사님들이 주는게 더 효과가 좋은가보다하고 그냥쓰고있긴합니다만...
[글쓴이]
일단 성분이 같고 시험을 통과했고...등등의 말을 할 수 있겠지만 브랜드 제품을 먼저 드리지 않는 이유로 일년차인 제가 짐작하는 이유는 1)가격이 부딪친다- 다른 약국에서는 @@원인데 여긴 왜 더 비싸냐....얘기가 나오는 경우가 많음 2) 이윤문제 - 아무래도 사입가에 얼마라도 더 붙여서 팔면 좋겠지요. 약국도 국장한테는 결국 사업장인지라...
kogang2001
브랜드 제품이 가격이 약국마다 다르군요...처음 알았습니다.
전 과자처럼 가격이 정해져 있는줄 알았거든요...ㅋㅋ
이윤문제도 엮여있으면... 약국도 일종의 자영업인데 그들도 먹고 살아야하니... 이해합니다.
한때 피트를 봤었고 실패했던 사람인지라

지금 회사다니면서 때려치고싶을때마다 다시 공부해볼까 싶은 맘이 들었는데 막상 지금받는 급여와 부모님생각하니 선뜻 관두고 준비할 자신이안생기네요ㅠ

돈보다 내가 관뒀다가 일하고싶을때 일하는 직업인게 너무부러워서...부럽부럽

회사다니다가 관두고 준비하신건가요? 아님 다니면서 공부하셨나요??

당시나이는 어느정도셨어요?
[글쓴이]
저는 회사2년 다니면서 건강이 너무 안좋아졌었고 병가를 내고 쉬다가 복직하지 않고 퇴사를 했습니다. 좀 놀다가 어떻게 고액 그룹과외를 하게 되어서 돈은 대기업 다닐때만큼 벌게 되었는데 과외를 직업으로 하기엔 제가 너무 불안감을 잘 느끼는 성향이라 피트를 치게되었습니다. 약사도 미래가 불투명하기에 약대 다니면서 후회도 많이 했지만요. 피트공부를 풀타임으로 회사다니면서 해서 합격한 케이스가 있을까요...저는 피트공부만 해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회사-과외선생 거치다보니 약대들어갈땐 적지 않은 나이였습니다.
어때요 약대추천할만한가요?
[글쓴이]
징징거려도 회사다닐때보다는 낫습니다.
마냥 부럽네요

퇴근하고 조금씩 공부해서 몇년잡고 해볼까도싶었는데 천성이 게을르고

글쓴이분처럼 딱 올인할만한 배짱도없고ㅠ

한심 그 자체네요ㅋㅋ
장난감
약국도 진상이 있나요?
정말정말정말 진상 많습니다.ㅠㅠㅠ 병원에서 못 부린 진상 약국와서 다 풀고 가시는 분들도 있어요. 다만 어떤 분들은 약국잘못으로 충분히 진상부릴 상황에서도 온화하게 넘어가주셔서 감사할 때도 있어요.
나방맨
약사라는 직업이 갖는 최고의 미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글쓴이]
정확성이요. 약이 이름이나 모양이 비슷한 것도 많고 용량도 다양하고 잘 못 나가면 큰 부작용이 나는 약도 있고 해서 늘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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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맨
아 ㅎㅎ 제가 질문을 헷갈리게 썼나봐요 직업 자체가 갖는 좋고 만족하는 부분, 아니면 가치 같은 것을 묻고 싶었어요 위에 말씀하신 것처럼 칼출근 칼퇴근이 좋다든지 국민 보건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점이 만족감을 준다든지 하는 부분이요
[글쓴이]
아 역시 헷갈리면 바로 물어봐야! ㅎㅎ

매일의 소소한 행복은 절대 야근없는 정시퇴근이고요, 일하는 중에도 조제하면서 오류를 잡아내거나 복약지도하면서 이런 얘기 처음 듣는다며 환자분이 좋아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보람?을 느낍니다. 제일 좋은 건 일하면서 너무 스트레스 받는 곳은 좀 쉽게 피할 수 있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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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레바람
약대 30대도 좀 있나요?
썸데이
페이약사는 나이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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