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 17/11/29 11:40:09 |
Name | [익명] |
Subject | 공부를 아주 잘했습니다. 질문 받습니다. |
90년대에 중고교시절을 보냈습니다. 합격/불합격이 있는 종류의 시험에서 낙방해 본 적은 없습니다. S대를 두 번 졸업했습니다. 두 학과 모두 입시 기준으로 최상위권 학과입니다. 홍차넷에도 스펙상 대단한 분이 많으실 것이고, 저보다 똑똑하거나 능력이 빼어나거나 학문적으로 훌륭하신 분은 별과 같이 많습니다만 시험, 특히 객관식 문제에서 정답을 찍는 한국식 입시 형태의 시험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습니다. 요즘 저를 보면 사회의 진보, 인류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그럴 야망도 패기도 없는 것이 다소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입낳괴(입시가 낳은 괴물)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냥 한국 입시와 시험에 최적화되었던. 좀 도발적으로 써야 질문이 있을 것 같아 이렇게 남겨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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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시스템의 큰 문제가 산적해 있는 것이야 이제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문제겠습니다만..
어쨌든 생활인, 직업인으로서 의사는, 수입이나 근무강도 면에서는 만족스러운 편이고
대학교수가 아닌 이상 직업안정성은 매우 떨어집니다.
그래서 결국 개원코스를 밟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네요.
의료행위의 세세한 부분이 법/제도적으로 애매한 면이 많고 편법/불법의 경계선 위에서 그 책임을 의사가 져야 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의사라는 게 결국 '책임지는 직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요.
기준들... 더 보기
어쨌든 생활인, 직업인으로서 의사는, 수입이나 근무강도 면에서는 만족스러운 편이고
대학교수가 아닌 이상 직업안정성은 매우 떨어집니다.
그래서 결국 개원코스를 밟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네요.
의료행위의 세세한 부분이 법/제도적으로 애매한 면이 많고 편법/불법의 경계선 위에서 그 책임을 의사가 져야 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의사라는 게 결국 '책임지는 직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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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시스템의 큰 문제가 산적해 있는 것이야 이제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문제겠습니다만..
어쨌든 생활인, 직업인으로서 의사는, 수입이나 근무강도 면에서는 만족스러운 편이고
대학교수가 아닌 이상 직업안정성은 매우 떨어집니다.
그래서 결국 개원코스를 밟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네요.
의료행위의 세세한 부분이 법/제도적으로 애매한 면이 많고 편법/불법의 경계선 위에서 그 책임을 의사가 져야 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의사라는 게 결국 '책임지는 직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요.
기준들이 좀더 명확해지고 책임소재를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이 가져가 줄 수 있다면,
근무강도가 조금 더 올라가고 수입이 조금 더 줄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국처럼 반 공무원화라도 해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돈 많이 버시는 의사선생님들이야 생각이 좀 다르시겠지만 전 돈 많이 버는 데에는 큰 미련이 없어서..
교과서적 진료를 하고, 필요한 약을 필요한 만큼 처방하고, 필요한 만큼의 시술을 하고.
시스템적 딜레마에 빠지지 않고.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생활인, 직업인으로서 의사는, 수입이나 근무강도 면에서는 만족스러운 편이고
대학교수가 아닌 이상 직업안정성은 매우 떨어집니다.
그래서 결국 개원코스를 밟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네요.
의료행위의 세세한 부분이 법/제도적으로 애매한 면이 많고 편법/불법의 경계선 위에서 그 책임을 의사가 져야 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의사라는 게 결국 '책임지는 직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요.
기준들이 좀더 명확해지고 책임소재를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이 가져가 줄 수 있다면,
근무강도가 조금 더 올라가고 수입이 조금 더 줄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국처럼 반 공무원화라도 해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돈 많이 버시는 의사선생님들이야 생각이 좀 다르시겠지만 전 돈 많이 버는 데에는 큰 미련이 없어서..
교과서적 진료를 하고, 필요한 약을 필요한 만큼 처방하고, 필요한 만큼의 시술을 하고.
시스템적 딜레마에 빠지지 않고.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막 내내 계속 전교1등을 한다든가 할 정도로 특출났던 건 아닙니다. 학창시절에는 항상 비슷하거나 저보다 더 똘똘한 친구들 사이에 있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가 입시를 통해 들어가던 비평준화 상위권 고등학교이기도 했고.. 대학 가서도 당연히 그랬고요. 또 제 성장과정에 공개하기 애매한 특이한 점도 하나 있어서, 여하튼 주변에는 항상 저를 겸손하게 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아이큐는 중학교 때 140대 정도로 나왔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내 머리가 굉장히 좋구나 라고 느낀 특별한 에피소드는 지금 생각해 봐도 정말 없는 것 같고요.. 또래에 비해 멘탈이 좀더 튼튼했던 게 장점인 것 같기도 합니다. 항상 연습보다는 실전과 위기에 더 강했던 면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대체로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틀리는 문제야 많았지만 틀린 문제라도 답을 보면 이해가 가는 편이었고, 답지 해설을 보아도 왜 이게 답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싶은 문제는 문제를 잘못 낸 걸로 치고 자신있게 버렸습니다.
대학 이후에는 당연히 어려운 주제를 만나면 혼돈 파괴 망가 상태가 되곤 했습니다. 그래도 의대 공부하면서 만났던 난관들은 집중력과 시간을 투여해서 노력하면 대체로 이해가 가는 편이기는 했습니다. 대부분 이해보다는 암기였던 것이 함정.. 어찌보면 시간이 제일 중요한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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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이후에는 당연히 어려운 주제를 만나면 혼돈 파괴 망가 상태가 되곤 했습니다. 그래도 의대 공부하면서 만났던 난관들은 집중력과 시간을 투여해서 노력하면 대체로 이해가 가는 편이기는 했습니다. 대부분 이해보다는 암기였던 것이 함정.. 어찌보면 시간이 제일 중요한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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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는 대체로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틀리는 문제야 많았지만 틀린 문제라도 답을 보면 이해가 가는 편이었고, 답지 해설을 보아도 왜 이게 답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싶은 문제는 문제를 잘못 낸 걸로 치고 자신있게 버렸습니다.
대학 이후에는 당연히 어려운 주제를 만나면 혼돈 파괴 망가 상태가 되곤 했습니다. 그래도 의대 공부하면서 만났던 난관들은 집중력과 시간을 투여해서 노력하면 대체로 이해가 가는 편이기는 했습니다. 대부분 이해보다는 암기였던 것이 함정.. 어찌보면 시간이 제일 중요한 거였죠.
그런데 공대 때는 학문적 기초가 수학적이라, 선행분야의 기초가 탄탄하지 않은 상태에서 쫓아가는 건 정말 힘들더군요. 잘 나가는 학생들은 해당 분야 선행 지식과 빛나는 재능을 자랑하곤 했는데, 그 차이를 가장 많이 느꼈던 때입니다. 나름 그런 상황에 임기응변으로 대충 때우는 능력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임기응변으로 넘기는 것보다는 내가 모르는 걸 인정하고 우직하게 시간 들여 노력했어야 했는데 싶습니다.
대학 이후에는 당연히 어려운 주제를 만나면 혼돈 파괴 망가 상태가 되곤 했습니다. 그래도 의대 공부하면서 만났던 난관들은 집중력과 시간을 투여해서 노력하면 대체로 이해가 가는 편이기는 했습니다. 대부분 이해보다는 암기였던 것이 함정.. 어찌보면 시간이 제일 중요한 거였죠.
그런데 공대 때는 학문적 기초가 수학적이라, 선행분야의 기초가 탄탄하지 않은 상태에서 쫓아가는 건 정말 힘들더군요. 잘 나가는 학생들은 해당 분야 선행 지식과 빛나는 재능을 자랑하곤 했는데, 그 차이를 가장 많이 느꼈던 때입니다. 나름 그런 상황에 임기응변으로 대충 때우는 능력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임기응변으로 넘기는 것보다는 내가 모르는 걸 인정하고 우직하게 시간 들여 노력했어야 했는데 싶습니다.
실제 평균적으로 재직기간이 어떤가 하는 통계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의사면허는 정년이 없다는 점을 가장 강력한 장점으로 얘기들 합니다.
자기 클리닉이 있다면 90대라도 현업에 있을수 있긴 하죠.
물론 전문과목과 신체적 능력, 건강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습니다만..
개원의 이외에, 나이 들어서까지 다른 사람들한테 월급 받고 사는 의사는
대학병원 교수를 제외하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50대 중반 넘어가는 페이닥은 많지 않다.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있기는 합니다.)
나중엔 생각이 바뀔... 더 보기
일반적으로 의사면허는 정년이 없다는 점을 가장 강력한 장점으로 얘기들 합니다.
자기 클리닉이 있다면 90대라도 현업에 있을수 있긴 하죠.
물론 전문과목과 신체적 능력, 건강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습니다만..
개원의 이외에, 나이 들어서까지 다른 사람들한테 월급 받고 사는 의사는
대학병원 교수를 제외하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50대 중반 넘어가는 페이닥은 많지 않다.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있기는 합니다.)
나중엔 생각이 바뀔... 더 보기
실제 평균적으로 재직기간이 어떤가 하는 통계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의사면허는 정년이 없다는 점을 가장 강력한 장점으로 얘기들 합니다.
자기 클리닉이 있다면 90대라도 현업에 있을수 있긴 하죠.
물론 전문과목과 신체적 능력, 건강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습니다만..
개원의 이외에, 나이 들어서까지 다른 사람들한테 월급 받고 사는 의사는
대학병원 교수를 제외하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50대 중반 넘어가는 페이닥은 많지 않다.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있기는 합니다.)
나중엔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게 저 자신에게 장점으로 작용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남들 은퇴할 나이쯤에는 저도 은퇴해서 놀고 싶어요. 금전적 문제만 없다면 말이죠.
일반적으로 의사면허는 정년이 없다는 점을 가장 강력한 장점으로 얘기들 합니다.
자기 클리닉이 있다면 90대라도 현업에 있을수 있긴 하죠.
물론 전문과목과 신체적 능력, 건강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습니다만..
개원의 이외에, 나이 들어서까지 다른 사람들한테 월급 받고 사는 의사는
대학병원 교수를 제외하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50대 중반 넘어가는 페이닥은 많지 않다.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있기는 합니다.)
나중엔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게 저 자신에게 장점으로 작용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남들 은퇴할 나이쯤에는 저도 은퇴해서 놀고 싶어요. 금전적 문제만 없다면 말이죠.
신기하네요.
암기력도 별로 없고, 손으로 쓰는걸 선호하지도 않는다고 하신다면 결국 반복과 돌려보기 엉덩이의 승리(...) 인데...
이게 보통 지루한게 아니잖아요. 그냥 겸손이시겠죠? ㅠㅠ
암기력도 별로 없고, 손으로 쓰는걸 선호하지도 않는다고 하신다면 결국 반복과 돌려보기 엉덩이의 승리(...) 인데...
이게 보통 지루한게 아니잖아요. 그냥 겸손이시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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