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 22/07/20 14:58:42 |
Name | TEN |
Subject | 퇴근이 멀었으니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
출근도 늦게 해놓고 퇴근이 너무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퇴근은 멀었고 홍차넷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파워풀한 월도를 해볼까 합니다. 재미는... 없을 거예요 그러니 재밌는 질문 부탁해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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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을 뺀 나머지로 TIGER 코스피고배당을 8개월에 나누어서 매수하고, 0.5억으로 2평 미만의 상가를 매입 또는 임대하여 서점이나 자판매장을 개업하여 소규모 사업자를 개설한 다음, 평소 제가 구상하던 사업들을 하나하나 업태에 추가시켜 나가며 문어발식 확장을 시도해서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을 매각하기를 반복하다가 대성공을 거두기 직전 찾아온 경제위기에 대차게 말아먹고 배당금이나 타먹는 생으로 엔딩을...
앗... 말씀하신 사안들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여백... 아니 시간이 모자라서 오늘 중으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전쟁과 곡물가격에 대해서 제 생각을 얘기해보자면... 곡물가격, 그 중에서도 밀 가격은 이미 큰 사이클에 따라 꾸준히 상승중에 있었습니다. 12년전 찍었던 피크를 찍고 살포시 내려왔다가 다시 오르는 과정에 있었는데 최근 여러 이슈 전후로 폭발적인 상승이 있었고 예상보다 이르게 전고점에 다다르게 되었던 것 뿐이죠. 그래서 잠시동안 크게 올랐던 반동으로 잠시의 하락 구간이 있을 순 있어도 어느정도 상승하는 기간을 더 가질 거라 봐요. 뭐 그건 천천히 일어날 일이니 이번의 가격급등 때문에 생긴 여러 문제와 위기는 각 주체들의 장기적인 위... 더 보기
전쟁과 곡물가격에 대해서 제 생각을 얘기해보자면... 곡물가격, 그 중에서도 밀 가격은 이미 큰 사이클에 따라 꾸준히 상승중에 있었습니다. 12년전 찍었던 피크를 찍고 살포시 내려왔다가 다시 오르는 과정에 있었는데 최근 여러 이슈 전후로 폭발적인 상승이 있었고 예상보다 이르게 전고점에 다다르게 되었던 것 뿐이죠. 그래서 잠시동안 크게 올랐던 반동으로 잠시의 하락 구간이 있을 순 있어도 어느정도 상승하는 기간을 더 가질 거라 봐요. 뭐 그건 천천히 일어날 일이니 이번의 가격급등 때문에 생긴 여러 문제와 위기는 각 주체들의 장기적인 위험관리를 통해 분산될 것이라서 다시 높은 가격에 도달하더라도 충격은 덜할 것이라 봅니다.
그런데 이런 것보다 이번 급등에 대해서 조금 더 짚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전쟁을 핑계로 가격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가격을 조정했다 라고 하기보다 자본이 이 가격을 원해서 사건을 필요로 했다고 생각하는 쪽이예요.
같은 일이 2008년에도 있었는데, 작황도 평범했고 수급도 별 문제 없는 밀 선물시장에 돈이 쏠리면서 가격이 폭등했었죠. 프린팅한 달러가 월스트리트로 가고 나서 생긴 일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인플레 수출이 되었습니다. (밀 시장에만 일어난 일은 아니고 여러 디테일들이 있을텐데 거기까진 제가 좀 능력부족이라...)
그래서 이번에도 인플레 수출이 필요한데 평소 가격으로 내보내봐야 그냥 거래와 다를 게 없으니 올라간 가격이 필요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 찍어낸 돈들은 월스트리트가 아니고 시중에 풀렸네요. 그러면 선물시장에 캐시를 던져서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으니 이슈를 필요로 했다고 추측해볼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참 음모론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 생각인데, 직업상 밀 가격 움직이는 걸 십수년째 보고 있다보니 귀납법에 따른 판단이 서게 되더라구요. 요사이 금융현상... 특히 선물시장을 귀납적으로 접근하면 근거는 참 부족한데 현상을 이해하고 짧은 예측을 해내는데에는 도움이 됩니다.
어...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저는... 자본이 가격 때문에 이슈를 원했고 그게 전쟁이고, 가격이 돌아온다는 건 전쟁도 끝물이 되었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요.
하지만 차트는 언제나 우리를 배신하는 법... 사실 무슨 일이 어떻게 굴러갈지 확신할 수 있는 건 없죠.
그런데 이런 것보다 이번 급등에 대해서 조금 더 짚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전쟁을 핑계로 가격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가격을 조정했다 라고 하기보다 자본이 이 가격을 원해서 사건을 필요로 했다고 생각하는 쪽이예요.
같은 일이 2008년에도 있었는데, 작황도 평범했고 수급도 별 문제 없는 밀 선물시장에 돈이 쏠리면서 가격이 폭등했었죠. 프린팅한 달러가 월스트리트로 가고 나서 생긴 일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인플레 수출이 되었습니다. (밀 시장에만 일어난 일은 아니고 여러 디테일들이 있을텐데 거기까진 제가 좀 능력부족이라...)
그래서 이번에도 인플레 수출이 필요한데 평소 가격으로 내보내봐야 그냥 거래와 다를 게 없으니 올라간 가격이 필요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 찍어낸 돈들은 월스트리트가 아니고 시중에 풀렸네요. 그러면 선물시장에 캐시를 던져서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으니 이슈를 필요로 했다고 추측해볼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참 음모론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 생각인데, 직업상 밀 가격 움직이는 걸 십수년째 보고 있다보니 귀납법에 따른 판단이 서게 되더라구요. 요사이 금융현상... 특히 선물시장을 귀납적으로 접근하면 근거는 참 부족한데 현상을 이해하고 짧은 예측을 해내는데에는 도움이 됩니다.
어...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저는... 자본이 가격 때문에 이슈를 원했고 그게 전쟁이고, 가격이 돌아온다는 건 전쟁도 끝물이 되었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요.
하지만 차트는 언제나 우리를 배신하는 법... 사실 무슨 일이 어떻게 굴러갈지 확신할 수 있는 건 없죠.
품앗이는 우리 전통고유의 미덕이죠. 하지만 현대 사회는 복잡해졌고 개개인은 씨족사회나 거주구역으로 묶이는 단체로부터 분리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품앗이로 이야기되는 기브&(테이크&기브)의 불문율은 신뢰하기 어려워졌어요.
그리고 불문율이 깨지는 사례를 직접 목격하게 되면서 우리 사회는 자연스래 게임이론의 법칙속으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기브&테이크를 기반으로... 주기만 하는 사람, 받기만 하는 사람, 주고 나서 받는 것을 기대해보는 사람, 받고 주는 것을 고려하는 사람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행동양식을 결정하고 그게... 더 보기
그리고 불문율이 깨지는 사례를 직접 목격하게 되면서 우리 사회는 자연스래 게임이론의 법칙속으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기브&테이크를 기반으로... 주기만 하는 사람, 받기만 하는 사람, 주고 나서 받는 것을 기대해보는 사람, 받고 주는 것을 고려하는 사람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행동양식을 결정하고 그게... 더 보기
품앗이는 우리 전통고유의 미덕이죠. 하지만 현대 사회는 복잡해졌고 개개인은 씨족사회나 거주구역으로 묶이는 단체로부터 분리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품앗이로 이야기되는 기브&(테이크&기브)의 불문율은 신뢰하기 어려워졌어요.
그리고 불문율이 깨지는 사례를 직접 목격하게 되면서 우리 사회는 자연스래 게임이론의 법칙속으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기브&테이크를 기반으로... 주기만 하는 사람, 받기만 하는 사람, 주고 나서 받는 것을 기대해보는 사람, 받고 주는 것을 고려하는 사람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행동양식을 결정하고 그게 점점 고정되어 가는 과정이 바로 우리가 지켜보는 사회의 모습인 것...
누가 가장 유리한지는 뭐 게임이론 결론과 비슷하겠죠. 주고나서 받는 걸 보고 결정하는 사람이 장기적으로 유리합니다.
그러니 상대가 어떻든 사기꾼인걸 아는 게 아닌 다음에야 일단 줘보고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인 걸 알고 나면 품앗이 정도야 기쁘게 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불문율이 깨지는 사례를 직접 목격하게 되면서 우리 사회는 자연스래 게임이론의 법칙속으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기브&테이크를 기반으로... 주기만 하는 사람, 받기만 하는 사람, 주고 나서 받는 것을 기대해보는 사람, 받고 주는 것을 고려하는 사람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행동양식을 결정하고 그게 점점 고정되어 가는 과정이 바로 우리가 지켜보는 사회의 모습인 것...
누가 가장 유리한지는 뭐 게임이론 결론과 비슷하겠죠. 주고나서 받는 걸 보고 결정하는 사람이 장기적으로 유리합니다.
그러니 상대가 어떻든 사기꾼인걸 아는 게 아닌 다음에야 일단 줘보고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인 걸 알고 나면 품앗이 정도야 기쁘게 할 수 있는 거죠.
저는... 지금 연애를 하고 있지 않지만 제가 만났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제게 과분한 미인이었습니다. 저는 잘생기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여자친구랑 같이 길을 걸으면 여자친구를 쳐다보고 있는 남자가 꼭 있을 정도로 미모가 대단했죠. 사람이 좋아서 제 눈에 엄청나게 예뻐보였던 걸지도...
제가 연애를 잘 할 수 있는 성격이거나 능력을 갖춘 건 아닌데, 처음 제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정말로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덕분에 구원을 받아서 어두웠던 부분을 많이 털어내고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괜찮은 연애를 했던 걸로 생각합... 더 보기
제가 연애를 잘 할 수 있는 성격이거나 능력을 갖춘 건 아닌데, 처음 제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정말로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덕분에 구원을 받아서 어두웠던 부분을 많이 털어내고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괜찮은 연애를 했던 걸로 생각합... 더 보기
저는... 지금 연애를 하고 있지 않지만 제가 만났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제게 과분한 미인이었습니다. 저는 잘생기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여자친구랑 같이 길을 걸으면 여자친구를 쳐다보고 있는 남자가 꼭 있을 정도로 미모가 대단했죠. 사람이 좋아서 제 눈에 엄청나게 예뻐보였던 걸지도...
제가 연애를 잘 할 수 있는 성격이거나 능력을 갖춘 건 아닌데, 처음 제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정말로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덕분에 구원을 받아서 어두웠던 부분을 많이 털어내고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괜찮은 연애를 했던 걸로 생각합니다.
구원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성격이 좋아야 한다, 마음이 예뻐야한다 같은 얘기를 이해하기도 어렵고 납득도 되지 않습니다. 제가 그랬던 사람이라 잘 압니다. 그래서... 냉소적이고 자학하는 말투로 자신의 외모 때문에 연애는 글렀다든지 다른 사람을 시기한다든지, 죄없는 이성을 매도한다든지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 분들에게도 구원이 있기를 기원하곤 합니다.
그러니 장군님도 예쁜 여자친구분을 구원이라 생각하시고 싸우지 좀 마십시오 ㅋㅋㅋ
제가 연애를 잘 할 수 있는 성격이거나 능력을 갖춘 건 아닌데, 처음 제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정말로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덕분에 구원을 받아서 어두웠던 부분을 많이 털어내고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괜찮은 연애를 했던 걸로 생각합니다.
구원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성격이 좋아야 한다, 마음이 예뻐야한다 같은 얘기를 이해하기도 어렵고 납득도 되지 않습니다. 제가 그랬던 사람이라 잘 압니다. 그래서... 냉소적이고 자학하는 말투로 자신의 외모 때문에 연애는 글렀다든지 다른 사람을 시기한다든지, 죄없는 이성을 매도한다든지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 분들에게도 구원이 있기를 기원하곤 합니다.
그러니 장군님도 예쁜 여자친구분을 구원이라 생각하시고 싸우지 좀 마십시오 ㅋㅋㅋ
기후위기, 온난화 문제는 실존하는 위기죠. 그래서 오랜 기간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었는데, 그 사이에 돈과 정치가 얽히며 기후위기보다 먼저 사회위기가 와버린 것이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있어서 인류가 끼치는 영향은 그 진행 속도라고 봐요. 또한 기후위기를 말할 때 문제가 실존하지 않는다든지 인류가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자연현상의 하나에 속한다든지 하는 주장은 그 진행 속도의 가속도를 무시하고 있는 거라 할 수 있습니다.
지구 환경의 변화에 거대한 흐름이 있고 인류가 거기에 살짝 얹혀 있는 것이라 해도(이젠 그... 더 보기
저는 이 문제에 있어서 인류가 끼치는 영향은 그 진행 속도라고 봐요. 또한 기후위기를 말할 때 문제가 실존하지 않는다든지 인류가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자연현상의 하나에 속한다든지 하는 주장은 그 진행 속도의 가속도를 무시하고 있는 거라 할 수 있습니다.
지구 환경의 변화에 거대한 흐름이 있고 인류가 거기에 살짝 얹혀 있는 것이라 해도(이젠 그... 더 보기
기후위기, 온난화 문제는 실존하는 위기죠. 그래서 오랜 기간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었는데, 그 사이에 돈과 정치가 얽히며 기후위기보다 먼저 사회위기가 와버린 것이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있어서 인류가 끼치는 영향은 그 진행 속도라고 봐요. 또한 기후위기를 말할 때 문제가 실존하지 않는다든지 인류가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자연현상의 하나에 속한다든지 하는 주장은 그 진행 속도의 가속도를 무시하고 있는 거라 할 수 있습니다.
지구 환경의 변화에 거대한 흐름이 있고 인류가 거기에 살짝 얹혀 있는 것이라 해도(이젠 그렇지도 않지만) 그건 현재까진 그랬다는 얘기고, 지금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가속도가 계속 붙어서 변화를 엄청나게 앞당기게 될 겁니다. 그리고 뭐든 그렇지만 갑작스런 변화는 리스크 분산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냥 브레이크를 건다고 걸리겠습니까? 과학자들이 논문만 발표해봐야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자본은 움직일 리가 없죠. 그래서 이제까지 싸고 편하게 이용했던 것들을 비싸게 만들거나 아니면 이윤을 문제해결에 사용하도록 만드는 방식을 (드디어) 도입합니다. 상품이나 기업 그리고 국가에 환경영향점수를 매겨 세율을 정하고,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고 등등... 덕분에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에 투자가 들어가고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가격이 정하고 그 결과는 예산이 만들어내는 거니까요. 이 기술들은 위기가 찾아오는 속도를 늦추게 될 겁니다. (되돌릴 수 있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문제해결을 위해 비용이 들도록 개편한다는 건, 돈을 가지지 못한 기업이나 국가의 경쟁력을 (사실상 영원히) 바닥에 쳐 박아 버립니다. 국가간(이나 사회계급간) 격차가 벌어지고, 환경문제와 비용을 전가하거나 비용에 따른 경쟁력 하락을 커버하죠. 이건 결국 약소국(과 하층계급)의 사회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이득을 얻는 세력이 이 변화를 주도하는 것도 맞고, 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만들어지고 운영되었던 여러 단체들이 부패한 사례가 많은 것도 맞고, 환경운동가들 일부는 명성을 위한 활동을 하는 것도 맞고… 많은 문제들이 있죠.
그래서 기후위기보다 사회위기가 먼저 와버렸고, 그게 지금의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생각합니다.사회위기에 손해를 보거나 고통받는 사람들이 기후위기라는 게 실존하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태이긴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우리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실현하는 단계까지. 기후위기를 예측하고 고민하던 과학자들의 걱정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결론에 도달하고 해결책을 실행하는 데까지 왔어요. 해결방식이 자본주의에 얹혀 있어 돈과 정치에 얼룩졌지만, 결국에는 답을 찾아가는 중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해결이… 기후위기를 가능한 뒤로 미루게 될 거고, 예상보다 천천히 일어나는 기후변화는 우리가 겪을 충격을 크게 줄여줄겁니다.
저는 이 문제에 있어서 인류가 끼치는 영향은 그 진행 속도라고 봐요. 또한 기후위기를 말할 때 문제가 실존하지 않는다든지 인류가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자연현상의 하나에 속한다든지 하는 주장은 그 진행 속도의 가속도를 무시하고 있는 거라 할 수 있습니다.
지구 환경의 변화에 거대한 흐름이 있고 인류가 거기에 살짝 얹혀 있는 것이라 해도(이젠 그렇지도 않지만) 그건 현재까진 그랬다는 얘기고, 지금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가속도가 계속 붙어서 변화를 엄청나게 앞당기게 될 겁니다. 그리고 뭐든 그렇지만 갑작스런 변화는 리스크 분산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냥 브레이크를 건다고 걸리겠습니까? 과학자들이 논문만 발표해봐야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자본은 움직일 리가 없죠. 그래서 이제까지 싸고 편하게 이용했던 것들을 비싸게 만들거나 아니면 이윤을 문제해결에 사용하도록 만드는 방식을 (드디어) 도입합니다. 상품이나 기업 그리고 국가에 환경영향점수를 매겨 세율을 정하고,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고 등등... 덕분에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에 투자가 들어가고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가격이 정하고 그 결과는 예산이 만들어내는 거니까요. 이 기술들은 위기가 찾아오는 속도를 늦추게 될 겁니다. (되돌릴 수 있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문제해결을 위해 비용이 들도록 개편한다는 건, 돈을 가지지 못한 기업이나 국가의 경쟁력을 (사실상 영원히) 바닥에 쳐 박아 버립니다. 국가간(이나 사회계급간) 격차가 벌어지고, 환경문제와 비용을 전가하거나 비용에 따른 경쟁력 하락을 커버하죠. 이건 결국 약소국(과 하층계급)의 사회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이득을 얻는 세력이 이 변화를 주도하는 것도 맞고, 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만들어지고 운영되었던 여러 단체들이 부패한 사례가 많은 것도 맞고, 환경운동가들 일부는 명성을 위한 활동을 하는 것도 맞고… 많은 문제들이 있죠.
그래서 기후위기보다 사회위기가 먼저 와버렸고, 그게 지금의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생각합니다.사회위기에 손해를 보거나 고통받는 사람들이 기후위기라는 게 실존하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태이긴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우리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실현하는 단계까지. 기후위기를 예측하고 고민하던 과학자들의 걱정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결론에 도달하고 해결책을 실행하는 데까지 왔어요. 해결방식이 자본주의에 얹혀 있어 돈과 정치에 얼룩졌지만, 결국에는 답을 찾아가는 중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해결이… 기후위기를 가능한 뒤로 미루게 될 거고, 예상보다 천천히 일어나는 기후변화는 우리가 겪을 충격을 크게 줄여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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