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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3/22 21:09:05 |
Name | 기아트윈스 |
Subject | 역사/철학 전공합니다. |
국내 모처에서 동양철학으로, 현재 해외 모처에서 지성사 전공하고 있습니다. 주특기(?)는 12세기 중국입니다만 서양철학도 특정 분야는 학부생보다는 조금 잘 압니다 (-_-;;)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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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철학이 무어냐를 정의하기 이전에 철학과 아재/아짐들이 하는 실제 작업이 뭔지를 들여다보면 결국 현재파(presentist)와 역사파(intelectual historians)로 나뉩니다. 현재파는 요즘 한참 치고 받는 담론에 참여해서 키배를 뜨는 분들이고 역사파는 일종의 지성사가들이지요. 사상가 누구누구의 진짜 의도는 무엇이었나, 누구누구의 뭐시기 개념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등등.
역사파의 경우 누가 우월하다고 말 할 거리가 없습니다. 평균적으로 칸트 연구는 독일애들이 잘하고 이퇴계 연구... 더 보기
철학이 무어냐를 정의하기 이전에 철학과 아재/아짐들이 하는 실제 작업이 뭔지를 들여다보면 결국 현재파(presentist)와 역사파(intelectual historians)로 나뉩니다. 현재파는 요즘 한참 치고 받는 담론에 참여해서 키배를 뜨는 분들이고 역사파는 일종의 지성사가들이지요. 사상가 누구누구의 진짜 의도는 무엇이었나, 누구누구의 뭐시기 개념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등등.
역사파의 경우 누가 우월하다고 말 할 거리가 없습니다. 평균적으로 칸트 연구는 독일애들이 잘하고 이퇴계 연구... 더 보기
정의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철학이 무어냐를 정의하기 이전에 철학과 아재/아짐들이 하는 실제 작업이 뭔지를 들여다보면 결국 현재파(presentist)와 역사파(intelectual historians)로 나뉩니다. 현재파는 요즘 한참 치고 받는 담론에 참여해서 키배를 뜨는 분들이고 역사파는 일종의 지성사가들이지요. 사상가 누구누구의 진짜 의도는 무엇이었나, 누구누구의 뭐시기 개념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등등.
역사파의 경우 누가 우월하다고 말 할 거리가 없습니다. 평균적으로 칸트 연구는 독일애들이 잘하고 이퇴계 연구는 한국애들이 잘하는 거지요 뭐 \'ㅅ\';
현재파의 경우는 문제가 조금 다른데 철학이란 것도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담론 덩어리이고, 현재파가 다루는 문제들은 99.9% 서양에서 누적된 담론 위에 벽돌 한 장씩 올리고 있는 식이라 동양철학을 하면서 현재파인 경우는 사실상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정 추가: 아 있어요. 예컨대 현직 스님들이 동양철학 현재파의 전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과거부터 누적된 담론(e.g. 돈오돈수냐 돈오점수냐)에 한 장씩 보태는 분들이죠 ㅎㅎ)
유일한 예외가 덕윤리 (virtue ethics) 정도인데, 그래서 해외 철학과에서 동양철학으로 학위받는 분들의 학위논문이 대부분 덕윤리쪽이지요.
철학이 무어냐를 정의하기 이전에 철학과 아재/아짐들이 하는 실제 작업이 뭔지를 들여다보면 결국 현재파(presentist)와 역사파(intelectual historians)로 나뉩니다. 현재파는 요즘 한참 치고 받는 담론에 참여해서 키배를 뜨는 분들이고 역사파는 일종의 지성사가들이지요. 사상가 누구누구의 진짜 의도는 무엇이었나, 누구누구의 뭐시기 개념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등등.
역사파의 경우 누가 우월하다고 말 할 거리가 없습니다. 평균적으로 칸트 연구는 독일애들이 잘하고 이퇴계 연구는 한국애들이 잘하는 거지요 뭐 \'ㅅ\';
현재파의 경우는 문제가 조금 다른데 철학이란 것도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담론 덩어리이고, 현재파가 다루는 문제들은 99.9% 서양에서 누적된 담론 위에 벽돌 한 장씩 올리고 있는 식이라 동양철학을 하면서 현재파인 경우는 사실상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정 추가: 아 있어요. 예컨대 현직 스님들이 동양철학 현재파의 전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과거부터 누적된 담론(e.g. 돈오돈수냐 돈오점수냐)에 한 장씩 보태는 분들이죠 ㅎㅎ)
유일한 예외가 덕윤리 (virtue ethics) 정도인데, 그래서 해외 철학과에서 동양철학으로 학위받는 분들의 학위논문이 대부분 덕윤리쪽이지요.
여기에도 키배꾼들이 많이 붙어서 지성사 (intellectual history)/관념사 (history of ideas)/사상사 (history of thoughts) 등등 각자 내리는 정의가 다릅니다. 가장 일반적인 용어는 지성사인데 이건 과거의 어떤 사상 조류가 (혹은 어떤 사상가의 사상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떤 변화를 겪어왔지를 추적하고 규명하는 작업입니다.
예컨대 계몽사상은 어떤 원인으로인해 촉발되고 어떤 변화를 거쳐 어떻게 생장소멸했는가, 성리학은 누구에 의해 왜 만들어졌고 왜 인기를 끌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형태로 진화했는가 뭐 이런 것들을 합니다.
예컨대 계몽사상은 어떤 원인으로인해 촉발되고 어떤 변화를 거쳐 어떻게 생장소멸했는가, 성리학은 누구에 의해 왜 만들어졌고 왜 인기를 끌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형태로 진화했는가 뭐 이런 것들을 합니다.
1. 한국어입니다. 외국어는... 영어로 매번 갈굼당하지만(ㅠㅠ) 그래도 영어가 제일 낫고 중국어와 일본어는 사전의 도움을 받아 논문 읽을 만큼은 합니다.
2. 한국인 고유의 정신문화를 밝혀내서 그 찬란한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자랑할테얏! 과 같은 치기어린 민족부심으로 시작했습니다. 장애물이야 물론 겁나게 많았죠. 그래서 극복 못하고 포기했습니다 ㅡㅡ;;; 한국에서 석사과정 들어갈 때만 해도 [한국철학]분야로 입학했는데 졸업은 11세기 중국 성리학자 하나 골라서 하고 지금은 그냥 ... 더 보기
2. 한국인 고유의 정신문화를 밝혀내서 그 찬란한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자랑할테얏! 과 같은 치기어린 민족부심으로 시작했습니다. 장애물이야 물론 겁나게 많았죠. 그래서 극복 못하고 포기했습니다 ㅡㅡ;;; 한국에서 석사과정 들어갈 때만 해도 [한국철학]분야로 입학했는데 졸업은 11세기 중국 성리학자 하나 골라서 하고 지금은 그냥 ... 더 보기
1. 한국어입니다. 외국어는... 영어로 매번 갈굼당하지만(ㅠㅠ) 그래도 영어가 제일 낫고 중국어와 일본어는 사전의 도움을 받아 논문 읽을 만큼은 합니다.
2. 한국인 고유의 정신문화를 밝혀내서 그 찬란한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자랑할테얏! 과 같은 치기어린 민족부심으로 시작했습니다. 장애물이야 물론 겁나게 많았죠. 그래서 극복 못하고 포기했습니다 ㅡㅡ;;; 한국에서 석사과정 들어갈 때만 해도 [한국철학]분야로 입학했는데 졸업은 11세기 중국 성리학자 하나 골라서 하고 지금은 그냥 완연히 중국 지성사 쪽으로 방향전환했어요.
3. 학비는 학교에서 나오는 장학금으로 퉁치고 생활비는 한국인 교수님 개인 연구조교 뛰면서 보탭니다. 물론 그래도 부족한 건 도영할 때 빼낸 전세금을 까먹으며 삽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학위받고 취직하는 게 최우선 목표입니다. 아! 저 한문 번역 잘해요. 혹시 집안에 고문서 같은 거 있으면 돈 받고 번역해드립니다. (제발..)
4. 힘들지요. 그래도 대학원 밥을 오래 먹다보니 홍차넷도 하고 하스스톤도 할 여유는 있습.....후후..\'ㅅ\'
전혀 실례되는 부분 없었구요 질문 감사드립니다.
2. 한국인 고유의 정신문화를 밝혀내서 그 찬란한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자랑할테얏! 과 같은 치기어린 민족부심으로 시작했습니다. 장애물이야 물론 겁나게 많았죠. 그래서 극복 못하고 포기했습니다 ㅡㅡ;;; 한국에서 석사과정 들어갈 때만 해도 [한국철학]분야로 입학했는데 졸업은 11세기 중국 성리학자 하나 골라서 하고 지금은 그냥 완연히 중국 지성사 쪽으로 방향전환했어요.
3. 학비는 학교에서 나오는 장학금으로 퉁치고 생활비는 한국인 교수님 개인 연구조교 뛰면서 보탭니다. 물론 그래도 부족한 건 도영할 때 빼낸 전세금을 까먹으며 삽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학위받고 취직하는 게 최우선 목표입니다. 아! 저 한문 번역 잘해요. 혹시 집안에 고문서 같은 거 있으면 돈 받고 번역해드립니다. (제발..)
4. 힘들지요. 그래도 대학원 밥을 오래 먹다보니 홍차넷도 하고 하스스톤도 할 여유는 있습.....후후..\'ㅅ\'
전혀 실례되는 부분 없었구요 질문 감사드립니다.
앞서나간다는 말은 약간 어색하고 작금의 서양 철학계에서 동양 철학의 담론에 기웃거릴만한 사실상 유일한 분야라고 할 수 있어요. 이게 일종의 유행 같은 거라 언제까지 지속될 진 모르지만요.
더 과거로 가자면 18세기 계몽주의자들이 유교 경전에 기웃거리는 유행이 있었는데 이 때는 그 이유가 유교국가가 마치 세속국가(secular state)처럼 보였기 때문이에요. 라이프니츠등의 계몽주의자들의 지상과제중 하나가 비-기독교 세속국가의 건설이었는데 중국이 꼭 그렇게 보였기 때문에 굉장한 관심을 가졌었지요.
19세기말 20세기 초엔... 더 보기
더 과거로 가자면 18세기 계몽주의자들이 유교 경전에 기웃거리는 유행이 있었는데 이 때는 그 이유가 유교국가가 마치 세속국가(secular state)처럼 보였기 때문이에요. 라이프니츠등의 계몽주의자들의 지상과제중 하나가 비-기독교 세속국가의 건설이었는데 중국이 꼭 그렇게 보였기 때문에 굉장한 관심을 가졌었지요.
19세기말 20세기 초엔... 더 보기
앞서나간다는 말은 약간 어색하고 작금의 서양 철학계에서 동양 철학의 담론에 기웃거릴만한 사실상 유일한 분야라고 할 수 있어요. 이게 일종의 유행 같은 거라 언제까지 지속될 진 모르지만요.
더 과거로 가자면 18세기 계몽주의자들이 유교 경전에 기웃거리는 유행이 있었는데 이 때는 그 이유가 유교국가가 마치 세속국가(secular state)처럼 보였기 때문이에요. 라이프니츠등의 계몽주의자들의 지상과제중 하나가 비-기독교 세속국가의 건설이었는데 중국이 꼭 그렇게 보였기 때문에 굉장한 관심을 가졌었지요.
19세기말 20세기 초엔 불교 (주로 대승불교) 를 비롯한 노장사상 등이 한 때 열렬한 관심을 받았어요. 하이데거는 일본인 전문가와 함께 도덕경을 읽고 또 일설에 의하면 대승 경전들을 읽었다고도 해요. 프로이트 이후의 거물 정신의학자 중 하나인 칼 융은 독어판 주역(周易)의 서문을 달기도 했지요.
20세기 중반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유럽 국가들에 불어닥친 선불교 (zen) 열풍도 그들의 필요(?)에 따라 관심사가 옮겨간 경우에요. 1968년을 기점으로 하는 실존주의-히피 운동이랑 당시 한참 구미권에 소개되던 일본발 스즈키 선이 궁합이 맞았거든요.
20세기 말부터 윤리학자들이 동양 경전들을 들춰보게 된 건 윤리학계에서의 아리스토텔레스주의의 재발견에 힘입은 거에요. 기존 윤리학은 칸트가 맞냐 공리주의가 맞냐로 싸운 건데 요약하자면 과정이 중요하냐 결과가 중요하냐 뭐 그런 논쟁이에요. 헌데 이 논쟁의 맹점을 아주 간략하게 간추리자면 어떤 선택이나 규칙이 도덕적이며 왜 그런가를 물을 뿐 그 선택을 내리는 당사자(agent)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논외로 쳤다는 거에요. 과정이 중요하냐 결과가 중요하냐 왜 거짓말을 하면 안되냐 같은 질문 대신 도덕적 행동을 하고자하는 이 당사자들이 누구이며 누가 더 훌륭하며 (virtuous) 덜 훌륭한지, 어떻게 하면 더 훌륭하게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해보자는 게 덕윤리에요. 이 때 많은 영감을 준 게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고 본서의 키워드인 덕(virtue)이 논의의 중심이 되면서 이걸 덕윤리라고 부르게 되었지요.
헌데 공교롭게도 동양 철학 전통의 대부분은 자기수양(self cultivation)에 관한 키배를 수천년간 떠왔던지라 개별 판단의 윤리성보다는 좋은 판단력을 갖추어나가는 개인의 성장에 대해 할 말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덕윤리학자들과 동양철학자들간에 공통의 화제가 생기게 되었고 그래서 윤리학계에선 꽤 핫(?)한 유행이 되었었지요.
이게 20세기 말 21세기 초 이야기고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어요.
더 과거로 가자면 18세기 계몽주의자들이 유교 경전에 기웃거리는 유행이 있었는데 이 때는 그 이유가 유교국가가 마치 세속국가(secular state)처럼 보였기 때문이에요. 라이프니츠등의 계몽주의자들의 지상과제중 하나가 비-기독교 세속국가의 건설이었는데 중국이 꼭 그렇게 보였기 때문에 굉장한 관심을 가졌었지요.
19세기말 20세기 초엔 불교 (주로 대승불교) 를 비롯한 노장사상 등이 한 때 열렬한 관심을 받았어요. 하이데거는 일본인 전문가와 함께 도덕경을 읽고 또 일설에 의하면 대승 경전들을 읽었다고도 해요. 프로이트 이후의 거물 정신의학자 중 하나인 칼 융은 독어판 주역(周易)의 서문을 달기도 했지요.
20세기 중반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유럽 국가들에 불어닥친 선불교 (zen) 열풍도 그들의 필요(?)에 따라 관심사가 옮겨간 경우에요. 1968년을 기점으로 하는 실존주의-히피 운동이랑 당시 한참 구미권에 소개되던 일본발 스즈키 선이 궁합이 맞았거든요.
20세기 말부터 윤리학자들이 동양 경전들을 들춰보게 된 건 윤리학계에서의 아리스토텔레스주의의 재발견에 힘입은 거에요. 기존 윤리학은 칸트가 맞냐 공리주의가 맞냐로 싸운 건데 요약하자면 과정이 중요하냐 결과가 중요하냐 뭐 그런 논쟁이에요. 헌데 이 논쟁의 맹점을 아주 간략하게 간추리자면 어떤 선택이나 규칙이 도덕적이며 왜 그런가를 물을 뿐 그 선택을 내리는 당사자(agent)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논외로 쳤다는 거에요. 과정이 중요하냐 결과가 중요하냐 왜 거짓말을 하면 안되냐 같은 질문 대신 도덕적 행동을 하고자하는 이 당사자들이 누구이며 누가 더 훌륭하며 (virtuous) 덜 훌륭한지, 어떻게 하면 더 훌륭하게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해보자는 게 덕윤리에요. 이 때 많은 영감을 준 게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고 본서의 키워드인 덕(virtue)이 논의의 중심이 되면서 이걸 덕윤리라고 부르게 되었지요.
헌데 공교롭게도 동양 철학 전통의 대부분은 자기수양(self cultivation)에 관한 키배를 수천년간 떠왔던지라 개별 판단의 윤리성보다는 좋은 판단력을 갖추어나가는 개인의 성장에 대해 할 말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덕윤리학자들과 동양철학자들간에 공통의 화제가 생기게 되었고 그래서 윤리학계에선 꽤 핫(?)한 유행이 되었었지요.
이게 20세기 말 21세기 초 이야기고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어요.
이런 건 아마 리틀미님이 잘 아실텐데..
저라면
http://www.iep.utm.edu/category/s-l-m/science/
https://en.m.wikipedia.org/wiki/Philosophy_of_science
같은 걸 한 번 쭉 읽어본 후 ... 더 보기
저라면
http://www.iep.utm.edu/category/s-l-m/science/
https://en.m.wikipedia.org/wiki/Philosophy_of_science
같은 걸 한 번 쭉 읽어본 후 ... 더 보기
이런 건 아마 리틀미님이 잘 아실텐데..
저라면
http://www.iep.utm.edu/category/s-l-m/science/
https://en.m.wikipedia.org/wiki/Philosophy_of_science
같은 걸 한 번 쭉 읽어본 후 쿤을 한 번 읽어보겠어요.
학부생 시절 공부법에 대해 돌이켜보건대 원서보다 더 나은 해설서는 없다는 게 제 결론이었어요. 원서를 읽기 겁이나서 해설서만 보다보면 원서에 대한 신비감만 쌓여서 갈수록 도전하기 어려워지거든요.
해설서란 놈들이 가만 보면 원서를 읽지 않고선 끝내 이해가 안 되는 구석이 많아요. 그래서 계속 속으로 원서는 아직 못읽었다는 부채의식만 남긴채 원서에 대한 이해는 두루뭉술하게 남게 될 뿐이더라구요. 반면에 원서를 그냥 보면 처음엔 헤메고 힘든 것 같아도 꾸역꾸역 읽고 나면 뱃속 든든히 남는 게 생깁니다. 두 번 읽으면 더 좋구요.
또, 원서 일독 하고 나면 개론서 입문서 해설서 열 권 읽은 사람과 토론해도 한 발짝도 안밀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어? 나는 그렇게 안 읽히던데? 하면서 배짱 부릴 수 있어요 ㅎㅎ).
여튼 결론을 내자면, 비록 제 분야는 아니지만 제가 만약 과학철학을 좀 알아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면 그 동네 대장이 누군지 파악하고(아마도 쿤?) 일독을 하겠어요.
저라면
http://www.iep.utm.edu/category/s-l-m/science/
https://en.m.wikipedia.org/wiki/Philosophy_of_science
같은 걸 한 번 쭉 읽어본 후 쿤을 한 번 읽어보겠어요.
학부생 시절 공부법에 대해 돌이켜보건대 원서보다 더 나은 해설서는 없다는 게 제 결론이었어요. 원서를 읽기 겁이나서 해설서만 보다보면 원서에 대한 신비감만 쌓여서 갈수록 도전하기 어려워지거든요.
해설서란 놈들이 가만 보면 원서를 읽지 않고선 끝내 이해가 안 되는 구석이 많아요. 그래서 계속 속으로 원서는 아직 못읽었다는 부채의식만 남긴채 원서에 대한 이해는 두루뭉술하게 남게 될 뿐이더라구요. 반면에 원서를 그냥 보면 처음엔 헤메고 힘든 것 같아도 꾸역꾸역 읽고 나면 뱃속 든든히 남는 게 생깁니다. 두 번 읽으면 더 좋구요.
또, 원서 일독 하고 나면 개론서 입문서 해설서 열 권 읽은 사람과 토론해도 한 발짝도 안밀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어? 나는 그렇게 안 읽히던데? 하면서 배짱 부릴 수 있어요 ㅎㅎ).
여튼 결론을 내자면, 비록 제 분야는 아니지만 제가 만약 과학철학을 좀 알아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면 그 동네 대장이 누군지 파악하고(아마도 쿤?) 일독을 하겠어요.
지금은 12세기 13세기 경 남중국에서의 주돈이周敦頤 기념사업의 지역별 전개와 그 내용에 대해 연구하고 있어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주돈이는 11세기 사람으로 성리학의 비조로 추앙받는 인물인데 이는 물론 12세기 중반 주희가 만들어낸 환상이고 실제론 그런 사람은 아니었어요. 여튼 주희의 주돈이 추모의식 + 주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공격 + 기타 다른 지적/사회적 요인들이 주돈이 기념사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그게 지역별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났는지가 연구주제랍니다.
동양철학에 대한 영미학계의 관심을 아주 크게 세 ... 더 보기
주돈이는 11세기 사람으로 성리학의 비조로 추앙받는 인물인데 이는 물론 12세기 중반 주희가 만들어낸 환상이고 실제론 그런 사람은 아니었어요. 여튼 주희의 주돈이 추모의식 + 주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공격 + 기타 다른 지적/사회적 요인들이 주돈이 기념사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그게 지역별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났는지가 연구주제랍니다.
동양철학에 대한 영미학계의 관심을 아주 크게 세 ... 더 보기
지금은 12세기 13세기 경 남중국에서의 주돈이周敦頤 기념사업의 지역별 전개와 그 내용에 대해 연구하고 있어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주돈이는 11세기 사람으로 성리학의 비조로 추앙받는 인물인데 이는 물론 12세기 중반 주희가 만들어낸 환상이고 실제론 그런 사람은 아니었어요. 여튼 주희의 주돈이 추모의식 + 주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공격 + 기타 다른 지적/사회적 요인들이 주돈이 기념사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그게 지역별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났는지가 연구주제랍니다.
동양철학에 대한 영미학계의 관심을 아주 크게 세 폭으로 이냥 베어 말하자면 위에서 말한 덕윤리를 비롯한 순수 철학적 관심이 있고, 종교적 관심이 있고, 마지막으론 역사적 관심이 있어요.
순수한 철학적 관심은 학제적으로 말하자면 비교철학(comparative philosophy)에 해당해요. 논리학자는 후기묵가의 논리학 저작에 관심을 갖고 비교연구를 진행하고 윤리학자는 아리스토텔레스나 칸트의 윤리학을 맹자나 순자와 비교하면서 연구한다든가 하는 식이에요. 이런 연구 방향은 20세기 초반 중국의 철학자 풍우란馮友蘭이 성리학을 일종의 아리스토텔레스식 형이상학으로 해석한 이후 꽤 맹위를 떨쳤어요. 헌데 이것도 계속하다보니 재미가 없어져서 그런지 이제는 하와이 주립대 철학과와 거기서 발행하는 저널 Philosophy East and West 정도를 제외하면 연구열기가 약간 식은 상태에요.
종교적 관심은 유교/불교/도교를 나누어서 보아야 해요. 불교에 대한 관심은 대개 연구자 개인의 영적 추동에서부터 시작해요. 특히 60년대 실존주의의 영향을 크게 받았구요. 아직도 종교학자들에겐 불교, 특히 선불교는 매력적인 영역으로 남아있어요. 도교는 아주 풀뿌리 레벨의 사회사를 연구하는 학자들부터 연금술 등을 통해 중국 과학사(?) 같은 걸 만들어내려는 사람들까지 연구자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요. 후자의 경우 캠브릿지의 조셉 니담 같은 이들이 선구자였지요. 유교의 경우 20세기 초중반까지만해도 유교를 [종교]라고 부르는 것 자체를 중국인들이 대단히 금기시했기에 이쪽 방면의 연구가 거의 없다시피 했었는데 최근들어 그런 금기(?)가 약해지면서 매우 활발해졌어요. 덕분에 유교와 서양철학의 접점을 찾으려는 연구 못지 않게 유교적 영성 같은 걸 찾아보려는 시도들이 꽤 나오고 있어요.
역사적 관심이 지금은 가장 주류에요. 말 그대로 동양철학의 역사를 동양사 자체에서 휙 들어내서 독립된 장르로 다룰 게 아니라 역사 전체의 맥락에서 다루자는 거에요. 제 개인적인 연구방향도 이쪽이고 그래서 저의 편향된 생각으론 이 방향이 가장 섹시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방향으로 연구할 경우 동양[철학] 자체는 역사의 흐름 속에 잘 용해되어 시야에서 사라져버리고, 따라서 접점이고 교집합이고 할 것도 없어져버린다는 단점이 있지요. 그냥 뭐 서양철학은 서양사의 산물 동양철학은 동양사의 산물 너는 너 나는 나 이렇게요.
정리하자면, [비교철학]으로 한정하면 동양철학에대한 영미학계의 관심은 그렇게 크지 않아요. 덕윤리 정도....? 하지만 뱡향을 약간 틀어서 역사나 종교적 접근까지 큰 범위에서 동양철학에 대한 관심이라고 한다면 아직까지 이런저런 관심거리가 많다고 할 수 있어요.
주돈이는 11세기 사람으로 성리학의 비조로 추앙받는 인물인데 이는 물론 12세기 중반 주희가 만들어낸 환상이고 실제론 그런 사람은 아니었어요. 여튼 주희의 주돈이 추모의식 + 주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공격 + 기타 다른 지적/사회적 요인들이 주돈이 기념사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그게 지역별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났는지가 연구주제랍니다.
동양철학에 대한 영미학계의 관심을 아주 크게 세 폭으로 이냥 베어 말하자면 위에서 말한 덕윤리를 비롯한 순수 철학적 관심이 있고, 종교적 관심이 있고, 마지막으론 역사적 관심이 있어요.
순수한 철학적 관심은 학제적으로 말하자면 비교철학(comparative philosophy)에 해당해요. 논리학자는 후기묵가의 논리학 저작에 관심을 갖고 비교연구를 진행하고 윤리학자는 아리스토텔레스나 칸트의 윤리학을 맹자나 순자와 비교하면서 연구한다든가 하는 식이에요. 이런 연구 방향은 20세기 초반 중국의 철학자 풍우란馮友蘭이 성리학을 일종의 아리스토텔레스식 형이상학으로 해석한 이후 꽤 맹위를 떨쳤어요. 헌데 이것도 계속하다보니 재미가 없어져서 그런지 이제는 하와이 주립대 철학과와 거기서 발행하는 저널 Philosophy East and West 정도를 제외하면 연구열기가 약간 식은 상태에요.
종교적 관심은 유교/불교/도교를 나누어서 보아야 해요. 불교에 대한 관심은 대개 연구자 개인의 영적 추동에서부터 시작해요. 특히 60년대 실존주의의 영향을 크게 받았구요. 아직도 종교학자들에겐 불교, 특히 선불교는 매력적인 영역으로 남아있어요. 도교는 아주 풀뿌리 레벨의 사회사를 연구하는 학자들부터 연금술 등을 통해 중국 과학사(?) 같은 걸 만들어내려는 사람들까지 연구자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요. 후자의 경우 캠브릿지의 조셉 니담 같은 이들이 선구자였지요. 유교의 경우 20세기 초중반까지만해도 유교를 [종교]라고 부르는 것 자체를 중국인들이 대단히 금기시했기에 이쪽 방면의 연구가 거의 없다시피 했었는데 최근들어 그런 금기(?)가 약해지면서 매우 활발해졌어요. 덕분에 유교와 서양철학의 접점을 찾으려는 연구 못지 않게 유교적 영성 같은 걸 찾아보려는 시도들이 꽤 나오고 있어요.
역사적 관심이 지금은 가장 주류에요. 말 그대로 동양철학의 역사를 동양사 자체에서 휙 들어내서 독립된 장르로 다룰 게 아니라 역사 전체의 맥락에서 다루자는 거에요. 제 개인적인 연구방향도 이쪽이고 그래서 저의 편향된 생각으론 이 방향이 가장 섹시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방향으로 연구할 경우 동양[철학] 자체는 역사의 흐름 속에 잘 용해되어 시야에서 사라져버리고, 따라서 접점이고 교집합이고 할 것도 없어져버린다는 단점이 있지요. 그냥 뭐 서양철학은 서양사의 산물 동양철학은 동양사의 산물 너는 너 나는 나 이렇게요.
정리하자면, [비교철학]으로 한정하면 동양철학에대한 영미학계의 관심은 그렇게 크지 않아요. 덕윤리 정도....? 하지만 뱡향을 약간 틀어서 역사나 종교적 접근까지 큰 범위에서 동양철학에 대한 관심이라고 한다면 아직까지 이런저런 관심거리가 많다고 할 수 있어요.
이쯤되면 홍차넷 곳곳에 숨어있는 서양철학 전공자들이 뛰어나와서 절 구해줘야하는데 아무도 안나타나는군요;;
부르디외는 아무래도 한국말로 \"구별짓기\"라고 번역된 Distinction : a social critique of the judgement of taste (영역서)가 제일 재밌다는 평을 들어요. 물론 저는 대충 훑어보다 던져버렸지만요 ㅎㅎ;;
제가 부르디외 파악할 때 가장 도움을 받았던 건 외려 하나도 안유명한 책이었어요.
Wacquant, Loic. 1992. Epistemic reflexivity. In... 더 보기
부르디외는 아무래도 한국말로 \"구별짓기\"라고 번역된 Distinction : a social critique of the judgement of taste (영역서)가 제일 재밌다는 평을 들어요. 물론 저는 대충 훑어보다 던져버렸지만요 ㅎㅎ;;
제가 부르디외 파악할 때 가장 도움을 받았던 건 외려 하나도 안유명한 책이었어요.
Wacquant, Loic. 1992. Epistemic reflexivity. In... 더 보기
이쯤되면 홍차넷 곳곳에 숨어있는 서양철학 전공자들이 뛰어나와서 절 구해줘야하는데 아무도 안나타나는군요;;
부르디외는 아무래도 한국말로 \"구별짓기\"라고 번역된 Distinction : a social critique of the judgement of taste (영역서)가 제일 재밌다는 평을 들어요. 물론 저는 대충 훑어보다 던져버렸지만요 ㅎㅎ;;
제가 부르디외 파악할 때 가장 도움을 받았던 건 외려 하나도 안유명한 책이었어요.
Wacquant, Loic. 1992. Epistemic reflexivity. In Invitation to reflexive sociology. Edited by Pierre Bourdieu and Loic Wacquant, 36–46. Chicago: Univ. of Chicago Press.
요건데요, 이게 미국의 어떤 사회학과 교수가 부르디외 불러다가 자기 대학원생들이랑 QnA 시간을 갖게 하고 그걸 녹취해서 책으로 낸거에요. 온갖 질문이 토픽별로 정리되어있어서 마치 어록語錄류 저술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또 아무래도 질의응답이다보니 주요 키워드에 대한 질문답변이 약간씩 변화하며 반복되는데 그래서 부르디외의 대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하버마스는 제가 수업시간에 과제로 나와서 읽은 거 하나 뿐이라 다른 책은 어떤지 전혀 몰라요.
The structural transformation of the public sphere : an inquiry into a category of bourgeois society
Habermas, Jürgen.
1989 | Cambridge : Polity | xix, 301 p. ; 24 cm
이겁니다. 이게 초기작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설명이 깨작깨작하고 자세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유럽사의 대강을 알 것이라는 전제하에 쓴 책이다보니 그 대강을 몰랐던 저는(알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실은 모르고 있었구나라는 걸 깨달았지요 ㅡㅡ) 외려 책을 읽으면서 끙끙거리며 위키를 계속 들락거려야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공론장이라는 게 대체 무슨 개념인지 정도는 서문만 돌파해도 대강 느낌이 잡힐 거에요.
푸코는....아이 부끄러워...
Power/knowledge : selected interviews and other writings, 1972-1977
Foucault, Michel, 1926-1984 | Gordon, Colin ; Gordon, Colin
1980 | Hemel Hempstead : Harvester Wheatsheaf | xi, 270 pages ; 21 cm
이 책의 87-104쪽에 \"Governmentality\"라는 아주 짧은 논문이 있어요. 실은 그거 밖에 안읽어봤어요 ;ㅅ;
신기한 건 중국정치사상사 수업 때 이거 읽으라고 과제가 나왔는데 다음학기에 한국 근대사 수업을 들으러가니 또 이거 읽으라는 과제가 나오더군요. 더 신기한 건 그 후에 또 중국사 연습 수업을 듣는데 또 이거 읽으라는 과제가...ㄷㄷ 서로 다른 대학교의 서로 다른 교수 세 명이 과제로 내줘서 세 번 읽었더랬죠. 처음 읽을 땐 대체 무슨 멍멍이 소린지 이해가 안됐는데 세 번 쯤 읽으니 이걸 왜 읽으라고 했는지 짐작이 가더라구요. 덕분에 대충 푸코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얼기설기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자신감이 생겨서 이 다음엔 뭐 읽으면 되냐고 물었더니 광기의 역사 읽어보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광기의 역사는 책꽂이에 꽂혀서 아직까지 잠들어있답니다.
도움이 됐을런지 모르겠네요;
부르디외는 아무래도 한국말로 \"구별짓기\"라고 번역된 Distinction : a social critique of the judgement of taste (영역서)가 제일 재밌다는 평을 들어요. 물론 저는 대충 훑어보다 던져버렸지만요 ㅎㅎ;;
제가 부르디외 파악할 때 가장 도움을 받았던 건 외려 하나도 안유명한 책이었어요.
Wacquant, Loic. 1992. Epistemic reflexivity. In Invitation to reflexive sociology. Edited by Pierre Bourdieu and Loic Wacquant, 36–46. Chicago: Univ. of Chicago Press.
요건데요, 이게 미국의 어떤 사회학과 교수가 부르디외 불러다가 자기 대학원생들이랑 QnA 시간을 갖게 하고 그걸 녹취해서 책으로 낸거에요. 온갖 질문이 토픽별로 정리되어있어서 마치 어록語錄류 저술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또 아무래도 질의응답이다보니 주요 키워드에 대한 질문답변이 약간씩 변화하며 반복되는데 그래서 부르디외의 대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하버마스는 제가 수업시간에 과제로 나와서 읽은 거 하나 뿐이라 다른 책은 어떤지 전혀 몰라요.
The structural transformation of the public sphere : an inquiry into a category of bourgeois society
Habermas, Jürgen.
1989 | Cambridge : Polity | xix, 301 p. ; 24 cm
이겁니다. 이게 초기작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설명이 깨작깨작하고 자세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유럽사의 대강을 알 것이라는 전제하에 쓴 책이다보니 그 대강을 몰랐던 저는(알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실은 모르고 있었구나라는 걸 깨달았지요 ㅡㅡ) 외려 책을 읽으면서 끙끙거리며 위키를 계속 들락거려야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공론장이라는 게 대체 무슨 개념인지 정도는 서문만 돌파해도 대강 느낌이 잡힐 거에요.
푸코는....아이 부끄러워...
Power/knowledge : selected interviews and other writings, 1972-1977
Foucault, Michel, 1926-1984 | Gordon, Colin ; Gordon, Colin
1980 | Hemel Hempstead : Harvester Wheatsheaf | xi, 270 pages ; 21 cm
이 책의 87-104쪽에 \"Governmentality\"라는 아주 짧은 논문이 있어요. 실은 그거 밖에 안읽어봤어요 ;ㅅ;
신기한 건 중국정치사상사 수업 때 이거 읽으라고 과제가 나왔는데 다음학기에 한국 근대사 수업을 들으러가니 또 이거 읽으라는 과제가 나오더군요. 더 신기한 건 그 후에 또 중국사 연습 수업을 듣는데 또 이거 읽으라는 과제가...ㄷㄷ 서로 다른 대학교의 서로 다른 교수 세 명이 과제로 내줘서 세 번 읽었더랬죠. 처음 읽을 땐 대체 무슨 멍멍이 소린지 이해가 안됐는데 세 번 쯤 읽으니 이걸 왜 읽으라고 했는지 짐작이 가더라구요. 덕분에 대충 푸코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얼기설기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자신감이 생겨서 이 다음엔 뭐 읽으면 되냐고 물었더니 광기의 역사 읽어보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광기의 역사는 책꽂이에 꽂혀서 아직까지 잠들어있답니다.
도움이 됐을런지 모르겠네요;
어..음.. 뭔가 부끄럽네요.
역사공부를 하다보면 일단 모든 아웅다웅한 인간사가 다 부질없어 보이게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데올로기도, 종교도, 사상도, 무엇도 다 유한하다는 걸 알게 되거든요. 다 큰 흐름 속에서 보면 시작된 지점이 있고 왜 그 지점에서 그런 게 생겼는지, 그게 왜 이런 테크를 타고 전개되었는지 같은 게 다 있으니까요.
다시 말하자면 이데올로기도 종교도 사상도 다 그게 무시무종無始無終 하다고 느껴질 때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극대화되는데 역사를 연구하다보면 다들 유시유종 有始有終 하다는 걸 알게되니 ... 더 보기
역사공부를 하다보면 일단 모든 아웅다웅한 인간사가 다 부질없어 보이게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데올로기도, 종교도, 사상도, 무엇도 다 유한하다는 걸 알게 되거든요. 다 큰 흐름 속에서 보면 시작된 지점이 있고 왜 그 지점에서 그런 게 생겼는지, 그게 왜 이런 테크를 타고 전개되었는지 같은 게 다 있으니까요.
다시 말하자면 이데올로기도 종교도 사상도 다 그게 무시무종無始無終 하다고 느껴질 때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극대화되는데 역사를 연구하다보면 다들 유시유종 有始有終 하다는 걸 알게되니 ... 더 보기
어..음.. 뭔가 부끄럽네요.
역사공부를 하다보면 일단 모든 아웅다웅한 인간사가 다 부질없어 보이게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데올로기도, 종교도, 사상도, 무엇도 다 유한하다는 걸 알게 되거든요. 다 큰 흐름 속에서 보면 시작된 지점이 있고 왜 그 지점에서 그런 게 생겼는지, 그게 왜 이런 테크를 타고 전개되었는지 같은 게 다 있으니까요.
다시 말하자면 이데올로기도 종교도 사상도 다 그게 무시무종無始無終 하다고 느껴질 때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극대화되는데 역사를 연구하다보면 다들 유시유종 有始有終 하다는 걸 알게되니 좀 김이 빠지고 싱거워지지요.
말하자면 비판적 사고 (critical thinking) 능력? 관점? 같은 걸 탑재하게 돼요. 그러다보면 사람이 약간 유들유들 부드러워지고 자유로워져요.
물론 이거슨 요즘 유행하는 방식의 역사연구에 기인한 게 크고 특정 이념의 관점에서 역사를 파악하는 각종 전통적인 사관 속에서 역사를 연구했다면 또 달랐을 거에요.
철학은 이런 부드러운 사고관에 깊이를 더해줘요. 장기간 개념놀이/키배 등에 노출되다보면 전투력이 상승하고, 전투력이 상승하면 허툰 말이나 거짓말에 잘 안 속게되고, 안 속다보면 세상일이나 타인에 대한 관찰/통찰력이 좀 강해져요. 속지 않고 관찰을 잘 하다보면 아무래도 좀 무게중심이 내려가는 느낌이 들어요. 아무래도 그런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단점도 있지요. 돈을 못벌어요. ;ㅅ;
역시 이런 건 본업은 따로 두고 취미로 하는 편이..
역사공부를 하다보면 일단 모든 아웅다웅한 인간사가 다 부질없어 보이게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데올로기도, 종교도, 사상도, 무엇도 다 유한하다는 걸 알게 되거든요. 다 큰 흐름 속에서 보면 시작된 지점이 있고 왜 그 지점에서 그런 게 생겼는지, 그게 왜 이런 테크를 타고 전개되었는지 같은 게 다 있으니까요.
다시 말하자면 이데올로기도 종교도 사상도 다 그게 무시무종無始無終 하다고 느껴질 때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극대화되는데 역사를 연구하다보면 다들 유시유종 有始有終 하다는 걸 알게되니 좀 김이 빠지고 싱거워지지요.
말하자면 비판적 사고 (critical thinking) 능력? 관점? 같은 걸 탑재하게 돼요. 그러다보면 사람이 약간 유들유들 부드러워지고 자유로워져요.
물론 이거슨 요즘 유행하는 방식의 역사연구에 기인한 게 크고 특정 이념의 관점에서 역사를 파악하는 각종 전통적인 사관 속에서 역사를 연구했다면 또 달랐을 거에요.
철학은 이런 부드러운 사고관에 깊이를 더해줘요. 장기간 개념놀이/키배 등에 노출되다보면 전투력이 상승하고, 전투력이 상승하면 허툰 말이나 거짓말에 잘 안 속게되고, 안 속다보면 세상일이나 타인에 대한 관찰/통찰력이 좀 강해져요. 속지 않고 관찰을 잘 하다보면 아무래도 좀 무게중심이 내려가는 느낌이 들어요. 아무래도 그런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단점도 있지요. 돈을 못벌어요. ;ㅅ;
역시 이런 건 본업은 따로 두고 취미로 하는 편이..
중학생이 읽을 만한지 어쩐지 잘 모르겠지만
http://www.amazon.co.uk/Sapiens-Humankind-Yuval-Noah-Harari/dp/0099590085/ref=tmm_pap_swatch_0?_encoding=UTF8&qid=&sr=
요고 어떨까요. 최근에 나와서 대중적으로 성공한 세계사 책으론 이거 하나 꼽을 만해요.
http://www.amazon.co.uk/Sapiens-Humankind-Yuval-Noah-Harari/dp/0099590085/ref=tmm_pap_swatch_0?_encoding=UTF8&qid=&sr=
요고 어떨까요. 최근에 나와서 대중적으로 성공한 세계사 책으론 이거 하나 꼽을 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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