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 17/07/02 01:21:00 |
Name | 곡란 |
Subject | 문학을 좋아하는 국문과 대학생입니다 |
문예지 읽으면서 AMA 틈틈이 읽는데 무척 재밌어요 그래서 저도 한 번 올려봅니다 ㅎㅎㅎ 국문과 학부생이구요 문학 하고 싶어서 국문과 왔습니다 폭이 좁지만 그래도 직접 읽었거나 간접적으로 전해 듣는 정보 내에서 취향에 맞는 작가나 책 추천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국문과는 주로 어떤 걸 배우고(뻔..하지만) 어떻게 취업하는지, 그 외에 과생활과 같은 국문과의 실상과 실태에 대해 팍팍 파헤쳐드리겠습니다...!! AMA는 주로 글쓴이가 답변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혹시나 한국 문학과 문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말씀해주시고 서로 나눌 수 있다면 무척 감사하고 기쁠 거예요 저같이 제도 내에 있고 매일같이 접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분들에게 문학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네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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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소설가가 되고 싶어서 국문과에 왔는데 지금 당장은 답보 중입니다
글을 써서 생계를 유지하는 건 어렵기도 하고 저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문학 외적인 일로써 생활을 꾸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가장 자주 생각하는 일은 편집자인데 글을 쓰는 일이 아니면서도 문학과 가까운 일이라 관심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규모 출판사의 경우 근무 환경이 무척 열악하기도 하고 편집자라는 직업이 문학과 가까운 만큼 되레 이도저도 아니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전념하지 않고자 합니다
문학은 이젠 평생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라 돈은 많이 벌지 못해도 문학을 할 수 있는 물질적, 정신적 여유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써서 생계를 유지하는 건 어렵기도 하고 저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문학 외적인 일로써 생활을 꾸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가장 자주 생각하는 일은 편집자인데 글을 쓰는 일이 아니면서도 문학과 가까운 일이라 관심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규모 출판사의 경우 근무 환경이 무척 열악하기도 하고 편집자라는 직업이 문학과 가까운 만큼 되레 이도저도 아니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전념하지 않고자 합니다
문학은 이젠 평생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라 돈은 많이 벌지 못해도 문학을 할 수 있는 물질적, 정신적 여유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3학년입니다~
국문과 처음 들어왔을 때 많이 놀랐던 것이 등단 혹은 문학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희는 정원이 40명 정도 되는데 그 중 순수문학과 관련된 진로를 계획하는 사람은 많이 잡아도 4명 정도가 될까 싶습니다(국어학 계열이나, 드라마, 예능 작가같은 경우를 범주에 넣어야 할 지 고민이 되는데 아마 순수문학 쪽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아 순수문학으로 한정하겠습니다)
일이학년 때는 이런 것 때문에 납득이 잘 안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ㅎ... 더 보기
국문과 처음 들어왔을 때 많이 놀랐던 것이 등단 혹은 문학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희는 정원이 40명 정도 되는데 그 중 순수문학과 관련된 진로를 계획하는 사람은 많이 잡아도 4명 정도가 될까 싶습니다(국어학 계열이나, 드라마, 예능 작가같은 경우를 범주에 넣어야 할 지 고민이 되는데 아마 순수문학 쪽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아 순수문학으로 한정하겠습니다)
일이학년 때는 이런 것 때문에 납득이 잘 안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ㅎ... 더 보기
저는 지금 3학년입니다~
국문과 처음 들어왔을 때 많이 놀랐던 것이 등단 혹은 문학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희는 정원이 40명 정도 되는데 그 중 순수문학과 관련된 진로를 계획하는 사람은 많이 잡아도 4명 정도가 될까 싶습니다(국어학 계열이나, 드라마, 예능 작가같은 경우를 범주에 넣어야 할 지 고민이 되는데 아마 순수문학 쪽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아 순수문학으로 한정하겠습니다)
일이학년 때는 이런 것 때문에 납득이 잘 안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글을 써야겠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사람은 주로 문예창작학과에 가는 경향이 있고,
국문과는 그에 반해 평론가를 키우는 구조이며 일반적으로 좀 더 폭이 넓다고 여겨지는 것이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문과 처음 들어왔을 때 많이 놀랐던 것이 등단 혹은 문학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희는 정원이 40명 정도 되는데 그 중 순수문학과 관련된 진로를 계획하는 사람은 많이 잡아도 4명 정도가 될까 싶습니다(국어학 계열이나, 드라마, 예능 작가같은 경우를 범주에 넣어야 할 지 고민이 되는데 아마 순수문학 쪽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아 순수문학으로 한정하겠습니다)
일이학년 때는 이런 것 때문에 납득이 잘 안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글을 써야겠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사람은 주로 문예창작학과에 가는 경향이 있고,
국문과는 그에 반해 평론가를 키우는 구조이며 일반적으로 좀 더 폭이 넓다고 여겨지는 것이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곰곰이 생각을 했는데 최근에 읽은 게 아닌데도 참 좋았다 싶은 소설들이 있어 추천해드려요(뒤집어말하자면 최근엔 왜이리 다 마음에 안드는지ㅠㅠ)
박솔뫼 <우리는 매일 오후에>
처음 이 소설을 읽고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밀어두고 한참 뒤에 다시 읽었었는데 충격이 확 오더라구요 저에게 이 소설은 오늘날 우리의 서사는 어떤 것이어야하는지 생각하게 해준 소설입니다
단편이구요 아직 단편집으로 엮이진 않아서 2013 제 4회 젊은작가상 수상집으로 보시면 편합니다
다만 소설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서 조금 다른 성격으로... 더 보기
박솔뫼 <우리는 매일 오후에>
처음 이 소설을 읽고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밀어두고 한참 뒤에 다시 읽었었는데 충격이 확 오더라구요 저에게 이 소설은 오늘날 우리의 서사는 어떤 것이어야하는지 생각하게 해준 소설입니다
단편이구요 아직 단편집으로 엮이진 않아서 2013 제 4회 젊은작가상 수상집으로 보시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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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을 했는데 최근에 읽은 게 아닌데도 참 좋았다 싶은 소설들이 있어 추천해드려요(뒤집어말하자면 최근엔 왜이리 다 마음에 안드는지ㅠㅠ)
박솔뫼 <우리는 매일 오후에>
처음 이 소설을 읽고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밀어두고 한참 뒤에 다시 읽었었는데 충격이 확 오더라구요 저에게 이 소설은 오늘날 우리의 서사는 어떤 것이어야하는지 생각하게 해준 소설입니다
단편이구요 아직 단편집으로 엮이진 않아서 2013 제 4회 젊은작가상 수상집으로 보시면 편합니다
다만 소설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서 조금 다른 성격으로 하나만 더 추천해드려도 될까요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라는 중편이에요 이 소설도 작가의 등단작으로 젊은작가상을 받았는데 작년에 동명의 단편집으로 묶여 나왔습니다 읽는 내내 참 따뜻한 작가구나 싶었어요 친숙한 정통(!) 서사 형식으로, 허나 결코 가볍지 않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오히려 그동안 드물었다 싶어서 반갑더라구요
박솔뫼 <우리는 매일 오후에>
처음 이 소설을 읽고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밀어두고 한참 뒤에 다시 읽었었는데 충격이 확 오더라구요 저에게 이 소설은 오늘날 우리의 서사는 어떤 것이어야하는지 생각하게 해준 소설입니다
단편이구요 아직 단편집으로 엮이진 않아서 2013 제 4회 젊은작가상 수상집으로 보시면 편합니다
다만 소설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서 조금 다른 성격으로 하나만 더 추천해드려도 될까요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라는 중편이에요 이 소설도 작가의 등단작으로 젊은작가상을 받았는데 작년에 동명의 단편집으로 묶여 나왔습니다 읽는 내내 참 따뜻한 작가구나 싶었어요 친숙한 정통(!) 서사 형식으로, 허나 결코 가볍지 않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오히려 그동안 드물었다 싶어서 반갑더라구요
http://redtea.kr/?b=3&n=4763&c=68574
http://redtea.kr/pb/pb.php?id=free&no=5248&divpage=1&ss=on&sc=on&keyword=채식주의자
이 글들 올라올때 계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채식주의자 어떠셨는지요? ㅎ
http://redtea.kr/pb/pb.php?id=free&no=5248&divpage=1&ss=on&sc=on&keyword=채식주의자
이 글들 올라올때 계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채식주의자 어떠셨는지요? ㅎ
띄어쓰기 정말.. 국문과에 작가 지망생이라 왠지 문법 틀리면 죄 짓는 것 같아 카톡을 포함한 모든 글쓰기에 무의식적으로 문법을 확인합니다ㅠ
전 국어학 쪽은 잘 몰라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한국어 문법 자체가 예외도 많고 어려워서 문법을 틀린다고 해서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띄어쓰기에 한정해서 보자면 한국어 띄어쓰기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의존 명사라고 생각해요 의존 명사의 경우 같은 단어가 조사로 쓰이기도 해서 문맥에 따라 뗄 때도 있고 붙일 때도 있거든요 의존 명사는 언제 한 번 시간내서 봐두시면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전 국어학 쪽은 잘 몰라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한국어 문법 자체가 예외도 많고 어려워서 문법을 틀린다고 해서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띄어쓰기에 한정해서 보자면 한국어 띄어쓰기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의존 명사라고 생각해요 의존 명사의 경우 같은 단어가 조사로 쓰이기도 해서 문맥에 따라 뗄 때도 있고 붙일 때도 있거든요 의존 명사는 언제 한 번 시간내서 봐두시면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국문과는 분과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현대 문학, 고전 문학, 국어학이 그것인데요 현대 문학 외에는 제가 자신있게 말씀드리기 어려워서 개괄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고전 문학은 저희가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웠던 향가 시조 OO전 같은 것들을 좀 더 집중적으로 파고들거나 오늘날 변용하는 것들을 가르치고 배웁니다
국어학은 국어음운론 국어문법론과 같이 한국어에 대해 굉장히 자세하게 다뤄요 고등학교 시절 다루었던 문법을 체계적으로 더 깊이 다루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CONTAXS2님이 질문해주신 것처럼 국어정서법과 같은 한국어 올바로 쓰고... 더 보기
국어학은 국어음운론 국어문법론과 같이 한국어에 대해 굉장히 자세하게 다뤄요 고등학교 시절 다루었던 문법을 체계적으로 더 깊이 다루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CONTAXS2님이 질문해주신 것처럼 국어정서법과 같은 한국어 올바로 쓰고... 더 보기
국문과는 분과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현대 문학, 고전 문학, 국어학이 그것인데요 현대 문학 외에는 제가 자신있게 말씀드리기 어려워서 개괄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고전 문학은 저희가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웠던 향가 시조 OO전 같은 것들을 좀 더 집중적으로 파고들거나 오늘날 변용하는 것들을 가르치고 배웁니다
국어학은 국어음운론 국어문법론과 같이 한국어에 대해 굉장히 자세하게 다뤄요 고등학교 시절 다루었던 문법을 체계적으로 더 깊이 다루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CONTAXS2님이 질문해주신 것처럼 국어정서법과 같은 한국어 올바로 쓰고 말하는 것도 배우고 사회언어학이나 대중매체와 언어 같이 매체, 사회와 언어 간의 교류와 역할, 기능에 대해 배우기도 합니다
현대 문학은 그 안에서 소설과 시, 희곡, 비평으로 나뉘는데요 현대소설론, 현대시론, 희곡론, 비평쓰기의 이론과 실제 같은 수업 이름으로 유추되듯 각 장르에 대해 학부 수준으로 깊게 다룹니다 영화와 같이 다른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배우기도 해요! 개인적으로는 현대 문학에 관심이 있는데 학부 수준에서는 세 분과의 하나이기 때문에 양과 깊이에 한계가 있어요 더 자세히 그리고 다양하게 배우고 싶은 경우에는 대학원에 가야 합니다..ㅠ
취업의 경우 폭이 굉장히 넓습니다 그 말은 전문적이기도 어렵다는 것이지요... 국어교사 PD 기자 편집자 TV프로그램 작가 등 나름의 국문학스러움을 살려서 취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은행이나 일반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과 같이 전혀 국문과랑 상관없는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학에 관심이 많아 진로까지 고민할 정도셨다니 정말 많이 반갑습니다!! 문학은 어렴풋이 감으로만 느껴지던 내 이야기를, 나와 같은 결을 가진 누군가의 이야기를 다른 누구보다 가까이서 말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잘못을 저질렀든 모든 게 너무 힘들고 구렁텅이에 빠져 헤쳐나올 기미가 없더라도 날 밀어내지 않고 함께 하는 것이 문학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문학 이야기 많이 나눌 수 있었으면 해요
국어학은 국어음운론 국어문법론과 같이 한국어에 대해 굉장히 자세하게 다뤄요 고등학교 시절 다루었던 문법을 체계적으로 더 깊이 다루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CONTAXS2님이 질문해주신 것처럼 국어정서법과 같은 한국어 올바로 쓰고 말하는 것도 배우고 사회언어학이나 대중매체와 언어 같이 매체, 사회와 언어 간의 교류와 역할, 기능에 대해 배우기도 합니다
현대 문학은 그 안에서 소설과 시, 희곡, 비평으로 나뉘는데요 현대소설론, 현대시론, 희곡론, 비평쓰기의 이론과 실제 같은 수업 이름으로 유추되듯 각 장르에 대해 학부 수준으로 깊게 다룹니다 영화와 같이 다른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배우기도 해요! 개인적으로는 현대 문학에 관심이 있는데 학부 수준에서는 세 분과의 하나이기 때문에 양과 깊이에 한계가 있어요 더 자세히 그리고 다양하게 배우고 싶은 경우에는 대학원에 가야 합니다..ㅠ
취업의 경우 폭이 굉장히 넓습니다 그 말은 전문적이기도 어렵다는 것이지요... 국어교사 PD 기자 편집자 TV프로그램 작가 등 나름의 국문학스러움을 살려서 취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은행이나 일반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과 같이 전혀 국문과랑 상관없는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학에 관심이 많아 진로까지 고민할 정도셨다니 정말 많이 반갑습니다!! 문학은 어렴풋이 감으로만 느껴지던 내 이야기를, 나와 같은 결을 가진 누군가의 이야기를 다른 누구보다 가까이서 말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잘못을 저질렀든 모든 게 너무 힘들고 구렁텅이에 빠져 헤쳐나올 기미가 없더라도 날 밀어내지 않고 함께 하는 것이 문학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문학 이야기 많이 나눌 수 있었으면 해요
가입하기 전 눈팅할 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
저에게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왜 <채식주의자>인 거지?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채식주의자 연작 중 특히 몽고반점이 이상문학상을 받았던 것은 이상문학상 특유의 취향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될 것은 아니었지만 맨부커상은 정말 상상도 못했거든요 작품이 나왔던 당시의 동년배 작가들, 동시대 작품들에 견주어도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볼 순 없고 그렇다고 한강 스스로의 이력에서도 채식주의자가 가장 우선시되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첫 작품집인... 더 보기
저에게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왜 <채식주의자>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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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채식주의자>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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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채식주의자가 이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도 아직까지도 기억나는 부분은 남편이 영혜를 물감으로 그리는 장면과 인혜가 나무가 되는 장면이에요 채식주의자에서 한강이 몇몇 대표적인 장면들의 묘사로 하여금 인물의 이미지와 소설의 분위기를 각인시키고 그것이 독자에게 굉장히 효과적으로 작동한다고 생각해요 기괴하고 난해한(듯 보이는) 느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가, 알맹이가 없다는 의견에 저도 비슷하게 생각하는데 채식주의자의 비극은 맨부커상 수상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맨부커상 수상으로 그렇게 대박이 나지 않았다면 다들 그러려니 하고 채색주의자의 장점에 집중해서 봤을텐데 채식주의자가 스스로의 그릇 이상으로 조명을 받고 평가되었기 때문에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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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채식주의자가 이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도 아직까지도 기억나는 부분은 남편이 영혜를 물감으로 그리는 장면과 인혜가 나무가 되는 장면이에요 채식주의자에서 한강이 몇몇 대표적인 장면들의 묘사로 하여금 인물의 이미지와 소설의 분위기를 각인시키고 그것이 독자에게 굉장히 효과적으로 작동한다고 생각해요 기괴하고 난해한(듯 보이는) 느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가, 알맹이가 없다는 의견에 저도 비슷하게 생각하는데 채식주의자의 비극은 맨부커상 수상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맨부커상 수상으로 그렇게 대박이 나지 않았다면 다들 그러려니 하고 채색주의자의 장점에 집중해서 봤을텐데 채식주의자가 스스로의 그릇 이상으로 조명을 받고 평가되었기 때문에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제 느낌이었습니다
장강명의 <표백>을 처음 읽었을 때가 생각이 나네요 저에게 표백은 그때 당시 어떤 기성작가도 말하지 못했던 저의 대학생으로서의 상실감, 꿈을 잃어버린 기분을 가장 명확히 대변한다는 심정이었어요 그 이후로 비슷한 감정을 다시 느끼기가 참 어려웠는데 위에서 말씀드렸던 박솔뫼의 소설과 김사과를 읽었을 때 저는 비슷한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었어요
저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누구에게랄 것 없는 분노와 무기력을 느낄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지만 구조와 사회에 의해 꿈꾸기도 전에 좌절될 때 김사과가 제 이야기를 대신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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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누구에게랄 것 없는 분노와 무기력을 느낄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지만 구조와 사회에 의해 꿈꾸기도 전에 좌절될 때 김사과가 제 이야기를 대신 해줬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과 제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그리 쉽기만 할 순 없잖아요 우리는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없고 포기하는 것에, 내 주변에 원을 그려서 원 밖의 것을 덜어내고 그 안의 것만을 그리고 자족하는 것에 익숙해질 때 박솔뫼가 제 이야기를 해줬어요 그렇다고 박솔뫼의 이야기가 자조와 체념의 서사에 불과한 것은 아니에요
김사과랑 박솔뫼가 저에게 다가온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결코 쉽게 쓰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소설을 계속 봐서 그런지 새로 나온 소설들을 봤을 때 어디서 본 것 같은 문장이나 구조라는 기시감이 느껴지는 순간 재미도 없고 진정성도 의심이 가더라구요 그 점에서 두 작가는 단 한 번도 기시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항상 고민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노력이 보이기 때문에 저에게 이 두 작가는 믿을 수 있는 이름이에요
다른 하나의 이유는 목소리인데, 신기하게도 이 두 작가의 주인공은 20대의 나랑 비슷한 나이겠구나 싶은 기분이 들어요 다른 작가들의 경우 주인공이 나보다 나이가 많구나 아니면 뭔가 나랑은 다르다 싶은 기분이 많이 들거든요 그럼 아무래도 이입이 쉽지 않은데 박솔뫼와 김사과는 제 또래가 하는 얘기같아요 저에게만 한정되는 경우일 수 있지만..ㅋㅋㅋ
우선 김사과의 <천국에서>를 추천해드리고 박솔뫼는 <우리는 매일 오후에>가 마음에 드신다면 그 이후로 나온 다른 단편들도 추천해드려요
그런데 이 두 작가가 우리 세대를 완벽히 대변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게다가 이 작가들의 경우엔 성향이 갈릴 수가 있어서 어느 정도 걱정이 되기도 해요 싫어하면 어쩌지 싶어서.. 혹시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 유형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저도 많이는 잘 모르지만 좋아할 작품을 같이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누구에게랄 것 없는 분노와 무기력을 느낄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지만 구조와 사회에 의해 꿈꾸기도 전에 좌절될 때 김사과가 제 이야기를 대신 해줬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과 제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그리 쉽기만 할 순 없잖아요 우리는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없고 포기하는 것에, 내 주변에 원을 그려서 원 밖의 것을 덜어내고 그 안의 것만을 그리고 자족하는 것에 익숙해질 때 박솔뫼가 제 이야기를 해줬어요 그렇다고 박솔뫼의 이야기가 자조와 체념의 서사에 불과한 것은 아니에요
김사과랑 박솔뫼가 저에게 다가온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결코 쉽게 쓰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소설을 계속 봐서 그런지 새로 나온 소설들을 봤을 때 어디서 본 것 같은 문장이나 구조라는 기시감이 느껴지는 순간 재미도 없고 진정성도 의심이 가더라구요 그 점에서 두 작가는 단 한 번도 기시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항상 고민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노력이 보이기 때문에 저에게 이 두 작가는 믿을 수 있는 이름이에요
다른 하나의 이유는 목소리인데, 신기하게도 이 두 작가의 주인공은 20대의 나랑 비슷한 나이겠구나 싶은 기분이 들어요 다른 작가들의 경우 주인공이 나보다 나이가 많구나 아니면 뭔가 나랑은 다르다 싶은 기분이 많이 들거든요 그럼 아무래도 이입이 쉽지 않은데 박솔뫼와 김사과는 제 또래가 하는 얘기같아요 저에게만 한정되는 경우일 수 있지만..ㅋㅋㅋ
우선 김사과의 <천국에서>를 추천해드리고 박솔뫼는 <우리는 매일 오후에>가 마음에 드신다면 그 이후로 나온 다른 단편들도 추천해드려요
그런데 이 두 작가가 우리 세대를 완벽히 대변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게다가 이 작가들의 경우엔 성향이 갈릴 수가 있어서 어느 정도 걱정이 되기도 해요 싫어하면 어쩌지 싶어서.. 혹시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 유형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저도 많이는 잘 모르지만 좋아할 작품을 같이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국어학은 제가 많이 수강하지 않아서..ㅠㅠ 잘 모르지만 학부수준에서의 국어학 속 언어학은 소쉬르 정도만 많이 언급되고 그 외엔 촘스키나 아니면 라깡과 같이 언어학에서 다룰 수 있는 부분을 집어오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학부수준에서는 국어학과 언어학은 다른 학문(학과라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이라고 여기고 있구요 대학원에 가면 좀 더 자세히 배울 것 같은데 자세한 커리큘럼은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한 번 시간을 두고 자세히 고찰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 생각나는 부분... 더 보기
두 번째 질문은..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한 번 시간을 두고 자세히 고찰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 생각나는 부분... 더 보기
국어학은 제가 많이 수강하지 않아서..ㅠㅠ 잘 모르지만 학부수준에서의 국어학 속 언어학은 소쉬르 정도만 많이 언급되고 그 외엔 촘스키나 아니면 라깡과 같이 언어학에서 다룰 수 있는 부분을 집어오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학부수준에서는 국어학과 언어학은 다른 학문(학과라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이라고 여기고 있구요 대학원에 가면 좀 더 자세히 배울 것 같은데 자세한 커리큘럼은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한 번 시간을 두고 자세히 고찰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 생각나는 부분이라면 인간의 언어는 즉흥적이고 자의적으로 발생한 것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다수에게 지지를 받고 지배언어로 성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관습과 규칙이 먼저 생기고 추후에 제도로서 성문화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다보니 완벽하지 못하고 지역 간의 차이라든가 예외적 표현들이 발생하게 돼요 그에 반해 자연의 언어는 (고등학교 수준의 제 수학에 대한 인식과 인지에 의거하면) 허투루된 것이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완벽하고 예외가 없지요 모든 것에는 다 근거와 이유가 있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은 모르는 것이지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아름답고 경이로웠습니다 또한 자연의 언어는 그 어느 시대의 어느 지역에서도 동일하잖아요? 인간의 언어는 불가능한 것이니 부럽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꼭 수학을 다시 공부해보고 싶어요 다만 인간의 언어와 자연의 언어에 우열은 없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 것이고 한국어가 완벽하지 않아서 가끔은 애정이 가기도 합니다 ㅎㅎ 이상은 전적으로 무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으로 추후에 꼭 공부하고 다시 생각해볼게요ㅠㅜ
두 번째 질문은..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한 번 시간을 두고 자세히 고찰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 생각나는 부분이라면 인간의 언어는 즉흥적이고 자의적으로 발생한 것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다수에게 지지를 받고 지배언어로 성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관습과 규칙이 먼저 생기고 추후에 제도로서 성문화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다보니 완벽하지 못하고 지역 간의 차이라든가 예외적 표현들이 발생하게 돼요 그에 반해 자연의 언어는 (고등학교 수준의 제 수학에 대한 인식과 인지에 의거하면) 허투루된 것이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완벽하고 예외가 없지요 모든 것에는 다 근거와 이유가 있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은 모르는 것이지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아름답고 경이로웠습니다 또한 자연의 언어는 그 어느 시대의 어느 지역에서도 동일하잖아요? 인간의 언어는 불가능한 것이니 부럽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꼭 수학을 다시 공부해보고 싶어요 다만 인간의 언어와 자연의 언어에 우열은 없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 것이고 한국어가 완벽하지 않아서 가끔은 애정이 가기도 합니다 ㅎㅎ 이상은 전적으로 무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으로 추후에 꼭 공부하고 다시 생각해볼게요ㅠㅜ
돼가 되어의 줄임말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에서 돼를 되어라고 생각하고 다시 곱씹어보시면 어느게 맞는지 해결이 될 거에요 하지만 그래도 헷갈릴 수가 있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실전적인 방법을 말씀드리자면
되/돼는 하/해를 넣어서 말이 되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그렇게 하면 안 되잖아 같은 경우 되 대신에
하를 넣으면 그렇게 하면 안 하잖아이고
해를 넣으면 그렇게 하면 안 해잖아인데
'문맥과는 상관없이' 하잖아는 우리가 쓰지만
해잖아는 안 쓰이므로 하->되로 쓰시면...
양아치라 죄송합니다ㅠㅠㅠㅠ
그... 더 보기
되/돼는 하/해를 넣어서 말이 되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그렇게 하면 안 되잖아 같은 경우 되 대신에
하를 넣으면 그렇게 하면 안 하잖아이고
해를 넣으면 그렇게 하면 안 해잖아인데
'문맥과는 상관없이' 하잖아는 우리가 쓰지만
해잖아는 안 쓰이므로 하->되로 쓰시면...
양아치라 죄송합니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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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가 되어의 줄임말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에서 돼를 되어라고 생각하고 다시 곱씹어보시면 어느게 맞는지 해결이 될 거에요 하지만 그래도 헷갈릴 수가 있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실전적인 방법을 말씀드리자면
되/돼는 하/해를 넣어서 말이 되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그렇게 하면 안 되잖아 같은 경우 되 대신에
하를 넣으면 그렇게 하면 안 하잖아이고
해를 넣으면 그렇게 하면 안 해잖아인데
'문맥과는 상관없이' 하잖아는 우리가 쓰지만
해잖아는 안 쓰이므로 하->되로 쓰시면...
양아치라 죄송합니다ㅠㅠㅠㅠ
그런데 저 이렇게 굉장히 많이 써요ㅋㅋㅋㅋ
되/돼는 하/해를 넣어서 말이 되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그렇게 하면 안 되잖아 같은 경우 되 대신에
하를 넣으면 그렇게 하면 안 하잖아이고
해를 넣으면 그렇게 하면 안 해잖아인데
'문맥과는 상관없이' 하잖아는 우리가 쓰지만
해잖아는 안 쓰이므로 하->되로 쓰시면...
양아치라 죄송합니다ㅠㅠㅠㅠ
그런데 저 이렇게 굉장히 많이 써요ㅋㅋㅋㅋ
1. 아 질문 한 가지 더...! 어렸을 땐 책을 꽤 많이 읽었는데, 지금은 책이 읽고 싶은데 뭔가 책을 읽을 수 없는 병(?) 같은 게 걸린 기분이에요. 책을 읽으면 집중이 안 되고 뭔가 마음이 조급하고, 아 이 책만 읽으면 안 되는데(?)라든가 책 내용이 잘 안들어와요. 뭔가 책과 다시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ㅎㅎㅎ
2. 소설의 매력이 뭘까요? 전 어렸을 땐 소설을 되게 좋아했는데 어른이 되고 사는게 다이나믹해지니까(?) 소설이 약간 재미없어졌었거든요. 뭔가 어렸을 땐 집-학교의 한정적 세상에서 소설로 세상을 보는게... 더 보기
2. 소설의 매력이 뭘까요? 전 어렸을 땐 소설을 되게 좋아했는데 어른이 되고 사는게 다이나믹해지니까(?) 소설이 약간 재미없어졌었거든요. 뭔가 어렸을 땐 집-학교의 한정적 세상에서 소설로 세상을 보는게... 더 보기
1. 아 질문 한 가지 더...! 어렸을 땐 책을 꽤 많이 읽었는데, 지금은 책이 읽고 싶은데 뭔가 책을 읽을 수 없는 병(?) 같은 게 걸린 기분이에요. 책을 읽으면 집중이 안 되고 뭔가 마음이 조급하고, 아 이 책만 읽으면 안 되는데(?)라든가 책 내용이 잘 안들어와요. 뭔가 책과 다시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ㅎㅎㅎ
2. 소설의 매력이 뭘까요? 전 어렸을 땐 소설을 되게 좋아했는데 어른이 되고 사는게 다이나믹해지니까(?) 소설이 약간 재미없어졌었거든요. 뭔가 어렸을 땐 집-학교의 한정적 세상에서 소설로 세상을 보는게 너무 재밌었는데 지금은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 더 생생하니까 소설에 손이 잘 안 가요. 소설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데, 소설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소설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쓰고보니 질문 두가지네요ㅋㅋ
2. 소설의 매력이 뭘까요? 전 어렸을 땐 소설을 되게 좋아했는데 어른이 되고 사는게 다이나믹해지니까(?) 소설이 약간 재미없어졌었거든요. 뭔가 어렸을 땐 집-학교의 한정적 세상에서 소설로 세상을 보는게 너무 재밌었는데 지금은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 더 생생하니까 소설에 손이 잘 안 가요. 소설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데, 소설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소설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쓰고보니 질문 두가지네요ㅋㅋ
부키에서 나온 <출판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를 읽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편집자에 대해 굉장히 낙관적으로 생각하던 때였는데 스스로를 가라앉히고 장점과 단점에 대해 구분할 수 있었어요 2009년에 나온거라 좀 되긴 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알음알음 듣다보면 지금과도 크게 괴리가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추천해드려요
편집자가 아니기 때문에 업계의 자세한 실상이나 현실을 얘기하는 게 많이 어렵고 또 조심스럽네요 제가 듣고 아는 선에서 얘기해보겠습니다! 학과나 관심사 상 몇몇 편집자 친구들이 있는데 얘기를 듣다보면 국내 순... 더 보기
편집자가 아니기 때문에 업계의 자세한 실상이나 현실을 얘기하는 게 많이 어렵고 또 조심스럽네요 제가 듣고 아는 선에서 얘기해보겠습니다! 학과나 관심사 상 몇몇 편집자 친구들이 있는데 얘기를 듣다보면 국내 순... 더 보기
부키에서 나온 <출판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를 읽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편집자에 대해 굉장히 낙관적으로 생각하던 때였는데 스스로를 가라앉히고 장점과 단점에 대해 구분할 수 있었어요 2009년에 나온거라 좀 되긴 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알음알음 듣다보면 지금과도 크게 괴리가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추천해드려요
편집자가 아니기 때문에 업계의 자세한 실상이나 현실을 얘기하는 게 많이 어렵고 또 조심스럽네요 제가 듣고 아는 선에서 얘기해보겠습니다! 학과나 관심사 상 몇몇 편집자 친구들이 있는데 얘기를 듣다보면 국내 순수 문학에 한정해서 출판업계가 요즘의 불황에서 쉬이 빠져나오긴 어려워 보입니다 아무래도 책을 잘 읽는 시대가 아니니까요 그러다보니 책을 팔기 위해선 다양한 판촉 활동과 다방면의 적절한 홍보가 요구되는데 소규모 출판사의 경우는 따라하기가 벅차고 애초에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근무 시간이 많아지고 한 명의 편집자가 편집 뿐만 아니라 기획 디자인 홍보 등등 다른 업무들도 도맡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들었습니다 책이 좋아서, 또는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편집자의 길을 걷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대규모 출판사의 경우 나름 근무 조건이 나쁘지 않다고 봐요 그리고 책을 좋아하고 정말 책을 만들어야 하겠다면 편집자만한 일이 또 있을까요 ㅎㅎ 출판업은 많은 분들이 애정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걷는 길이고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꿈을 가지고 들어설 곳이라 활로가 곧 생기리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편집자가 아니기 때문에 업계의 자세한 실상이나 현실을 얘기하는 게 많이 어렵고 또 조심스럽네요 제가 듣고 아는 선에서 얘기해보겠습니다! 학과나 관심사 상 몇몇 편집자 친구들이 있는데 얘기를 듣다보면 국내 순수 문학에 한정해서 출판업계가 요즘의 불황에서 쉬이 빠져나오긴 어려워 보입니다 아무래도 책을 잘 읽는 시대가 아니니까요 그러다보니 책을 팔기 위해선 다양한 판촉 활동과 다방면의 적절한 홍보가 요구되는데 소규모 출판사의 경우는 따라하기가 벅차고 애초에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근무 시간이 많아지고 한 명의 편집자가 편집 뿐만 아니라 기획 디자인 홍보 등등 다른 업무들도 도맡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들었습니다 책이 좋아서, 또는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편집자의 길을 걷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대규모 출판사의 경우 나름 근무 조건이 나쁘지 않다고 봐요 그리고 책을 좋아하고 정말 책을 만들어야 하겠다면 편집자만한 일이 또 있을까요 ㅎㅎ 출판업은 많은 분들이 애정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걷는 길이고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꿈을 가지고 들어설 곳이라 활로가 곧 생기리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요즘 비슷한 병(?)에 걸려 있어요 ㅎㅎ
군대 있을 때는 오히려 일과 후에 곧잘 책을 읽곤 했는데 요즘은 하루 내내 쉬더라도 책이 잘 안잡히더라구요 군대 있을 때보다 훨씬 적게 보고 있어요 이런저런 사정 중에 결국 핸드폰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나.. 싶습니다 저희 같이 핸드폰을 줄여볼까요 ㅠㅠ
그와는 별개로 이 책만 읽으면 안되는데라는 느낌이 어렴풋이 공감됩니다 소설의 매력을 여쭈어주신 두 번째 질문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소설이 어떤 기능을 제공해야 하는가 또는 더 가자면 결국 문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도 연관... 더 보기
군대 있을 때는 오히려 일과 후에 곧잘 책을 읽곤 했는데 요즘은 하루 내내 쉬더라도 책이 잘 안잡히더라구요 군대 있을 때보다 훨씬 적게 보고 있어요 이런저런 사정 중에 결국 핸드폰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나.. 싶습니다 저희 같이 핸드폰을 줄여볼까요 ㅠㅠ
그와는 별개로 이 책만 읽으면 안되는데라는 느낌이 어렴풋이 공감됩니다 소설의 매력을 여쭈어주신 두 번째 질문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소설이 어떤 기능을 제공해야 하는가 또는 더 가자면 결국 문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도 연관... 더 보기
저도 요즘 비슷한 병(?)에 걸려 있어요 ㅎㅎ
군대 있을 때는 오히려 일과 후에 곧잘 책을 읽곤 했는데 요즘은 하루 내내 쉬더라도 책이 잘 안잡히더라구요 군대 있을 때보다 훨씬 적게 보고 있어요 이런저런 사정 중에 결국 핸드폰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나.. 싶습니다 저희 같이 핸드폰을 줄여볼까요 ㅠㅠ
그와는 별개로 이 책만 읽으면 안되는데라는 느낌이 어렴풋이 공감됩니다 소설의 매력을 여쭈어주신 두 번째 질문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소설이 어떤 기능을 제공해야 하는가 또는 더 가자면 결국 문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요 사르트르는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수백 페이지의 글을 썼고 그것도 모자라서 아직까지도 문학이 뭔지 질문하고 답하는 책들이 우수수 쏟아지고 있는데 누군가 명쾌하게 말할 순 없고 각자의 답을 가지게 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ㅋㅋㅋ사족이 길어졌는데 조심스러워서 그렇습니다 저는 문학을 하고자 하게 된 계기가 문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고등학교 시절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자세히 얘기하면 너무 길고 언젠가 기회가 있다면 좋겠네요ㅠ) 그런데 전역하고나서 보니 문학이 너무 초라하고 현실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좌절이 들어서 문학을 잠시 놓게 되더라구요 누군가에게 문학은 다른 것이었겠지만 저에게 문학은 세상을 바꿀 도구이자 미래 그 자체였기 때문에 문학이 그게 될 수 없고 할 수 없다면 저한테는 의미가 없었어요 이제는 더이상 그렇게 생각하진 않고 좀 다르게 보고 있지만요 ㅎㅎ
책을(또는 문학을) 읽고 있으면 안된다는 느낌이 현실은 뛰쳐나가고 있는데 책에 붙잡혀 고립되고 퇴보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인 게 아닌가 합니다 책은 책일 뿐이고 너무 조급해하거나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고 책 자체도 무언가를 할 수 있고 미래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리만족의 수준에서 그치면 안 된다고도 생각합니다 소설이 대리만족에 자족할 때 그렇다면 굳이 소설을 봐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저는 요즘 그런 문학들에 끌려요 현실을 최대한 자세하게 반영하고 재현하는 수천 년 전 아리스토텔레스 미학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문학이 아니라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딛고 서 있는 기반이 다를 수 밖에 없음을 확인하고 균열을 포착해서 끌어올리는 문학이요 물론 이 과정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형식적이든 내용적이든 실험과 시도가 수반되어야 하겠죠 그리고 앞으로 올, 또는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미래를 바라보고 그리려는 시도를 작가들이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실을 담아내고 누군가를 위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상상하고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반드시 2xxx년의 세계를 써낸다고 해서 충족되는 게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도 미래의 싹을 찾아낼 수 있겠죠 ㅎㅎ 저에게도 이런 소설들은 흔치 않은 편입니다ㅠ 다만 이런 소설들을 찾아냈을 때 그 쾌감이 엄청 크고 저에겐 그런 소설들이 대안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완전히 놓지 못하고 여전히 곁에 두고 있어요
군대 있을 때는 오히려 일과 후에 곧잘 책을 읽곤 했는데 요즘은 하루 내내 쉬더라도 책이 잘 안잡히더라구요 군대 있을 때보다 훨씬 적게 보고 있어요 이런저런 사정 중에 결국 핸드폰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나.. 싶습니다 저희 같이 핸드폰을 줄여볼까요 ㅠㅠ
그와는 별개로 이 책만 읽으면 안되는데라는 느낌이 어렴풋이 공감됩니다 소설의 매력을 여쭈어주신 두 번째 질문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소설이 어떤 기능을 제공해야 하는가 또는 더 가자면 결국 문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요 사르트르는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수백 페이지의 글을 썼고 그것도 모자라서 아직까지도 문학이 뭔지 질문하고 답하는 책들이 우수수 쏟아지고 있는데 누군가 명쾌하게 말할 순 없고 각자의 답을 가지게 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ㅋㅋㅋ사족이 길어졌는데 조심스러워서 그렇습니다 저는 문학을 하고자 하게 된 계기가 문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고등학교 시절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자세히 얘기하면 너무 길고 언젠가 기회가 있다면 좋겠네요ㅠ) 그런데 전역하고나서 보니 문학이 너무 초라하고 현실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좌절이 들어서 문학을 잠시 놓게 되더라구요 누군가에게 문학은 다른 것이었겠지만 저에게 문학은 세상을 바꿀 도구이자 미래 그 자체였기 때문에 문학이 그게 될 수 없고 할 수 없다면 저한테는 의미가 없었어요 이제는 더이상 그렇게 생각하진 않고 좀 다르게 보고 있지만요 ㅎㅎ
책을(또는 문학을) 읽고 있으면 안된다는 느낌이 현실은 뛰쳐나가고 있는데 책에 붙잡혀 고립되고 퇴보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인 게 아닌가 합니다 책은 책일 뿐이고 너무 조급해하거나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고 책 자체도 무언가를 할 수 있고 미래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리만족의 수준에서 그치면 안 된다고도 생각합니다 소설이 대리만족에 자족할 때 그렇다면 굳이 소설을 봐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저는 요즘 그런 문학들에 끌려요 현실을 최대한 자세하게 반영하고 재현하는 수천 년 전 아리스토텔레스 미학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문학이 아니라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딛고 서 있는 기반이 다를 수 밖에 없음을 확인하고 균열을 포착해서 끌어올리는 문학이요 물론 이 과정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형식적이든 내용적이든 실험과 시도가 수반되어야 하겠죠 그리고 앞으로 올, 또는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미래를 바라보고 그리려는 시도를 작가들이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실을 담아내고 누군가를 위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상상하고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반드시 2xxx년의 세계를 써낸다고 해서 충족되는 게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도 미래의 싹을 찾아낼 수 있겠죠 ㅎㅎ 저에게도 이런 소설들은 흔치 않은 편입니다ㅠ 다만 이런 소설들을 찾아냈을 때 그 쾌감이 엄청 크고 저에겐 그런 소설들이 대안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완전히 놓지 못하고 여전히 곁에 두고 있어요
서사시하면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김동환 시인의 <국경의 밤>이 생각나는데요 그 말인 즉 아직까지도 저에게 서사시는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했네요.. 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에서 서사시는 잘 쓰이지 않고 있어요 산문시의 형식을 갖추며 시가 길어지는 경향이 있기는 한데 말씀하신 호메로스와 같은 내용과 형식의 서사시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엔 시라는 장르 자체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몇몇 소수의 나라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장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안타깝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인가 싶기도 합니다.. 요...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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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시하면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김동환 시인의 <국경의 밤>이 생각나는데요 그 말인 즉 아직까지도 저에게 서사시는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했네요.. 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에서 서사시는 잘 쓰이지 않고 있어요 산문시의 형식을 갖추며 시가 길어지는 경향이 있기는 한데 말씀하신 호메로스와 같은 내용과 형식의 서사시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엔 시라는 장르 자체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몇몇 소수의 나라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장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안타깝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인가 싶기도 합니다.. 요즘 시가 소설이 되고 반대로 소설이 시가 되려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새로운 장르가 나타나려나? 싶기도 하지만 아마 최소한 몇십 년은 족히 걸리겠지요
혹시 관심 있으시다면 앤 카슨의 책들을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앤 카슨이 고전학자이기도 하고 시로 쓴 소설이라는 수식어가 동반되는 작가인데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최근엔 시라는 장르 자체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몇몇 소수의 나라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장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안타깝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인가 싶기도 합니다.. 요즘 시가 소설이 되고 반대로 소설이 시가 되려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새로운 장르가 나타나려나? 싶기도 하지만 아마 최소한 몇십 년은 족히 걸리겠지요
혹시 관심 있으시다면 앤 카슨의 책들을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앤 카슨이 고전학자이기도 하고 시로 쓴 소설이라는 수식어가 동반되는 작가인데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저도 중학생 시절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재밌게 읽었었는데요 훌륭한 대중소설을 쓰는 작가다 라고 생각합니다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재밌게 풀어내는 솜씨가 보통 작가들이 따라오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다만 순수문학 쪽에서는 베르나르를 두고 할 말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과 프랑스에서만 유명하다 라는 말이 있는데 다른나라에선 어떤지 저도 잘 모르지만 그게 뭐 어떤가 싶어요 분명 베르나르의 소설들은 한국의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잖아요? 또한 문화권은 독자에게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끼치고 특정 문화권의 취향을 맞춘다는 게 결코 조소를 받을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프랑스에서만 유명하다 라는 말이 있는데 다른나라에선 어떤지 저도 잘 모르지만 그게 뭐 어떤가 싶어요 분명 베르나르의 소설들은 한국의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잖아요? 또한 문화권은 독자에게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끼치고 특정 문화권의 취향을 맞춘다는 게 결코 조소를 받을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들의 생각과 힘에 의한 정화를 믿는 편인데요 우리가 오늘날 올바른 표준어라 생각하는 것도 최초엔 어디선가 방언으로 시작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언어 파괴로 여겼던 것이었을 수도 있어요 분명 눈쌀이 찌푸려지는 표현들이 힘을 얻고 득세하는 경우가 보이는데 그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의견들과의 힘겨루기 작용으로 적정한 선을 유지할 것이라 생각해요 이것은 물론 제가 언어의 변화와 그로 인해 초래될 영향에 대해 터무니없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물론 은유와 비속어를(특히 웹상에서의) 최대한 배제하고 언어생활을 하고자 하지만 언어의 변화에는 옳고 그름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요
우선 고등학교 시절에 문창과와 국문과의 정확한 커리큘럼이나 성향을 알지 못하고 선택한 감이 있습니다 국문과도 창작 수업 많이 하는 줄 알았어요ㅠㅠ 하지만 명확한 문창과가 아닌 국문과를 선택한 것은 그 시절에도 무언가 미묘하게 문창과를 간다면 글을 쓰는 것에 내 모든 것을 걸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문학을 하되 그것을 유일한 선택지로 강요받고 싶지는 않았어요 속되게 말하면 더 넓은 폭과 기회를 원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다양한 가능성과 제 기호의 접점을 찾아 국문과에 왔고 기대한 바를 완전히 충족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 국문과에 온 것을 만족하고 있습니다 ㅎㅎ 비평도 재밌더라구요..
아무래도 국내 소설이 더 손에 잡힙니다 외국 소설은 번역의 탓인지 나고자란 문화의 탓인지 특정 부분이나 문장이 명확하게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독일어를 근 일년 간 배우고 있는데 독일어 원어로 책을 읽는다면 그 미묘한 위화감을 잡아낼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싶습니다 그렇긴 해도 외국 소설이 보여주는 색다른 내용이나 형식을 접할 때마다 완전히 매료되기도 해요 좋아하는 외국 작가들도 많습니다 로베르트 발저나 제발트, 볼라뇨 등등이요
오천만 정도의 사람이 읽고 쓰고 사유하는 국내 문학계는 외국 문학계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더 보기
오천만 정도의 사람이 읽고 쓰고 사유하는 국내 문학계는 외국 문학계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더 보기
아무래도 국내 소설이 더 손에 잡힙니다 외국 소설은 번역의 탓인지 나고자란 문화의 탓인지 특정 부분이나 문장이 명확하게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독일어를 근 일년 간 배우고 있는데 독일어 원어로 책을 읽는다면 그 미묘한 위화감을 잡아낼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싶습니다 그렇긴 해도 외국 소설이 보여주는 색다른 내용이나 형식을 접할 때마다 완전히 매료되기도 해요 좋아하는 외국 작가들도 많습니다 로베르트 발저나 제발트, 볼라뇨 등등이요
오천만 정도의 사람이 읽고 쓰고 사유하는 국내 문학계는 외국 문학계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요즘 국내 문학의 흐름은 나름의 고유성을 띠고 있고 외국 문학의 트렌드와도 뒤처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내 문학을 다 좋아하는 건 아니고 소수만을 좋아하긴 하지만 수준보다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특히 단편 소설의 경우 수준이 높다고 여기고 있어요 노벨문학상이니 외국 문학상이나 문학 행사에 한국 작가들이 얼굴을 기웃거리는 것과는 연관이 없고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국내 젊은 작가들이 굉장히 책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하는데 외국 문학의 새로운 경향이나 문제적인 작품 같은 건 반응과 피드백이 빠릅니다
오천만 정도의 사람이 읽고 쓰고 사유하는 국내 문학계는 외국 문학계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요즘 국내 문학의 흐름은 나름의 고유성을 띠고 있고 외국 문학의 트렌드와도 뒤처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내 문학을 다 좋아하는 건 아니고 소수만을 좋아하긴 하지만 수준보다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특히 단편 소설의 경우 수준이 높다고 여기고 있어요 노벨문학상이니 외국 문학상이나 문학 행사에 한국 작가들이 얼굴을 기웃거리는 것과는 연관이 없고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국내 젊은 작가들이 굉장히 책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하는데 외국 문학의 새로운 경향이나 문제적인 작품 같은 건 반응과 피드백이 빠릅니다
움베르토 에코를 제가 아직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명확하게 에코의 저서가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문예지나 각종 지면에서 움베르토 에코가 언급되는 경향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에코 특유의 기호학적 철학적 지식의 도서관과도 같은 내용의 깊이나 실제와 허구를 넘나드는 서술 기법이 많은 작가들로 하여금 그런 소설에 매력을 느끼고 문학의 길로 접어들게 했구요 그런 문학을 하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문학사조의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에코가 고유의 사조를 확립했다 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시간이... 더 보기
문학사조의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에코가 고유의 사조를 확립했다 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시간이... 더 보기
움베르토 에코를 제가 아직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명확하게 에코의 저서가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문예지나 각종 지면에서 움베르토 에코가 언급되는 경향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에코 특유의 기호학적 철학적 지식의 도서관과도 같은 내용의 깊이나 실제와 허구를 넘나드는 서술 기법이 많은 작가들로 하여금 그런 소설에 매력을 느끼고 문학의 길로 접어들게 했구요 그런 문학을 하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문학사조의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에코가 고유의 사조를 확립했다 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에코의 영향이 짙게 드러나는 소설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코의 경우 아직까지도 문예지나 작가들에게서 언급이 되고 있어요 문학 작품 외에 기호학적 미학적 업적 등도 포함해서요
문학사조의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에코가 고유의 사조를 확립했다 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에코의 영향이 짙게 드러나는 소설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코의 경우 아직까지도 문예지나 작가들에게서 언급이 되고 있어요 문학 작품 외에 기호학적 미학적 업적 등도 포함해서요
오....이런 우문에 길게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대리만족(?)이라기보다 소설 속 새로운 세상들이 참 재미있었는데, 현실을 경험하다보니 현실 속 세상이 너무 복잡하고 마묘해서 소설이 그에 비해 보잘것 없다고 느꼈었어요. 제 편협함 시각으로는ㅎㅎ 제 전공이 역사라 소설은 현실을 이기지 못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구요. 근데 이 믿음이 제 편협한 시각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들고 있었는데, 곡란님 답변을 듣고 많이 생각해볼 것 같아요.ㅎㅎ
혹시 균열을 포착해서 끌어올리는 그런 소설을 추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읽어보고 싶어요.ㅎㅎ
혹시 균열을 포착해서 끌어올리는 그런 소설을 추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읽어보고 싶어요.ㅎㅎ
난쏘공 이후에 나온 국내 문학은 모두 난쏘공에 빚을 지고 있다고 해도 될 거예요 아직까지도 등단 소감이나 작가의 말에서 난쏘공을 발견하는 게 어렵지 않을 정도니까요 저 또한 고등학생 시절 읽은 난쏘공이 문학관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웹툰을 즐겨보지 않아 식견이 없지만 결국 만화라는 장르가 장면장면을 화폭 위에 순서에 맞춰 배열하는 방식이라고 봤을 때 영화에 빗대어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소설과 영화의 차이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고 결국 차츰차츰 영화가 해내는 것과는 다른 길... 더 보기
웹툰을 즐겨보지 않아 식견이 없지만 결국 만화라는 장르가 장면장면을 화폭 위에 순서에 맞춰 배열하는 방식이라고 봤을 때 영화에 빗대어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소설과 영화의 차이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고 결국 차츰차츰 영화가 해내는 것과는 다른 길... 더 보기
난쏘공 이후에 나온 국내 문학은 모두 난쏘공에 빚을 지고 있다고 해도 될 거예요 아직까지도 등단 소감이나 작가의 말에서 난쏘공을 발견하는 게 어렵지 않을 정도니까요 저 또한 고등학생 시절 읽은 난쏘공이 문학관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웹툰을 즐겨보지 않아 식견이 없지만 결국 만화라는 장르가 장면장면을 화폭 위에 순서에 맞춰 배열하는 방식이라고 봤을 때 영화에 빗대어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소설과 영화의 차이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고 결국 차츰차츰 영화가 해내는 것과는 다른 길을 소설이 걸어가게 됐다고 봐요 같은 장면을 묘사할 때 소설보단 영화가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니까요 소설만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왜 소설이어야만 하는 것인가 라는 것이죠 저는 소설에서 서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해요 거대 서사의 소멸과 절거나 더듬거리는 문체, 극단으로 치닫는 언어 실험 등을 시도하는 소설들이 계속 등장할 것입니다 물론 로망스적인 소설들은 계속되겠지만 글이라는 도구를 사용했을 뿐 다른 장르와 차별을 가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원래 만화와 소설 간의 서사의 차이에 대해 질문해 주셨는데 무언가 뜬구름 잡는 소리가 되었다면 그것은 기본적으로 제가 서사에 무지해서 그렇습니다ㅠ 안그래도 이번 학기 소설의 서사 구조에 대해 굉장히 비중 있게 배웠는데 왜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 걸까요...
웹툰을 즐겨보지 않아 식견이 없지만 결국 만화라는 장르가 장면장면을 화폭 위에 순서에 맞춰 배열하는 방식이라고 봤을 때 영화에 빗대어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소설과 영화의 차이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고 결국 차츰차츰 영화가 해내는 것과는 다른 길을 소설이 걸어가게 됐다고 봐요 같은 장면을 묘사할 때 소설보단 영화가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니까요 소설만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왜 소설이어야만 하는 것인가 라는 것이죠 저는 소설에서 서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해요 거대 서사의 소멸과 절거나 더듬거리는 문체, 극단으로 치닫는 언어 실험 등을 시도하는 소설들이 계속 등장할 것입니다 물론 로망스적인 소설들은 계속되겠지만 글이라는 도구를 사용했을 뿐 다른 장르와 차별을 가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원래 만화와 소설 간의 서사의 차이에 대해 질문해 주셨는데 무언가 뜬구름 잡는 소리가 되었다면 그것은 기본적으로 제가 서사에 무지해서 그렇습니다ㅠ 안그래도 이번 학기 소설의 서사 구조에 대해 굉장히 비중 있게 배웠는데 왜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 걸까요...
균열을 포착한다는 것은 황정은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나네요 최근에 <아무도 아닌>이라는 제목으로 단편집이 나왔어요 황정은의 단편들은 현실의 미묘한 위화감을 포착하고 그걸 본인만의 언어로 끌어내는데 보면서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황정은의 문법과 문체에 동화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황정은의 소설을 보고 나면 한동안은 황정은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가 없네요 ㅋㅋㅋ
단편과는 달리 장편에서는 본인의 세계를 구축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백의 그림자>나 <야만적인 앨리스씨> <계속해보겠습니다> 모두 훌륭한 소설들이구요 제가 알지 못했거나 외면했던 세계를 인위적인 가미 없이 본인만의 색채와 어법으로 그려내는 게 정말 대단하고 고맙다는 말 밖에 다른 표현이 없어요 단편과는 또 다른 맛이 있으니 역시 추천해드립니다
단편과는 달리 장편에서는 본인의 세계를 구축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백의 그림자>나 <야만적인 앨리스씨> <계속해보겠습니다> 모두 훌륭한 소설들이구요 제가 알지 못했거나 외면했던 세계를 인위적인 가미 없이 본인만의 색채와 어법으로 그려내는 게 정말 대단하고 고맙다는 말 밖에 다른 표현이 없어요 단편과는 또 다른 맛이 있으니 역시 추천해드립니다
네.. 제 생각에 모티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먼 미래에 만화가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에요.
왜 소설이어야만 하는가. 왜 만화여야 하는가.
영화가 줄 수 없는 이 두 미디어만의 어떤 것이 무엇인가. 이걸 찾는 것이 중요하고 결국 궁극적으로 이
둘은, 찾은 그 길로 갈 겁니다. 사진이 등장한 이후 미술 회화가 자기 갈 길을 끊임없이 고민했듯이요.
저는 인간이 이해 및 수용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기호 미디어 형식이 만화라고 생각해요. 이것은 소설과도 다르고, 영화와도 달라요. 만화가 인간의 사고방식에 가장 유연하게 맞는 형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만화의 형식을 계속 연구중입니다.
왜 소설이어야만 하는가. 왜 만화여야 하는가.
영화가 줄 수 없는 이 두 미디어만의 어떤 것이 무엇인가. 이걸 찾는 것이 중요하고 결국 궁극적으로 이
둘은, 찾은 그 길로 갈 겁니다. 사진이 등장한 이후 미술 회화가 자기 갈 길을 끊임없이 고민했듯이요.
저는 인간이 이해 및 수용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기호 미디어 형식이 만화라고 생각해요. 이것은 소설과도 다르고, 영화와도 달라요. 만화가 인간의 사고방식에 가장 유연하게 맞는 형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만화의 형식을 계속 연구중입니다.
신형철은 정말 대단한 평론가죠.. 간혹 소설보다 소설 말미에 있는 신형철 평론이 더 좋을 때도 있을 정도로요 무척 따뜻한 사람이라는 게 글만으로도 느껴지고 문장 또한 엄청난 미문을 쓰는 평론가죠 점점 대중에게 유리되고 있는 문학이 한 발짝이라도 가까워지게 하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허윤진이라는 평론가를 좋아했는데요 지금은 절필하셔서 더 이상 비평을 쓰지는 않으세요.. 허윤진 평론가를 좋아했던 건 비평이 소설에 붙은 형태가 아니라 단독으로도 문학적 아름다움을 갖출 수 있구나 라고 처음 느꼈던 비평가라 그렇습니다 혹시 김사과를 읽어보셨을지 모르겠는데 세계의 문학 137호에 허윤진 평론가가 <너, 김사과>라는 제목으로 김사과 비평을 썼고 그 비평은 복사해서 들고 다니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허윤진이라는 평론가를 좋아했는데요 지금은 절필하셔서 더 이상 비평을 쓰지는 않으세요.. 허윤진 평론가를 좋아했던 건 비평이 소설에 붙은 형태가 아니라 단독으로도 문학적 아름다움을 갖출 수 있구나 라고 처음 느꼈던 비평가라 그렇습니다 혹시 김사과를 읽어보셨을지 모르겠는데 세계의 문학 137호에 허윤진 평론가가 <너, 김사과>라는 제목으로 김사과 비평을 썼고 그 비평은 복사해서 들고 다니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소설이라는 장르의 양식을 크게 노벨하고 로망스로 나눌 수 있는데 오늘날 노벨은 진지한 순수문학, 그리고 로망스는 대중적인 통속문학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저는 노벨은 사라질 수도 있지만 로망스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자기 표현 욕구는 본능에 가깝고 그런 욕구 표출을 위한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형식 중 하나가 글쓰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사키 아타루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에서 소설의 종말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을 두고, 인류 역사 수만 년 중에 수천 년 넘게 지... 더 보기
사사키 아타루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에서 소설의 종말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을 두고, 인류 역사 수만 년 중에 수천 년 넘게 지... 더 보기
소설이라는 장르의 양식을 크게 노벨하고 로망스로 나눌 수 있는데 오늘날 노벨은 진지한 순수문학, 그리고 로망스는 대중적인 통속문학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저는 노벨은 사라질 수도 있지만 로망스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자기 표현 욕구는 본능에 가깝고 그런 욕구 표출을 위한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형식 중 하나가 글쓰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사키 아타루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에서 소설의 종말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을 두고, 인류 역사 수만 년 중에 수천 년 넘게 지속된 소설이 당장 몇십 년 내로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80%를 웃도는 문맹률 속에서도 고전은 살아남았는데 문맹률이 정반대인 오늘날 소설이 종언을 맞이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저는 가라타니 고진과 같이 근대문학의 종언을 말하는 사람들은 노벨의 종언을 말하는 것이고 로망스는 살아남아 사사키 아타루의 말을 증명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순수문학으로서의 소설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언제, 어떻게, 그리고 그 이후엔 무엇이 등장할 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소설가 정지돈이 앞으로 문학은 클래식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어느 정도 동감하고 있습니다
사사키 아타루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에서 소설의 종말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을 두고, 인류 역사 수만 년 중에 수천 년 넘게 지속된 소설이 당장 몇십 년 내로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80%를 웃도는 문맹률 속에서도 고전은 살아남았는데 문맹률이 정반대인 오늘날 소설이 종언을 맞이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저는 가라타니 고진과 같이 근대문학의 종언을 말하는 사람들은 노벨의 종언을 말하는 것이고 로망스는 살아남아 사사키 아타루의 말을 증명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순수문학으로서의 소설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언제, 어떻게, 그리고 그 이후엔 무엇이 등장할 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소설가 정지돈이 앞으로 문학은 클래식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어느 정도 동감하고 있습니다
만화가 가진 매력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은 접근성과 가독성(?)이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핸드폰만 들고서 쉽게 웹툰을 보고 있고 본래가 시각적인 이미지이기 때문에 한 번의 단계를 더 거쳐야 하는 문자보다 더 직접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죠
생각하다보니 꽤 예전에 카연갤과 루리웹의 대작들을 즐겨 봤던 기억이 나요 마사토끼나 여은성 같은 경우엔 디시에서 알았고 엄청 열광했었어요 좋아하다보니 마사토끼가 가르쳐준 만화의 순서와 기호 읽는 법을 익혔고 그것이 어렵고 관념적인 작품들을 읽어낼 때 쓰이면서 느꼈던 쾌감도 기억납니다 웹툰 중에 유일... 더 보기
생각하다보니 꽤 예전에 카연갤과 루리웹의 대작들을 즐겨 봤던 기억이 나요 마사토끼나 여은성 같은 경우엔 디시에서 알았고 엄청 열광했었어요 좋아하다보니 마사토끼가 가르쳐준 만화의 순서와 기호 읽는 법을 익혔고 그것이 어렵고 관념적인 작품들을 읽어낼 때 쓰이면서 느꼈던 쾌감도 기억납니다 웹툰 중에 유일... 더 보기
만화가 가진 매력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은 접근성과 가독성(?)이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핸드폰만 들고서 쉽게 웹툰을 보고 있고 본래가 시각적인 이미지이기 때문에 한 번의 단계를 더 거쳐야 하는 문자보다 더 직접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죠
생각하다보니 꽤 예전에 카연갤과 루리웹의 대작들을 즐겨 봤던 기억이 나요 마사토끼나 여은성 같은 경우엔 디시에서 알았고 엄청 열광했었어요 좋아하다보니 마사토끼가 가르쳐준 만화의 순서와 기호 읽는 법을 익혔고 그것이 어렵고 관념적인 작품들을 읽어낼 때 쓰이면서 느꼈던 쾌감도 기억납니다 웹툰 중에 유일하게 챙겨보는 것이 덴마인데 한 마디 의미부여된 대사나 격렬하고 과장된 움직임 없이도 그저 컷 분할만으로도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만화는 영화에 비해 제작과 관람에 있어 시공간과 자본의 제약이 덜하고, 소설에 비해 더욱 직접적이고 편리하게 독자와 접할 수 있어서 매우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적합한 만화의 형식을 찾아내고 그것을 통해 그려낸 벤젠 C6H6님의 이야기를 조만간 뵙기를 기원하며 저도 소설을 가지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생각하다보니 꽤 예전에 카연갤과 루리웹의 대작들을 즐겨 봤던 기억이 나요 마사토끼나 여은성 같은 경우엔 디시에서 알았고 엄청 열광했었어요 좋아하다보니 마사토끼가 가르쳐준 만화의 순서와 기호 읽는 법을 익혔고 그것이 어렵고 관념적인 작품들을 읽어낼 때 쓰이면서 느꼈던 쾌감도 기억납니다 웹툰 중에 유일하게 챙겨보는 것이 덴마인데 한 마디 의미부여된 대사나 격렬하고 과장된 움직임 없이도 그저 컷 분할만으로도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만화는 영화에 비해 제작과 관람에 있어 시공간과 자본의 제약이 덜하고, 소설에 비해 더욱 직접적이고 편리하게 독자와 접할 수 있어서 매우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적합한 만화의 형식을 찾아내고 그것을 통해 그려낸 벤젠 C6H6님의 이야기를 조만간 뵙기를 기원하며 저도 소설을 가지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1. 이청준, 이문열로 대표되는 7080이 전성기였던 작가들의 단편들을 읽어보면 소설내에서 무슨말을 하려하는지 굉장히 명확하고 주제의식이 딱 잡힙니다. 그런데 현대문학상을 받은 2010년대의 단편집을 읽어보면 하나같이 '이 이야기가 뭔 얘길하는거지?'하는 경우에 그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김금희작가가 그랬고, 김영하작가도 단편집은 이렇더라구요.(장편은 검은꽃을 읽어봤는데 이건 또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저는 뭔가 분명한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보니 이런 현대문학의 트랜드(?)라고 할까 이런게 영 안 맞는데요. 이런 흐름에 ... 더 보기
1. 이청준, 이문열로 대표되는 7080이 전성기였던 작가들의 단편들을 읽어보면 소설내에서 무슨말을 하려하는지 굉장히 명확하고 주제의식이 딱 잡힙니다. 그런데 현대문학상을 받은 2010년대의 단편집을 읽어보면 하나같이 '이 이야기가 뭔 얘길하는거지?'하는 경우에 그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김금희작가가 그랬고, 김영하작가도 단편집은 이렇더라구요.(장편은 검은꽃을 읽어봤는데 이건 또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저는 뭔가 분명한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보니 이런 현대문학의 트랜드(?)라고 할까 이런게 영 안 맞는데요. 이런 흐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쩔 수 없는 경향일까요 아니면 제가 문학적 소양이 부족해서 그런걸까요. (사실 소설을 열심히 읽은지는 몇 년 되지 않았고 그전엔 주로 인문학 서적을 많이 읽었습니다)
2. 가장 좋아하는 현대작가 3명과 그 중에 좋아하시는 작품 각각 한 편씩을 추천해주세요!
2. 가장 좋아하는 현대작가 3명과 그 중에 좋아하시는 작품 각각 한 편씩을 추천해주세요!
김사과가 오늘날의 소설 경향을 두고 소설이 "하찮아"졌다고 했는데요 소설 자체가 낮은 퀄리티가 되었다기보다는 다루는 주제가 더이상 과거의 크고 반짝반짝 빛나던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사회 변혁에 대한 의지와 야망이 거세된 소설들만이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거대서사의 소멸과 사회 변혁이라는 목표의 실종으로 이젠 예전처럼 선명한 서사와 주제의식을 가진 소설이 잘 나타나지 않고 있어요 한신님께서 오늘날의 소설들에게서 느끼는 애매모호함은 실제로 소설의 경향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특히 단편의 경우는 더욱 심화되고 있고 심지어 장편조... 더 보기
김사과가 오늘날의 소설 경향을 두고 소설이 "하찮아"졌다고 했는데요 소설 자체가 낮은 퀄리티가 되었다기보다는 다루는 주제가 더이상 과거의 크고 반짝반짝 빛나던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사회 변혁에 대한 의지와 야망이 거세된 소설들만이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거대서사의 소멸과 사회 변혁이라는 목표의 실종으로 이젠 예전처럼 선명한 서사와 주제의식을 가진 소설이 잘 나타나지 않고 있어요 한신님께서 오늘날의 소설들에게서 느끼는 애매모호함은 실제로 소설의 경향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특히 단편의 경우는 더욱 심화되고 있고 심지어 장편조차도 예전의 장편같은 스케일과 길이가 잘 나오지 않아요 중편에 가깝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우선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1세기에 접어들며 예전의 근대문학이 이루고자 했던 광복이나 민주화 같은 명확한 목표는 더이상 없고 마찬가지로 명확한 적도 없습니다 80, 90년대에 문학은 민주화의 기세를 타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사회 변혁의 첨단에 나서 담론을 이끌고 투쟁을 주도했지만 결국엔 실패했어요 그리고 개인의 내면으로 침잠합니다 많은 소설은 세상을 단번에 바꾸겠다고 생각도 않고 시도도 하지 않아요 그보다는 일상과 주변의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두드러지지 않았던 모순과 차별같은 것에 좀 더 집중하는 편이에요 물론 이런 소설들이 사회에 완전히 관심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무시당했던 작고 사소한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지요 또한 예전의 큰 리얼리즘을 표방하는 소설들이 아예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비중은 물론 작지만 실천문학과 같이 그러한 소설들에게 지면을 할애하는 문예지도 있구요 창작과비평은 자본주의와 관련한 담론과 논의가 많이 이루어지는 편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경향에 대해 너무 나쁘게만은 보지 않고 있습니다 8090년대에는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리얼리즘'적이다라고만 하면 용서되고 많이 팔리곤 했으니까요 세상의 모순과 부조리한 것을 그냥 드러내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니까요 '무엇을' 말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소설이라면 '어떻게' 말할 것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소설 또한 예술에 속하기 때문에 그저 단순하고 반복적인 것은 지양하고 미학적 고민이 보다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요
요즘 단편의 경우엔 뚜렷한 문제의식을 그동안의 서사로 풀어내기보다는 단편미학에 집중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플롯이 복잡해지면서 기존의 선명한 기승전결이나 5단계 플롯같은 건 지양되고 있고 심지어 이제는 소설이라기보단 중얼거림이고 중언부언에 불과하지 않은가 싶을 정도로 상당히 난해하고 낯선 소설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저는 김엄지를 좋아하지만 김엄지의 예지 연작을 보면 한번에 선뜻 이해하기 어렵고 때로는 이걸 소설이라 할 수 있나 싶기도 합니다 기존의 상식과 규범이 도전받고 있어요 저는 이런 새로운 시도가 반갑지만 소설을 이젠 학문하듯이 파헤치고 분석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중의 문학에 대한 외면은 어쩔 수 없겠다 싶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문학은 클래식이 될 것이란 말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에요
저는 적절한 간격과 중심을 유지하는 소설들을 좋아합니다 사회에 대한 믿음과 관심을 거두지 않고 사회 속에서 소설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며 다가올 세상에 대한 희망과 낙관으로 글을 쓰는 작가들이요 동시에 소설 자체의 형식에 대한 고민과 실험을 이어가는 작가들이기도 하구요 바로 위에서 김엄지로 예시를 들긴 했지만 김엄지의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소설집이기도 합니다 수록작 중 <돼지우리>랑 <영철이>를 추천해드리고 마음에 드시면 소설집도 한 번 읽어보세요
근대문학을 하고 싶다는 김사과는 좋아하실 것 같기도 합니다 소설집 <영이>의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오늘은 참으로 신기한 날이다>가 저에겐 첫 김사과 단편이었고 이 단편이 너무 좋아서 김사과를 접하게 되었어요 아직까지도 제일 좋아라하는 소설이에요
박솔뫼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에요 <우리는 매일 오후에>와 <겨울의 눈빛> <우리의 사람들> 같은 최근의 단편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다만 아직 단편집으로 묶이진 않아서 찾아서 읽기가 좀 불편하실 거에요ㅠㅜ <백 행을 쓰고 싶다>라는 장편이 있는데 정말 최고였습니다 읽기가 무지 힘들었는데 난해하고 복잡해서가 아니라 밀도와 감정이 정말 숨막히더라구요 읽으면서 저에게도 시간이 필요한 작품이었어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우선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1세기에 접어들며 예전의 근대문학이 이루고자 했던 광복이나 민주화 같은 명확한 목표는 더이상 없고 마찬가지로 명확한 적도 없습니다 80, 90년대에 문학은 민주화의 기세를 타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사회 변혁의 첨단에 나서 담론을 이끌고 투쟁을 주도했지만 결국엔 실패했어요 그리고 개인의 내면으로 침잠합니다 많은 소설은 세상을 단번에 바꾸겠다고 생각도 않고 시도도 하지 않아요 그보다는 일상과 주변의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두드러지지 않았던 모순과 차별같은 것에 좀 더 집중하는 편이에요 물론 이런 소설들이 사회에 완전히 관심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무시당했던 작고 사소한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지요 또한 예전의 큰 리얼리즘을 표방하는 소설들이 아예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비중은 물론 작지만 실천문학과 같이 그러한 소설들에게 지면을 할애하는 문예지도 있구요 창작과비평은 자본주의와 관련한 담론과 논의가 많이 이루어지는 편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경향에 대해 너무 나쁘게만은 보지 않고 있습니다 8090년대에는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리얼리즘'적이다라고만 하면 용서되고 많이 팔리곤 했으니까요 세상의 모순과 부조리한 것을 그냥 드러내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니까요 '무엇을' 말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소설이라면 '어떻게' 말할 것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소설 또한 예술에 속하기 때문에 그저 단순하고 반복적인 것은 지양하고 미학적 고민이 보다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요
요즘 단편의 경우엔 뚜렷한 문제의식을 그동안의 서사로 풀어내기보다는 단편미학에 집중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플롯이 복잡해지면서 기존의 선명한 기승전결이나 5단계 플롯같은 건 지양되고 있고 심지어 이제는 소설이라기보단 중얼거림이고 중언부언에 불과하지 않은가 싶을 정도로 상당히 난해하고 낯선 소설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저는 김엄지를 좋아하지만 김엄지의 예지 연작을 보면 한번에 선뜻 이해하기 어렵고 때로는 이걸 소설이라 할 수 있나 싶기도 합니다 기존의 상식과 규범이 도전받고 있어요 저는 이런 새로운 시도가 반갑지만 소설을 이젠 학문하듯이 파헤치고 분석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중의 문학에 대한 외면은 어쩔 수 없겠다 싶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문학은 클래식이 될 것이란 말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에요
저는 적절한 간격과 중심을 유지하는 소설들을 좋아합니다 사회에 대한 믿음과 관심을 거두지 않고 사회 속에서 소설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며 다가올 세상에 대한 희망과 낙관으로 글을 쓰는 작가들이요 동시에 소설 자체의 형식에 대한 고민과 실험을 이어가는 작가들이기도 하구요 바로 위에서 김엄지로 예시를 들긴 했지만 김엄지의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소설집이기도 합니다 수록작 중 <돼지우리>랑 <영철이>를 추천해드리고 마음에 드시면 소설집도 한 번 읽어보세요
근대문학을 하고 싶다는 김사과는 좋아하실 것 같기도 합니다 소설집 <영이>의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오늘은 참으로 신기한 날이다>가 저에겐 첫 김사과 단편이었고 이 단편이 너무 좋아서 김사과를 접하게 되었어요 아직까지도 제일 좋아라하는 소설이에요
박솔뫼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에요 <우리는 매일 오후에>와 <겨울의 눈빛> <우리의 사람들> 같은 최근의 단편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다만 아직 단편집으로 묶이진 않아서 찾아서 읽기가 좀 불편하실 거에요ㅠㅜ <백 행을 쓰고 싶다>라는 장편이 있는데 정말 최고였습니다 읽기가 무지 힘들었는데 난해하고 복잡해서가 아니라 밀도와 감정이 정말 숨막히더라구요 읽으면서 저에게도 시간이 필요한 작품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시는 한때 열심히 읽고 시인들 찾아다니기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엔 잘 보고 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시에 대해선 잘 모르긴 하지만 김승일 시인을 무척 좋아해요 아직 두 번째 시집은 안나왔을텐데 첫 시집 <에듀케이션>이 정말 좋았어요 김승일 시인이 두 명 있는데 <에듀케이션>을 낸 시인입니다!ㅎㅎ 특히 김승일 시인은 강연이나 산문들을 통해 엿본 문학관이 정말 인상적이었고 영향도 많이 받았습니다
문학 관련해서 온라인으로 비평이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은 문장 웹진이 있습니다 매달 소설과 시 비평...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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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시는 한때 열심히 읽고 시인들 찾아다니기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엔 잘 보고 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시에 대해선 잘 모르긴 하지만 김승일 시인을 무척 좋아해요 아직 두 번째 시집은 안나왔을텐데 첫 시집 <에듀케이션>이 정말 좋았어요 김승일 시인이 두 명 있는데 <에듀케이션>을 낸 시인입니다!ㅎㅎ 특히 김승일 시인은 강연이나 산문들을 통해 엿본 문학관이 정말 인상적이었고 영향도 많이 받았습니다
문학 관련해서 온라인으로 비평이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은 문장 웹진이 있습니다 매달 소설과 시 비평과 대담들이 올라오는데 오프라인 문예지들과 거의 비슷한 구성이라 한국 문예지들은 주로 이런 구조를 갖추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구나 하고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문학작품의 발표나 문학 관련 담론이 오가는 공간은 주로 오프라인 문예지로 한정되어 있어요 구조나 소통과 관련한 새로운 시도라고 해도 대부분 오프라인의 정기(주로 계간) 출간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문학 관련 웹사이트는 흔치 않네요ㅠ 그리고 이러한 소통들은 주로 등단작가들 그리고 평론가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구요 혹시 궁금하신 게 작가와 독자 혹은 문학 독자들간의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개적인 온라인 공간이라면 아쉽게도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학 관련해서 온라인으로 비평이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은 문장 웹진이 있습니다 매달 소설과 시 비평과 대담들이 올라오는데 오프라인 문예지들과 거의 비슷한 구성이라 한국 문예지들은 주로 이런 구조를 갖추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구나 하고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문학작품의 발표나 문학 관련 담론이 오가는 공간은 주로 오프라인 문예지로 한정되어 있어요 구조나 소통과 관련한 새로운 시도라고 해도 대부분 오프라인의 정기(주로 계간) 출간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문학 관련 웹사이트는 흔치 않네요ㅠ 그리고 이러한 소통들은 주로 등단작가들 그리고 평론가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구요 혹시 궁금하신 게 작가와 독자 혹은 문학 독자들간의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개적인 온라인 공간이라면 아쉽게도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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