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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2/07/09 01:10:55 |
Name | [익명] |
Subject | 현직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
인터넷에서 거의 공적에 가까운(?) 교사입니다. 현 학교 상황이라던가, 교사 자체에 대한 질문이라던가 기타등등 너무 민감한 사안이 아니면 답변해 드립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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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입니다 ㅎㅎ
대부분의 학생은 통제가 잘 되는데
어느 집단에서나 존재하는 이레귤러가 문제입니다.
현 학교에서의 문제는 그 이레귤러, 그러니까 문제아를 통제할 방법이 전무하다는 것에 있죠.
대부분의 학생은 통제가 잘 되는데
어느 집단에서나 존재하는 이레귤러가 문제입니다.
현 학교에서의 문제는 그 이레귤러, 그러니까 문제아를 통제할 방법이 전무하다는 것에 있죠.
심각합니다. 진짜루....
애들이 책을 별로 안읽으니 기초적인 문해력도, 작문실력도, 어휘력도 상식도 다 부족한것 같습니다.
물론 내가 꼰대가 되었나 (...) 라는 생각도 하긴 합니다만;;
애들이 책을 별로 안읽으니 기초적인 문해력도, 작문실력도, 어휘력도 상식도 다 부족한것 같습니다.
물론 내가 꼰대가 되었나 (...) 라는 생각도 하긴 합니다만;;
현 학생기록부의 양은 너무 많습니다.
1년 기준, 7개 과목이 작성된다고 할 경우 3500자, 자율+종합+진로+동아리 합쳐서 2300자 정도, 개세특 까지 더하면 거의 6500자에 달합니다. 예체능까지 합치면....
이건 최소치고 이보다 더 많을수도 있으며, 대부분 더 많을겁니다.
이정도 까지 안써도 학생의 특징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현재도 학종체제도 세특보다 내신 등급이 더 좌우합니다. (...)
세특은 특별한 소수의 경우가 아니면 비슷한 내신 등급 학생들 사이에서 가르는 용도라 보심 될것 같습니다.
1년 기준, 7개 과목이 작성된다고 할 경우 3500자, 자율+종합+진로+동아리 합쳐서 2300자 정도, 개세특 까지 더하면 거의 6500자에 달합니다. 예체능까지 합치면....
이건 최소치고 이보다 더 많을수도 있으며, 대부분 더 많을겁니다.
이정도 까지 안써도 학생의 특징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현재도 학종체제도 세특보다 내신 등급이 더 좌우합니다. (...)
세특은 특별한 소수의 경우가 아니면 비슷한 내신 등급 학생들 사이에서 가르는 용도라 보심 될것 같습니다.
1. 교사들이 학생 신경을 엄청 써줍니다. 저때는 상담 3년동안 고3 수능이후에 1번? 받았던거 같은데 요즘은 모든 학생에게 최소 1년에 2번이상이 권장되고 있으며, 열정있는 분들은 한달에 한번씩도 하십니다.
2. 엄청 많습니다. 한반에 30명인데 대충 10명정도는 연애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3. 너무 바쁩니다. 주당 근무시간이 대충 70~80시간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2. 엄청 많습니다. 한반에 30명인데 대충 10명정도는 연애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3. 너무 바쁩니다. 주당 근무시간이 대충 70~80시간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이건 공무원 사회 전반적인 문제인 민원에 너무 취약하다는데에 있습니다.
교사들이 나름의 교육 철학을 가지고 지도해봐야 민원받고 꺾입니다.
이게 반복되면 열정이고 뭐고 그냥 규정대로 처리하는 기계적인 교사만 남게됩니다.
게다가 요즘은 진짜 별에별걸로 민원넣는 경우가 많아서... 자기 보신을 최우선으로 삼게 됩니다.
학생은 매우 소중하지만 자기 자식, 와이프보다 소중하겠습니까.
교사들이 나름의 교육 철학을 가지고 지도해봐야 민원받고 꺾입니다.
이게 반복되면 열정이고 뭐고 그냥 규정대로 처리하는 기계적인 교사만 남게됩니다.
게다가 요즘은 진짜 별에별걸로 민원넣는 경우가 많아서... 자기 보신을 최우선으로 삼게 됩니다.
학생은 매우 소중하지만 자기 자식, 와이프보다 소중하겠습니까.
고생 많으세요. 규정으로 모든걸 해결하려하면 줄타는 사람이 대거 출현해서 심판(?)이 아주 피곤해지죠. 옆그렇다고 재량권을 많이주면 재량권을 남용하는 케이스가 생기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서울대를 제외하면 내신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시기에 고등학교를 다녔고, 현재는 내신이 대입에 매우 중요한 걸로 알고 있는데 제 경험상 / 그리고 생각할때 떠오르는 부작용이 꽤 있습니다.
1) 학생간 경쟁 심화 : 수능만 잘보면 되던 시기에선 각 개인이 경쟁상대로 하긴 어려우니(반 친구와 함께 전국 1등을 다투는 사이가 아니고서야) 같이 공부하고 서로 알려주는게 윈-윈이었으나, 이제는 내가 잘해도 되지만 친구가 못해도 등수가 올라가다보니 서로 도와주거나 노트 빌려주거나 하는게 쉽지 않아진것 같습니다.
2) 무의미한 주입식... 더 보기
1) 학생간 경쟁 심화 : 수능만 잘보면 되던 시기에선 각 개인이 경쟁상대로 하긴 어려우니(반 친구와 함께 전국 1등을 다투는 사이가 아니고서야) 같이 공부하고 서로 알려주는게 윈-윈이었으나, 이제는 내가 잘해도 되지만 친구가 못해도 등수가 올라가다보니 서로 도와주거나 노트 빌려주거나 하는게 쉽지 않아진것 같습니다.
2) 무의미한 주입식... 더 보기
서울대를 제외하면 내신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시기에 고등학교를 다녔고, 현재는 내신이 대입에 매우 중요한 걸로 알고 있는데 제 경험상 / 그리고 생각할때 떠오르는 부작용이 꽤 있습니다.
1) 학생간 경쟁 심화 : 수능만 잘보면 되던 시기에선 각 개인이 경쟁상대로 하긴 어려우니(반 친구와 함께 전국 1등을 다투는 사이가 아니고서야) 같이 공부하고 서로 알려주는게 윈-윈이었으나, 이제는 내가 잘해도 되지만 친구가 못해도 등수가 올라가다보니 서로 도와주거나 노트 빌려주거나 하는게 쉽지 않아진것 같습니다.
2) 무의미한 주입식 교육 : 주입식 교육이라고 비판받긴 해도 수능 정도면 굉장히 잘 만든 시험이고, 수능 준비를 하는 것으로 얻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었습니다. 근데 내신은 범위가 뻔한데 줄세우기는 해야 되니, 지나치게 지엽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나옵니다. 고등학교때 영어 내신 준비는, 시험 범위의 교과서를 통채로 외워서 빈 용지에 그 내용을 빡빡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듣기평가에서 한 문장만 들어도 모든 내용을 아니 바로바로 문제를 풀었고, 빈칸 메꾸는 방식의 문제도 틀릴 염려가 없었죠. 다른 과목도 매우 사소한 부분을 달달 외워야 고득점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방식은 실제로 도움 되는게 거의 없다시피 하잖아요. 특히 재능 있는 학생이라면, 30대에 하루 100만원도 벌 수 있는데 본인이 버는 것 뿐 아니라 일을 함으로서 만들어 내는 것들을 생각하면, 그런데 많은 시간을 쏟게 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너무 큰 손실이 아닌가 합니다.
3) 교사들의 능력 부족 : 요즘 젊은 교사들은 뛰어난 사람들이 많지만, 나이 드신 분들 중에서는 능력 미달인 분도 꽤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만 해도 중-고등학교때 정답/오답을 명백히 잘못 채점한 경우가 3번 있었어요. 수능 같은 시험이야 전국적으로 많은 인적자원이 투자되어 만들지만, 한국의 모든 학교에서 그렇게 대학진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험을 만들 만한 능력이 되는지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시골에서 고등학교 나온 친구는 학생때 자기가 모르는 문제는 선생님 중에서도 알려줄 사람이 없어 인터넷에서 풀이를 구했다고 하는데.. 이런 아이 평가를 어떻게 할까 싶습니다.
이런 점으로 내신의 중요도를 낮추거나 최소한 기말고사 정도는 전국적으로 보는 시험을 만드는게 좋을 것 같은데, 현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1) 학생간 경쟁 심화 : 수능만 잘보면 되던 시기에선 각 개인이 경쟁상대로 하긴 어려우니(반 친구와 함께 전국 1등을 다투는 사이가 아니고서야) 같이 공부하고 서로 알려주는게 윈-윈이었으나, 이제는 내가 잘해도 되지만 친구가 못해도 등수가 올라가다보니 서로 도와주거나 노트 빌려주거나 하는게 쉽지 않아진것 같습니다.
2) 무의미한 주입식 교육 : 주입식 교육이라고 비판받긴 해도 수능 정도면 굉장히 잘 만든 시험이고, 수능 준비를 하는 것으로 얻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었습니다. 근데 내신은 범위가 뻔한데 줄세우기는 해야 되니, 지나치게 지엽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나옵니다. 고등학교때 영어 내신 준비는, 시험 범위의 교과서를 통채로 외워서 빈 용지에 그 내용을 빡빡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듣기평가에서 한 문장만 들어도 모든 내용을 아니 바로바로 문제를 풀었고, 빈칸 메꾸는 방식의 문제도 틀릴 염려가 없었죠. 다른 과목도 매우 사소한 부분을 달달 외워야 고득점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방식은 실제로 도움 되는게 거의 없다시피 하잖아요. 특히 재능 있는 학생이라면, 30대에 하루 100만원도 벌 수 있는데 본인이 버는 것 뿐 아니라 일을 함으로서 만들어 내는 것들을 생각하면, 그런데 많은 시간을 쏟게 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너무 큰 손실이 아닌가 합니다.
3) 교사들의 능력 부족 : 요즘 젊은 교사들은 뛰어난 사람들이 많지만, 나이 드신 분들 중에서는 능력 미달인 분도 꽤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만 해도 중-고등학교때 정답/오답을 명백히 잘못 채점한 경우가 3번 있었어요. 수능 같은 시험이야 전국적으로 많은 인적자원이 투자되어 만들지만, 한국의 모든 학교에서 그렇게 대학진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험을 만들 만한 능력이 되는지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시골에서 고등학교 나온 친구는 학생때 자기가 모르는 문제는 선생님 중에서도 알려줄 사람이 없어 인터넷에서 풀이를 구했다고 하는데.. 이런 아이 평가를 어떻게 할까 싶습니다.
이런 점으로 내신의 중요도를 낮추거나 최소한 기말고사 정도는 전국적으로 보는 시험을 만드는게 좋을 것 같은데, 현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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