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20/12/04 03:05:13수정됨
Name   [익명]
Subject   호빠 선수 경험자입니다.
게시판 규정이나 취지에 맞는 글일지는 모르겠지만 올려 봅니다. 문제가 된다면 언제든 삭제하겠습니다.

참 지극히 평범하다면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는데, 뭔가 그럴수록 반대급부로 특이하고 비범한 경험에 끌리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해 본 일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단연 호빠 선수 뛰어 본 거... 그저 호기심에 해 본 거였고 그나마도 한 주 일하고 관뒀지만 (호빠 선수가 아닌 "경험자"임을 강조한 이유), 상당히 임팩트가 크게 남는 경험이었어요.

호빠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께 설명드리면, 쉽게 말해 룸살롱이나 단란주점의 성반전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자 고객들을 상대로 남자 접대부를 제공하는 유흥업이죠. 음지에 있지만 의외로 불법은 아니고, 정식으로 업소를 등록해 운영하고 세금도 내는, 나름 떳떳한(?) 업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취직하고 일 시작 전 약 한 달 시간이 떴는데, 백수로 지내려니 너무도 심심해 염증이 생길 지경이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특별한 경험을 해 보자 결심해서 알아 본 게 하필 호빠였습니다. 당시 ㅈㅇㅈ, ㄱㄷㅂ 등 유명 유튜버들이 호빠에 직접 취업해 본 후기를 올리기도 했고, 호빠 선수들의 세계를 그린 영화 비스티 보이즈를 재밌게 보기도 했던 터라 호기심이 자극됐거든요.

자세한 과정이나 팩트는 게시판 취지에 맞게 질문에 맡기기로 하고... 소감만 정리해 보자면, 정말 할 일이 못 됩니다. 간단한 시스템을 설명드리자면, '박스'라는 그룹으로 선수들이 모집돼 활동하고, 박스 소속 선수가 손님의 초이스를 받으면 그 주대를 '마담(남자)'이랑 나눠 갖는 그림입니다. 고정된 페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많다 보니 손님 초이스를 받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이니 돈이 잘 벌릴리가 없고, 밤에 일하다 보니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하고, 술을 마셔야 하다 보니 건강은 망가지고... 불안정한 일을 몸 상해가며 하는 거죠.

요즘은 웹툰 같은 미디어에서도 자주 소재로 다뤄지지만, 현실을 여과 없이 담아내지는 못 했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설명이 너무 길었네요. 질문 많이 주세요 ㅎㅎ 제 경험의 테두리 안에서 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95 미국 로스쿨생이에요 37 [익명] 20/10/15 4702 0
1696 AMA 39 [익명] 20/10/16 2833 0
1699 주식투자 23년차 개미입니다 48 [익명] 20/10/19 4057 0
1700 심심하니 AMA 26 [익명] 20/10/22 3103 0
1702 중간고사를 조진 자의 AMA 35 [익명] 20/10/24 2897 0
1705 영화 스태프입니다 49 [익명] 20/10/30 3306 0
1706 코스트코 직원입니다. 44 [익명] 20/11/01 7248 0
1710 AMA 고고! 19 [익명] 20/11/05 2609 0
1711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입니다. 10 [익명] 20/11/07 3843 0
1712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9 [익명] 20/11/14 3603 0
1713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5 [익명] 20/11/16 2680 0
1716 아무 말 vs 아무 말 43 [익명] 20/11/22 2509 0
1717 자가격리 2일차입니다. 뭐하고 시간을 때울까요? 66 [익명] 20/11/22 4026 0
1718 도망가고 싶어서 하는 AMA 13 [익명] 20/12/02 2455 0
1719 수능 보고 왔습니다. 24 [익명] 20/12/03 3306 0
1720 호빠 선수 경험자입니다. 31 [익명] 20/12/04 33633 0
1723 현직 뮤지엄 큐레이터입니다. 53 [익명] 20/12/05 4117 0
1722 전직 프로덕트 매니저 입니다. 21 [익명] 20/12/05 2974 0
1724 AMA입니다 30 [익명] 20/12/07 2629 0
1725 격리중입니다 12 [익명] 20/12/07 2510 0
1726 한국인인데 김치를 못먹습니다. 45 [익명] 20/12/08 3682 0
1936 외국 서적 기획하는 일 하고 있습니다 27 [익명] 21/12/30 2640 0
1734 불법체류자 다양한 인종을 만나고 있습니다 12 [익명] 20/12/31 3226 0
1735 30대 여자 공무원입니다. 45 [익명] 21/01/03 4323 0
1753 전직 경찰입니다 30 [익명] 21/02/02 3411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