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21/01/15 14:29:37
Name   베이지안
Subject   ADHD있는 통계학과 교수입니다.
   작년에 AMA 게시판에 "축구 좋아하는 통계학과 교수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또 올리는 군요. 밑에 아스퍼거 증후군있으신 분이 글을 올리셨길래, 저도 한 번 올려봅니다.

   미국에서 2019년에 ADHD진단 받고 약 먹다가, 코로나 이후 제가 진료받던 정신과가 문을 닫는 바람에 처방전을 못받아서 현재는 약은 안먹고 있습니다 (제 정신과 의사가 70이 넘은 고령이여서...).  

   ADHD진단 받고, 뭔가 제 삶의 큰 의문이 하나 풀린 느낌이였습니다. 왜 다른 사람들은 힘들어하지 않는 것을 나는 이리도 힘이드는가? 뭐 이런 질문요. 이해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우울함. 거기다 과몰입 같은 것들요. 한번 몰입하기 시작하면, 정신을 못차리고 빠져나오지를 못합니다. 문제는 어떤 특정분야와 특정 상황에서만 과몰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컨디션 좀 만 안좋으면, 집중을 아예 못합니다. 플러스, 왜이리 병적으로 덤벙대는지... 중요한 일도 그냥 귀찮아서 미루고... 예를들면, 교수직 오퍼 받고, 비자 프로세스도 귀찮아서 미루다가 불법체류자될 뻔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미루면서 살지만, 비자 프로세스 같이 중요한 일은 미루지 않잖아요? 거기다, 와이프랑 애들이 있는데 더더욱요. 항상 뭔가 나사가 몇개 빠져있다는 느낌이였는데,  ADHD진단 받고 뭔가 마음이 편해졌네요.

   어떤 분들은 ADHD가 허구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진짜 제 자신을 볼 때, ADHD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주변 어린아이들 중에 ADHD로 생각되는 경우가 있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는 것을 강력 추천 드립니다. ADHD의 가장 큰 문제 점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점입니다. 우울해지기 쉽고, 불안장애, 강박 장애는 거의 기본으로 달고 삽니다. 뇌가 발달이 덜 되서 멘탈을 제대로 관리를 못하는 것이지요. 어릴수록 정신적으로 불안한 것은 정서발달에 치명적이지요. 그래서, 최대한 어릴 때부터 치료를 시작해서 완치의 가능성을 올리고 (성인인 경우 완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불안한 점도 약물치료가 많이 도움이 됩니다.

  어쨌든, 뭐든 물어보시면,성실히 답변드리겠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2 화장 전후가 굉장히 다릅니다. 질문받습니다. 60 [익명] 16/12/24 6099 0
1015 시험 끝난 고삼입니다 29 초이 18/07/08 6097 8
185 흡연 13년차입니다. 21 [익명] 16/02/24 6096 0
604 고딩입니다 49 영재 17/05/05 6096 1
1851 11년차 백수 히키코모리입니다. 28 [익명] 21/08/01 6096 0
999 캐나다 사는 20대 후반 여자 입니다 ama 38 [익명] 18/06/23 6092 0
1921 해서는 안될 사랑에 빠진 것 같습니다 68 [익명] 21/12/06 6092 0
254 초등학교 교사 글이 있어서...이번엔 중학교 교사입니다. 32 [익명] 16/06/22 6091 0
615 역사 교사입니다. 36 [익명] 17/05/25 6085 0
534 안녕하세여 연애이론 연구소입니다 ㅇㅅㅇ 80 피린 17/03/03 6085 1
570 와이프 소득이 저보다 많습니다 62 [익명] 17/03/29 6085 0
306 오타쿠입니다. 32 [익명] 16/09/12 6084 0
588 방송통신대 다니고 있습니다. 28 침묵 17/04/10 6079 2
676 !! 36 초이 17/07/14 6079 0
943 히키코모리 오타쿠입니다. 27 [익명] 18/05/14 6079 0
1745 ADHD있는 통계학과 교수입니다. 38 베이지안 21/01/15 6079 0
402 여자친구 생겼습니다.!!! 39 디딩거 16/12/13 6076 2
410 어떤 답변을 해드릴까요? 45 학부생공돌이 16/12/17 6076 0
632 100kg에서 58kg까지 다이어트해봤습니다. 60 학식먹는사람 17/06/25 6074 0
913 직장맘입니다. 31 [익명] 18/04/11 6074 0
98 야구 매니아입니다 56 kpark 15/11/04 6070 0
1080 취미로 하던 보드게임이 부업이 되었습니다 56 알탈 18/09/15 6066 1
116 국가자격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6 까리워냐 15/11/20 6061 0
720 Ask Me Annnnnnnnyyyyyyyyything (feat. 게리 올드먼) 85 SCV 17/08/31 6056 1
323 토요일 저녁 스케줄이 없는 애아빠입니다. 33 Toby 16/10/08 6055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