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러셨습니까

제가 그러고 싶어서 그랬던 건 아니고, 당시 스타1 프로지망 아마추어들끼리 모여서 숙소를 잡았는데 돈이 없어서 무보증만 찾다 보니...

흉가 ㄷㄷㄷ
기억 나시는 에피소드 하나만 풀어 주쎄욧!

한달 사이에 되게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놀러왔던 클랜 누나가 그날 저녁에 다시 찾아와서는 전형적인 빙의 증상을 보여줬습니다. 이상한 화장을 하고선 대문을 박살낼 기세로 들어오더니 방에 들어가서는 불을 끄고 거울을 보면서 본인 얼굴을 할퀴다가 놀란 숙소원 여럿에게 강제로 제지당하고는 사실상 포박된 상태로 자신이 자살한 영혼인데 이 여자 몸에 들어왔다며 밤새 난리를 피운 적이 있습죠...

어떻게 해결하셨습니까?

그 누나는 잘 계시나요;;;

우와. 이건 좀 무섭다.

헐 무서워..그분 이후에 별 일 없으셨나요?

비슷한 집에 비해 얼마나 싸던가요?? 흉가라는 거 미리 알고 들어가셨나요?

후덜덜...

숙소가 2층 건물이었는데 저희가 2층을 쓰고 있었고 1층이 무속인 신당이었거든요.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데려왔더니 향을 3개씩 켜서 몸 주위로 두르고 팥도 뿌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되게 신기했던 건 무속인의 지시대로 능엄경이라는 불경을 트니까 엄청 격하게 반응하더라고요. 저거 당장 끄라고 다 죽여버리겠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다가 서서히 기세가 잦아드는데 와 이거 불교 믿어야 하나 싶더라고요-_-

우선 동이 틀 때까지는 빙의상태가 유지될거니 아침에 우선 집에 보내서 부모님께 상황을 설명하게 하라고 무속인이 이야기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동이 트니까 어느새 잠들더니 몇시간 뒤 일어나서는 밤새 있었던 일을 아예 기억하지 못하더군요.

그 뒤로 혼자 살던 원룸에서 자살시도를 한 번 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습니다. 그 뒤론 다행히 회복하여 잘 살고 있습니다. 빙의사건 전부터 정신적인 증세가 있었는지, 그 후에 발현된 증상인지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습니다.

우라라라라님께 단 댓글로 갈음합니다!

그냥 그 당시 천호4동 유일한 무보증 매물이었습니다. 당연히 흉가인 건 몰랐는데... 집보러 갔을 때 집 안에 웬 석고상들이 널려있고 대문 옆에 부적 세 개가 붙어있던 걸 별거 아니겠거니 하고 간과한 게 미스입니다 ㅜㅜ

https://cafe.naver.com/playgroundspirit/12304
혹시 여기인가요? 코오롱 상가 뒤

카페에 가입해야 볼 수가 있어서 확인할 수가 없네요 ㅜㅜ 코오롱상가는 제가 잘 모르겠고, 천호시장 근방입니다.

천호동 흉가로 구글링 해서 들어간 곳이라...
서울 올라와서 초창기 자주 가던 곳인데 무섭네요

궁금해서 확인해봤는데, 저긴 아닙니다. 완전 저런 폐가는 아니고, 한 50년쯤 되어보이는 디자인에 건물 외벽에 불에 탄 것 같은 흔적이 있긴 하나 엄연히 아직도 현역인 상가건물입니다... 최근에 근처 간 김에 들러봤는데 신당이 여전히 영업중이더군요,

흉가에서 거주하는 무속인이라니 ㅎㄷㄷㄷㄷㄷㄷㄷ;;;

오히려 1층에 무속인이 살아서 더 그랬나 싶기도 했어요 ㅜㅜ

오오 에피소드 하나만 더 풀어주세욧

사실 뚜렷한 에피소드보단 소소한 것들이 많죠. 한 명씩 원인모를 열병을 돌아가면서 릴레이로 앓는다던가, 저 위 에피소드에서 나왔던 누나가 빙의 당시 들어가서 불을 끈 방은, 그 방에서 자면 백퍼센트 확률로 가위에 눌리고 귀신을 보게 됐던 방이었습니다. 심지어 저 방에서 잤던 사람들 각자의 가위눌림 속 귀신마저 동일했어요. 앉은 채로 옷장에 기대어서 자는 사람을 쳐다보는 여자귀신이었습니다.

그런 거 정리하는 게 불교 아니에요~~

ㅠㅡㅠ 이거 읽고 나니 방에 옷장 치워버리고 싶어요. 하아.. 너무 무서워요. 공포에 약한데 망했다.

한달이면 보통 2년 계약을 하니 계약기간보다 짧게 있었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결정적으로 나가게 된 계기는 뭔가요?

귀신 안믿을 수 없겠는데요.. 혹시 당시 함께 연습하시던 분들 중에 갑자기 신들린 컨트롤을 보여주신 분이 계셨나요 ㅎ

무섭게 왜 이런 이야기를...ㅠㅠ

1. 위 댓글같은 일도 있었는데 그후로 귀신, 유령 등 믿으시나요?

2. 흉가 나온 후에도 뭔가 이상한 일이나 기묘한 일을 겪은 적이 있나요?

결정적으로 상가 입구에서 노숙자가 죽은 사건이 일어난 이후, 더 이상 살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나갔습니다. 집주인도 딱히 뭐라고 하시지 않더군요. 늘상 있는 일이려니 하심... 그 뒤로 할아버지 한 분이 입주했는데 역시 광속으로 방 빼셨습니다.

아 그거 전데 ^~^ 그 뒤로 저그전 한방컨이 각성해서 프로팀 입단을 했었죠.

불교라기 보다는 무속인데, 말씀하신 내용이 퇴마의식이라 할 때 기독교, 천주교, 불교에 퇴마의식은 모두 있습니다. 다만 전면에 내세우지 않을 뿐이죠

1. 반반입니다. 그 전엔 아예 믿지 않았고, 사건 뒤론 귀신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백퍼센트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 과학으로 밝혀내지 못한 무언가로 인한 단체착시,환청 등 + 빙의는 사실 누나의 정신병세였고 기묘하게 아다리가 맞아떨어진 것. 요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정도입니다...

2. 군대에서 한두 번 있긴 했는데, 그 뒤론 아예 없습니다.

왜 흉가에요? 사연이??

헉;;그런일까지 ㄷㄷㄷ

사연이 있는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이상한 일이 많았죠...

집세가 저렴하단 점 외에 그 집의 장점은 뭐가 있었나요?

현재 근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