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 놀러가서 유달산을 올랐습니다. 정상인 일등바위에 서니 360도로 바다며, 섬이며, 목포시내며 모든 게 보이더군요. 그 때 옆에 계신 다른 등산객이 '저기 세월호 보인다' 라면서 가리키는 곳을 보니 붉은색 배가 하나 보였습니다. 어차피 목포 주변을 차로 돌아다닐 참이었는데 멀리서라도 세월호 한번 봐보자 하는 마음으로 그쪽으로 가봤습니다. 가보니 신분증 맡기면 배 근처로 들어갈 수 있더군요.

생각보다 큰 배였고, 또 많이 녹슬고 부서져 있었습니다. 배 이름이 '세월'이라는 점이 새삼 묘하게 느껴지더군요. 10-20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는 과연 이 배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기억될지 생각에 잠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