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사실 꽤 많은데요, 가장 달랐던 점 하나만을 꼽자면 생각보다 자유롭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 같아요.
대학에 오면서 단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못 했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제가 어려서 못했던 게 아닌 일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스무살이 되면 술을 엄청 먹거나 담배를 피거나 수업을 빠져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자유가 생기지만
막상 제가 동경해왔던 스무살의 자유, 예를 들면 무전여행을 하거나 히말라야를 오르거나 무모하게 어딘가 부딪히는 일들은
제가 어려서 여태 못한 게 아니라 저 자체가 그런 사람이 아니어서 못한, 어쩌면 안한 일들이더라고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져도 제 자신에게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게 기대와 가장 달랐던 점이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