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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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2/16 12:16:11
Name   [익명]
Subject   모태신앙 기독교인입니다.
어렸을적 부터 평생 교회를 다니고 있는 아재 기독교인입니다.

기독교에 대한 다양한 논쟁을 충분히 할 수 있을 만큼 지식적으로 해박한 것은 아닙니다만,
평생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믿었던 사람으로서 기독교인들의 보편정서에 맞는 답변을 드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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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종교적인 이유로 헤어진 커플을 굉장히 많이 봤는데 정말 기독교 집안에서는 결혼에 종교적인 문제가 크게 작용하나요?
만약 그렇다면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글쓴이]
집안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재력\'과 함께 거의 최우선순위로 놓고 보는 항목이 아닐까 싶네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은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교감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목표가 다른 사람과 함께 삶을 영위하는게 쉽지는 않겠지요.
빡겜러와 즐겜러가 같이 팀플을 하는 이상으로 어렵지 않을까요.
April_fool
왠지 [악의 문제]에 대한 견해 같은 거 물어봐서 괴롭히고 싶… 아무것도 아닙니다.

개신교에서는 제사를 우상숭배로 보기 때문에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그러면 돌아가신 분의 기일에는 무엇을 하나요? 또,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범위(예를 들면 할아버지까지인가 증조할아버지까지인가)는 어떻게 되나요?

또, 개신교는 유난히 이슬람교에 대해 적대적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글쓴이]
기독교 집안에서는 추도예배를 드립니다.
온가족이 모여서 함께 가족 예배를 드리는데, 고인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는 편이고 남은 가족들 간의 화목을 기도하는 정도의 느낌입니다.
할아버지 추도예배를 드린다면 증조할아버지는 기억하지 않습니다.

추도예배를 드리는 것도 약간 제사 대신 드리는 성격이 있어서, 조상을 모시지 않는 것을 찝찝하게 생각하는 가족이 없다면 드리지 않아도 무방한 것 같습니다.
제사도 안지내는데 이것마저도 안하면 불효자라고 생각하는 가족들을 위한 행사랄까요.


이슬람교에 적대적인 것은 유일신 신앙 때문... 더 보기
기독교 집안에서는 추도예배를 드립니다.
온가족이 모여서 함께 가족 예배를 드리는데, 고인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는 편이고 남은 가족들 간의 화목을 기도하는 정도의 느낌입니다.
할아버지 추도예배를 드린다면 증조할아버지는 기억하지 않습니다.

추도예배를 드리는 것도 약간 제사 대신 드리는 성격이 있어서, 조상을 모시지 않는 것을 찝찝하게 생각하는 가족이 없다면 드리지 않아도 무방한 것 같습니다.
제사도 안지내는데 이것마저도 안하면 불효자라고 생각하는 가족들을 위한 행사랄까요.


이슬람교에 적대적인 것은 유일신 신앙 때문인 것 같습니다.
유일신이신 하나님을 믿고, 그 하나님의 계시라고 하는 성경을 믿고 있는데, 이슬람은 다른 경전을 가지고 다른 신을 믿으니까요.
저는 이슬람의 하나님이 기독교의 하나님과 같은 하나님으로 생각 할 수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만 이슬람을 잘 모르기도 하고, 이슬람인들이 따르는 규범들을 보면 성경과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성경의 관점에서 보자면 유일신인 하나님으로부터 인간을 멀어지게 만드는 영적세력, 즉 사탄이 있는데 다른 신을 섬기는 종교들은 사탄의 영향아래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타 종교에 대해 공격적으로 대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태도를 취하는 기독교인들이 많은 것은 성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시야가 좁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경을 좀 더 알고 사회적인 식견을 넓힌다면 다른 태도로 그들을 대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슬람의 신인 알라가 곧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뿌리가 같은 종교죠. 기독교는 이삭의 계열, 이슬람은 이스마엘의 계열에서 기원합니다. 이슬람에서도 예수님은 존경받는 선지자입니다만 신성을 인정하진 않는다고... 그게 엄청난 차이입니다만.
1. 기독교에서 금기시하는 것들을 하는 기독교인들은 왜 하는 건가요? 믿음이 부족해서? 아니면 교회는 폼? 궁금합니다.

2. 저는 교회를 정말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가는 줄 알았는데 아닌, 다른 불순한 의도로 가는 케이스들이 몇몇 목격되더라구요. 예를 들어 애인을 만들고 싶어서. 같은.. 이런 사람들이 많나요?
[글쓴이]
1. 금기시하는 문제들이 어떤것을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일차원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술, 담배 정도가 있고... 좀 더 고차원적으로 들어간다면 \'이웃을 사랑하라\'했는데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 사람들이 있겠네요.

말씀을 따라 살지 않는 것을 죄라고 생각합니다만, 기독교는 기본적으로 성악설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죄를 짓고, 자신의 힘으로 죄를 벗어날 수 없지요.
때문에 기독교인이라고 하더라도 배운대로 따라 살기는 어렵습니다. 다이어트가 어렵고 담배끊기가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교회는 병원,... 더 보기
1. 금기시하는 문제들이 어떤것을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일차원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술, 담배 정도가 있고... 좀 더 고차원적으로 들어간다면 \'이웃을 사랑하라\'했는데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 사람들이 있겠네요.

말씀을 따라 살지 않는 것을 죄라고 생각합니다만, 기독교는 기본적으로 성악설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죄를 짓고, 자신의 힘으로 죄를 벗어날 수 없지요.
때문에 기독교인이라고 하더라도 배운대로 따라 살기는 어렵습니다. 다이어트가 어렵고 담배끊기가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교회는 병원, 교인은 환자의 개념으로 봅니다. 죄를 지은 환자들이 모여 병 고치는 곳이 교회인 것이지요.


2. 대놓고 밝히지는 않으니 잘 드러나지는 않습니다만 많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신앙이 없는 것 같은데 왜 다니나 싶은사람들도 참 많으니까요.
이유도 다양한데, 가족들이 가라고 성화니 가족의 평화를 위해 오시는 분들도 많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아 단순히 친교를 위해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교회는 여성비율이 사회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애인을 만들고 싶어서 오시는 남성분들도 간혹 있습니다.

기독교인이었던 김영삼, 이명박 대통령이 다니는 교회에는 잘 보이러 교회 출석하는 사람들도 있었을테고,
정치권이 아니더라도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오는 직원들도 간혹 있습니다.
빛과 설탕
1. 하나님의 존재에 의문을 품으신 적은 없나요?
간단히 예를 들어 아프리카는 신도 버린 땅이라고들 하지요. 하나님을 접할 기회조차 없는 그들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2. 진화론을 믿으시는지? 아니면 성경의 창조설 혹은 최근의 창조과학론 등을 믿으시는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1. 존재의 의문을 품어보려고 했으나 완벽한 의문을 가지는데 성공해본적은 없습니다.
나이가 먹어서 좀 더 논리적으로 사고하게 되었지만, 또 그에 맞게 신앙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개인적인 증거와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말씀하신 \'신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이들\'에 대한 문제는 기독교와 종교의 실제에 대한 근원적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항상 꼽는 단골 질문 중 하나입니다.

충분한 설명이 되진 않겠지만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성경에선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을 알 기회가 제공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 더 보기
1. 존재의 의문을 품어보려고 했으나 완벽한 의문을 가지는데 성공해본적은 없습니다.
나이가 먹어서 좀 더 논리적으로 사고하게 되었지만, 또 그에 맞게 신앙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개인적인 증거와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말씀하신 \'신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이들\'에 대한 문제는 기독교와 종교의 실제에 대한 근원적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항상 꼽는 단골 질문 중 하나입니다.

충분한 설명이 되진 않겠지만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성경에선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을 알 기회가 제공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으며, 그래서 우리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오지에 있는 원주민들에게도 하나님이 그들에게 맞는 방법으로 자신을 드러내셨을 것으로 이해합니다.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라는 거지요.

위에 이슬람 질문에 제가 \'이슬람의 하나님이 기독교의 하나님과 같은 하나님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라고 말했던 부분은 그런 이유이기는 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저의 막연한 상상이고 \'잘 모른다\'라고 하는 편이 정답에 가깝겠습니다.

2. 진화론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학문적으로는 충분히 검증되어있다고 하니 옳다고 보는게 합리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과거에는 창조과학론을 믿었습니다만, 이에 대해 비판적인 다른 이들의 태도를 미루어 볼 때 논리적이나 증거면에서 구멍이 많지 않을까 짐작하여 요즘은 더 알아보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이야기하는 창조는 믿고 있으며, 진화론의 존재가 기독교를 믿는데 있어 걸림돌이 되지는 않습니다.
저도 신앙생활중인데 \'교회 공동체나 성도, 목회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니깐 믿음이 아주 편해지더군요.
물론 신실하시고 좋으신 분들도 많다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음을 인지하고 별 기대를 하지 않으니
교회나 성도의 잘못이 믿음의 흔들림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올바르지 못한 사람의 비율이 낮지 않다는게 함정이지만... 선민의식이나 스스로의 신앙에 갇히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긴 합니다.
솔직히 복음서를 읽고 예수의 신앙에 대해 생각해보면 오히려 까고 싶어도 깔게 별로 없어요.
글쓴분은 이러한 마인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쓴이]
고민 없이 신앙생활을 하는 것 보다, 계속해서 고민하는 것이 훨씬 건강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하고 계시는 생각들이 의미있지 않나 싶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은 믿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 기대하지 않는 것은 좋은 자세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단순히 믿음으로서의 구원에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살 것을 당부하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성도라면 마땅히 나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세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들... 더 보기
고민 없이 신앙생활을 하는 것 보다, 계속해서 고민하는 것이 훨씬 건강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하고 계시는 생각들이 의미있지 않나 싶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은 믿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 기대하지 않는 것은 좋은 자세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단순히 믿음으로서의 구원에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살 것을 당부하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성도라면 마땅히 나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세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잘 못하고 있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포기할 것이 아니라 자신은 올바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성도가 홀로 신앙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와 공동체 안에서 성장하는 것을 성경이 이야기 하기 때문에 좋은 공동체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속해있는 공동체의 모습이 부족하다면, 내가 그 공동체를 도와 올바르게 세울 것인지 아니면 나를 도와줄 수 있는 더 건강한 공동체를 찾아갈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런 고민을 오랫동안 하다가 지금은 제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새 공동체를 찾았습니다.

[솔직히 복음서를 읽고 예수의 신앙에 대해 생각해보면 오히려 까고 싶어도 깔게 별로 없어요.]라는 말씀은 어떤 맥락으로 말씀하신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기독교의 신앙은 예수의 삶을 닮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깔게 없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비신앙자들에 대한 얘기라고 해야되나요. 저야 물론 신앙을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행동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적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내용들과 철학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착하고 선하게 산다는 것과 예수의 사상이 별반 다르지 않듯이요.
[글쓴이]
그런뜻이었군요.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그 정도는 되어야 교주(?)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이유
저도 기독교 집안인데 아버지가 신앙이 깊으셔서 나중에 비기독교인을 만나면 결혼할 때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글쓴이]
결혼 할 때가 되면 부모로 부터 독립하는게 아닐까요.
물론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결혼의 주체인 자신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네요.
눈부심
비신앙인보다는 스스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적다는 생각이 드시는지요.
신앙의 가장 큰 축복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이나마 덜할 거란 생각이 들어요.
[글쓴이]
저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죽기전에 아픈 것이나, 고생하거나 돈이 많이 드는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이 되지만요.
NF140416
신용유의자로 신용회복위원회의 도움을 받아서 개인워크아웃을 진행중인데도 모친은 교회에 십일조를 강요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골치아프기까지 합니다.
심지어는 친척이 운영하던 전 회사에서 낙하산으로 6년정도 일한 퇴직금을 받을 때마저 십일조를 강요하는 것이 고역입니다.
다른 천인척에게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대출 돌려막기를 갚고 남은 것에만 십일조를 적용해도 될 것을 전액에 대한 요구를 하니...
게다가 그 교회 재무부에 직접 연락을 해서 납부 액수까지 친히 확인하시기 때문에 주보 명단만으로 넘어가기도 불가능 합니다.
[글쓴이]
어머니가 십일조에 대한 강박/신념이 있으신가보네요.
헌금을 잘 하면 하나님이 갚아주신다는 식의 믿음을 가지고 계신분들이 꽤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복신앙인데... 진정한 헌금의 의의는 그런건 아닌 것 같습니다.
만약 어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시는거라면 설득해볼 여지는 있을 것 같구요.
현명하게 잘 이야기해서 풀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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