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21/07/13 11:49:02
Name   철든 피터팬
Subject   라멘이 사실은 일본에서 온 음식이거든요
라멘집 리스트를 공유하니 마니 지키지도 못할 괜한 소리를 해서 오프라인에서도 머리채 붙잡혀 쓸 거야 안 쓸 거야 협박당하고...
그래서 생각을 좀 해봤는데 그냥 리스트만 툭 던지고 갈 수는 없고 그렇다고 주구장창 가게 소개할 수도 없고 먹어본 적도 없는 메뉴 소개를 할 수도 없고 하니
라멘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종류들 그리고 먹는 법 같은 내용을 먼저 적어 놓아서 라멘을 1도 모르는 사람도 혼자 라멘집 가서 뭐가 뭔지 알고 주문 정도는 할 수 있게 두서없이 떠오르는 대로 써볼까 합니다.

주의! 이 문서는 일본에 가본 적 없는 비전문가가 작성한 문서입니다.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으며 반박 시 님 말이 맞음


1. 라멘이란

라멘 이라는 게 사실은 일본에서 온 음식이거든요.
뭐 따지고 보면 원래는 중국요리지만 여차저차해서 일본에 정착하여 발전되어서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면서 널리 사랑받는,, 한국으로 따지면 국밥 같은 음식입니다.
보통 라멘이라 할 때 떠오르는 건 돼지 뼈를 푹 우려서 만든 스프에 간장 소금 기름 등의 소스로 간을 하고 적당히 삶은 세을 넣고
챠슈나 멘마 아지타마고 등의 고명을 올려내는 돈코츠 라멘일 텐데요,
그냥 일본판 고기국수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얘기할 수 없는 이유가 고기국수를 생각하고 가면 망하는 음식이거든요. 고기국수보다 더 진하고 투박하게 우려내고 기름을 많이 씁니다. 고명도 조금 더 다양하구요(돈코츠 기준).
어느 정도 인지를 한 상태에서 드셔야 거부감이 좀 덜할 겁니다. 잡내 나고 기름지다고 못 드시는 분들 많아요...(그래서 망한 가게도 있..)
산쪼x나 하코x, 도x라멘3900 같은 체인점에서 파는 라멘은 뭐냐(어떠냐) 물으신다면 흠...시판 육수에 얼음 띄워 놓고 냉면 맛집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무서워서) 긴말 안 할테니 구글에 모노마트 쳐보시고 거기서 뭘 파는지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유성도 10분이면 한다 돈코츠 라멘! 아 언제적 전유성인가...BTS로 할까...
물론, 개인의 입맛은 다양해서 그게 맛있다고 맛을 모른다거나 잘못 됐다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맛있으면 그걸로 된거 아닐까요.




2. 각종 용어?들

일본 음식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죠. 굳이 알아야 되나 싶기도 하지만

* 차슈 - 고기 고명. 삼겹살, 목살, 닭가슴살 등이 대표적입니다.(드물지만 소고기를 쓰는 곳도 있음) 보통은 굽는 방식으로 조리하지만 수비드나 레어한 조리법을 쓰기도 합니다.
* 아지타마고 - 맛달걀. 반숙 달걀 조림이라고 하면 딱 적절한.
* 키쿠라게 - 목이버섯(보통 채를 썰어서 올려줍니다)
* 멘마 - 죽순 조림. 간간하고 아삭한 식감이 좋음. 조리지 않고 굽거나 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 교카이 - 일본어로 어패류, 해산물을 뜻합니다. 단독으로 스프를 쓰는 경우는 거의...그냥...없다고 보시면 되고 돈코츠나 쇼유 등에 섞어서 느낌을 냅니다. 어분 형태로 다른 스프에 배합하는 방식을 쓰기도 합니다.
* 니보시 : 멸치(말린 멸치)입니다. 메뉴판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말이죠. 백탕에도 청탕에도 잘 어울립니다. 교카이는 해산물 스프의 총체적인 이름이라면 니보시는 멸치에 한정되있다는 것.
* 세아부라 - 돼지 비계를 갈아서 올리는 고명입니다.(누군가에겐 고문...) 메뉴판에 써있거나 하진 않지만 흰색 점액질 덩어리가 보인다면 십중팔구 세아부라일겁니다.
* 시루나시 - 직역하면 국물 없음. 국물이 (거의)없는 비벼먹는 방식입니다. 그냥 스프만 빼버린게 아니고 스프 없는 버전이라고 보시면 될 듯. 탄탄멘이 시루나시 버전으로 종종 나옵니다.




3. 라멘의 종류

진짜 스프별로 지역별로 구분을 하기엔 아는게 잘 없어서 자세하게 알고 싶으시면 나무위키 가보시고(사실 이 글도 나무위키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라멘집에서 파는 라멘들이 어떤 라멘인지 소개하는 방식으로 하겠습니다.

돈코츠 라멘 : 돼지뼈를 우린 스프로 만든 라멘입니다. 가장 대표적이고 많은 곳에서 다루는 라멘. 숙주나 키쿠라게가 올라가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랄까..
돼지뼈를 우리긴 하지만 닭을 우린 스프와 섞어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도 메인이 돼지라면 돈코츠라고 하는 식. 후술할 토리파이탄도 마찬가지.

쇼유 라멘 : 돈코츠 라멘 다음으로 많은 라멘이 아닐까 하는데, 쇼유(간장)로 간을 낸 라면을 통칭합니다. 스프와 상관없이 쇼유로 간을 했으면 쇼유라멘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닭 스프를 씁니다.

토리파이탄 : 토리(닭) 파이탄(백탕) 입니다. 돼지뼈 대신 닭뼈를 우려냅니다. 백탕이 뭐냐면...말 그대로 스프가 뿌옇게 될 때까지 우렸다해서 백탕입니다..
(반대는 청탕. 맑고 심플하게 우립니다.) 돼지도 보통은 진하게 우리기 때문에 백탕이지만 연하게 우려서 청탕 스프를 만드는 라멘도 있습니다.
희고 진하면 백탕 맑고 연하면 청탕. 쇼유 라멘은 대표적인 칭탕 계열이죠. 근데 토리파이탄에서 왜 이런 소릴 하는 걸까요?

시오 라멘 : 소금으로 간을 하면 시오라멘입니다. 어...그럼 디지게 짠가...? 싶으실 수 있지만 오히려 심플해서 초심자나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라멘입니다.

미소 라멘 : 일본식 된장으로 간을 한 라멘입니다. 구수하지만 가볍다고 할 순 없겠네요.

이에케 라멘 : 원래는 이에계家系 라는게 뭐 재료로 구분할 게 아니고 라멘의 유파 중 하나인데 저도 저거 이상 모르고...
(적어도 한국에서는)찐한 스프, 시금치, 김, 훈제 차슈가 특징인 라멘입니다.

마제 소바 : 직역하면 마제(비빔) 소바(국수) 입니다. 파, 양파, 고기 등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잘게 다지고 특제 소스, 노른자 등으로 면과 비벼 먹는 라멘입니다.
재료가 자유롭고 소스도 천차만별입니다. 감칠맛이 상당해서 호불호가 거의 없고 부담스럽지도 않습니다.
라유(매운 기름)나 다시다 식초를 뿌려 먹으면 다른 풍미가 살아나며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 먹는걸 권장합니다.
아부라 소바도 마제소바랑 거의 같다고 보면 되는데 아부라(기름)이 더 많이 들어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구분해서 써야 되긴 하는데 역시 구분할 능력이 안 되서

츠케멘 : 찍어먹는(츠케) 라멘입니다. 소바처럼 맑은 스프에 찍는 건 아니고 찐득한 츠케지루에 찍어 먹습니다. 생각보다 염도가 높은 편입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들었지만 근 몇 년간 사장님들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서 국내에서도 맛 좋고 다양한 츠케멘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통은 교카이풍으로 많이 나옵니다.

지로 라멘 : 라멘 지로 라는 곳에서 만들어진 라멘이라 지로 라멘(지로계 라멘)이라고 부릅니다.
돈코츠에 간장을 때려부어서 스프가 엄청 진하고 면도 야채(숙주, 양배추 등)양도 두배 세배 기름도 두배 세배 세아부라도 한 주먹 마늘도 한 주먹...
한국에서는 대중성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라멘이어서 취급하는 곳이 많이 없습니다.

탄탄멘 : 네 그 대만식 매콤땅콩소스면 맞습니다. 이게 라멘인가는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그거 맞습니다.





4. 라멘을 먹어보자

이게 뭐 따로 써놔야되나 그냥 주문하고 받아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 일단은..

- 인스타로 가게가 열었는지, 오픈 시간은 어떤지, 브레이크 타임은 바뀌지 않았는지 살펴봅니다. 라멘집들의 휴무와 휴식이 생각보다 불규칙한 편입니다.
웬만한 가게들은 인스타 운영하고 있으니 먼저 확인하고 갑니다.

- 업장 형태가 1인 운영 혹은 끽해야 보조1인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습니다.
염도나 면 익힘 등이 키오스크나 메뉴판에 없더라도 주문을 하면 보통은 들어주시니 요구사항이 있으면 주문하고 사장님께 말해봅니다.
먹다가도 짜거나 싱겁다 싶으면 말을 하시면 됩니다. 짜다고 하면 스프를 조금 더 타줄 것이고 싱겁다고 하면 타래(특제 소스)를 더 넣어주실 겁니다.

- 면 요리가 다 비슷하겠지만 빨리 먹는 게 제일 맛있습니다. 면이 불기도 하고 식으면 맛 변화가 좀 있는 편이라. 그래서 먹기 전에 면과 토핑을 위아래로 섞어서 온도를 좀 맞춰주고 먹기도 합니다.

- 거의 모든 라멘집들이 3시-5시를 브레이크 타임으로 잡아두고 있습니다. 감안 하셔서 가시면 됩니다. 라멘집들이 좁은 편이라 회전율이 그렇게 좋지 않아
유명한 가게들은 점심시간엔 웨이팅이 있는 편입니다. 붐비는 시간 지나면 그래도 줄은 없는 편이고 복불복도 있으니 약간의 눈치 게임이 있습니다.
아, 라멘집들이 주말 장사를 하다보니 월요일에 휴무가 많은 편입니다.

생각보다 쓸게 없는데...





5. 라멘집 리스트

https://goo.gl/maps/qUK74ucoV428m6ti9

제가 작성한 라멘집 지도입니다. 70% 정도는 직접 방문해 본 곳입니다. 나머지 30%는 추천할 만 하고 저도 방문 예정인 곳입니다.
제가 보증하거나 뭐 그런 건 아니고...입맛이 다 다른데 절대 그럴 수 없죠.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미처 못 찍은 곳도 있을 것이고 먹었는데 안 찍은 곳도 있습니다 세 번째 말합니다. 반박 시 님 말이 맞습니다.
여기까지 보셨으면 지도에서 찍어보았을 때 여기가 어떤 라멘을 파는지 감은 잡히실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가장 가까운 곳부터 부담 없이 방문해서 부담스런 음식을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아 진짜 그냥 몇번 더 먹어본 수준이고 진짜 전문가들이랑 현지인들도 여기 많은데...아...이게 맞나...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거 미래의 줄서기 라이벌들만 늘어나는 거네...?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1-07-27 07:33)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33
  • 라멘에 진심인 남자는 추천
  • 역시 모범 K라멘생.
  • 신라멘좋읍니다(틀려!)
  • 라멘은 추천. ㅇㅇ
  • 드디어. ㅎㅎㅎ
  • 이런분들이 나중에 꼭 라멘집 여시더라구여 기대됩니다
  • 라멘왕
  • 지지자는 불여호지자요, 호지자는 불여락지자 이니라
  • 라-멘
  • 스크랩하고 가요
이 게시판에 등록된 철든 피터팬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76 기타삶의 의미를 찾는 단계를 어떻게 벗어났냐면 8 골든햄스 24/03/14 920 18
1375 기타소수 사막은 얼마나 넓을까? 4 Jargon 24/03/06 867 4
1374 기타민자사업의 진행에 관해 6 서포트벡터 24/03/06 824 8
1373 기타노무사 잡론 13 당근매니아 24/03/04 1527 16
1372 기타2024 걸그룹 1/6 2 헬리제의우울 24/03/03 610 13
1371 기타소회와 계획 9 김비버 24/03/03 853 20
1370 기타터널을 나올 땐 터널을 잊어야 한다 20 골든햄스 24/02/27 1559 56
1369 정치/사회업무개시명령의 효력 및 수사대응전략 8 김비버 24/02/21 1401 16
1368 체육/스포츠(데이터 주의)'자율 축구'는 없다. 요르단 전으로 돌아보는 문제점들. 11 joel 24/02/19 955 8
1367 역사 AI를 따라가다 보면 해리 포터를 만나게 된다. 4 코리몬테아스 24/02/18 1054 11
1366 체육/스포츠(데이터 주의)'빌드업 축구'는 없다. 우루과이전으로 돌아보는 벤투호의 빌드업. 13 joel 24/02/12 1326 30
1365 기타자율주행차와 트롤리 딜레마 9 서포트벡터 24/02/06 1184 7
1364 영화영화 A.I.(2001) 18 기아트윈스 24/02/06 1115 23
1363 정치/사회10년차 외신 구독자로서 느끼는 한국 언론 32 카르스 24/02/05 2547 12
1362 기타자폐아이의 부모로 살아간다는건... 11 쉬군 24/02/01 2148 69
1361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4, 完) 6 양라곱 24/01/31 2811 37
1360 기타텃밭을 가꿉시다 20 바이엘(바이엘) 24/01/31 1000 10
1359 일상/생각한국사회에서의 예의바름이란 18 커피를줄이자 24/01/27 6533 3
1358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3) 17 양라곱 24/01/22 6160 22
1357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2) 17 양라곱 24/01/17 5686 14
1356 요리/음식수상한 가게들. 7 심해냉장고 24/01/17 1253 20
1355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1) 9 양라곱 24/01/15 2671 21
1354 기타저의 향수 방랑기 31 Mandarin 24/01/08 3293 2
1353 의료/건강환자의 자기결정권(autonomy)은 어디까지 일까? 7 경계인 24/01/06 1275 21
1352 역사정말 소동파가 만들었나? 동파육 이야기. 13 joel 24/01/01 1307 24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