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Date 21/05/25 02:33:12
Name   엘에스디
Subject   뒷산 새 1년 정리
P900s 들고 처음 뒷산 올라가서 동고비 찍은게 작년 6월 9일이었어요 ㅇㅁㅇ
이제 거의 1년이 되어가니...
그동안 찍은 뒷산 새들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ㅇㅁㅇ

제가 다니는 뒷산은 관악산 끝자락에 있는... 159m의 야트막한 야산이에요.
길 건너편 관악산지구에서 북쪽으로 비쭉 튀어나온 형태라, 꽤 많은 새들이 지나가는 편입니다.
아까시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밤나무, 산벚나무 등이 주 수종이고, 소나무숲이 2개소.
그리고 수년에 걸친 식목 행사를 통해 각종 산림수종과 관목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초본과 양치류는 관악산의 영향인지 종류가 꽤 다양한 느낌.
다만 물이 부족하고 (약수터 2개소, 도롱뇽못 하나) 산이 깊은 편이 아니라 번식에는 한계가 있는 편이고요.
양서류는 도롱뇽, 북방산개구리.
포유류는 다람쥐, 청설모, 뒤쥐, 기타 다양한 설치류, 고슴도치, 족제비, 야생화된 토끼와 고양이가 있습니다.
파충류는 장지뱀 한번 본듯...



실질적으로 뒷산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까마귀과 4종.
사진의 큰부리까마귀는 부리 부정교합이 있는 개체입니다. 다른 큰부리까마귀들한테 따돌림당해서 혼자 돌아다녀요.
까치는... 많아요... 밤에 자는 나무가 정상 헬기장 근처라서 아침저녁으로 주변 새들을 쫓아냄...
물까치는 서쪽 기슭에 번식하는 소규모 군집과, 관악산이 본거지인 대규모 군집 둘이서 돌아다닙니다. 까치랑 싸우는게 주업무...
어치는 최소 3가족... 작년 여름에 찍은 아가어치가 사진 계속 찍는데 엄청나게 뽐뿌가 됐죠 ㅋㅅㅋ


서울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딱따구리과 4종입니다. 쇠/청/큰오색/오색.
4종 모두 뒷산에서 번식하는 듯합니다. 오딱들은 요즘 산벚나무 열매 열심히 따먹고 다녀요.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동고비. 또다른 뒷산의 주인들... 요즘 아주 귀여워 죽겠습니다.
겨울철 먹이터 멤버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ㅋㅅㅋ
다만 곤줄박이는 초가을~초겨울까지 싹 사라졌다 돌아오는데,
뒷산에 때죽나무가 없어서 관악산으로 우루루 몰려가는 듯합니다 (...) 때죽나무 매니아들


참새는 산기슭과 텃밭 쪽에 날아옵니다. 그러나 박새들 이소할때쯤 되면 싹 쫓겨남 (...) 숲 깊은 데로는 절대 안 들어가요.
멧비둘기는 멧비둘기고... 꿩은 최소 6개체 이상 확인. 굴뚝새는 의외로 겨울 지난 다음에도 자주 보이는데 전혀 찍을각을 안줘요...


적응력 만땅인 직박구리. 숲속에서도 도심에서도 깩깩거리며 신나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뱁새도 산기슭에서 숲속까지 고르게 찾아볼 수 있는 편.
딱새는 물이 적다는 문제 때문에... 텃밭 쪽을 중심으로 비교적 적은 수가 번식합니다.
오목눈이는 겨울~봄까지 많이 보이다가, 늦여름~가을은 관악산에서 지내다 오는듯.


여름철새 4종.
꾀꼬리는 작년에는 번식한게 분명한데 (뻐꾸기랑 싸우는 모습도 봤고, 애기들도 데리고 날아다녔고) 올해는 까치한테 쫓겨다니는 모습만...
뭐 어디 둥지 틀었을 수도 있겠죠...
뻐꾸기는 뻐꾸기고, 파랑새는 오히려 작년보다 늘어난 느낌. 두 쌍이서 집들이(강제)를 반복중.
흰눈썹황금새는 5월 초에 도착해서 계속 노래하고 있습니다. 최소 3개소니까 수컷 3개체 이상은 될듯.


또 여름철새 4종. 되지빠귀와 호랑지빠귀는 슬슬 수풀이 우거져서 보기 힘들긴 한데, 아직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번식 들어간 듯.
큰유리새는 4월초부터 한달 열심히 울다가 잠잠해졌습니다. 관악산 계곡에서도 번식 많이 하는데, 아마 뒷산에서도 번식하지 않을까...
솔부엉이는 1쌍 확인. ㅠㅠ 오늘 울음소리 들려오던 쪽 한바퀴 돌았지만 당연하게도 못찾음...


겨울 레귤러들.
노랑지빠귀와 개똥지빠귀는 서울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겨울철새죠 (오리 빼고) 뒷산에도 잔뜩 와요.
흰배지빠귀는 원래는 여름철새인데, 뒷산에서 3마리 겨울 나고 갔어요ㅋㅋ... 지빠귀한테 좋은 환경인가
노랑턱멧새는 텃새인데, 4월 초까지 있다가 관악산으로 넘어간 듯합니다. 계곡따라 깊이 들어감.


맹금류 4종.
새호리기는 작년 8월에 느지막이 찾아와서 2개월 머물다 갔습니다. 번식은 안한건지 실패한건지 모르겠는데 여튼 걍 있다감.
붉은배새매 유조는 아마 관악산에서 번식한 애가 찾아왔다 간듯. 이틀 머물다 갔어요.
말똥가리는... 관악신 근처에 두마리 왔는데, 어린애(홍채 노란애)는 관악산 계곡을 안떠나고, 큰애(홍채 갈색)는 주변 산들을 돌아다님.
새매는 12월에 도착해서 2월 하순까지 있다 갔어요.


이제부터는 손님새들...
동박새는 벚꽃 필때만 와서 놀다갔습니다 (...) 근처 까치산이나 관악산에는 많다던데...
진박새는 관악산에서 가끔 날아오는 듯. 수가 적기도 하고 무리를 짓지 않아서 보기가 힘들어요.
노랑배진박새는 봄/가을마다 지나쳐 가는 듯합니다. 각각 단 하루씩 봄.
흰배멧새도 마찬가지로 나그네새. 관악산에 좀 더 오래 머무는 듯하지만, 수가 많으니 당연히 뒷산에도...


노랑눈썹솔새와 솔새는 꽤 오래 보이기는 하는데, 여름 내내 머물지는 않는 듯합니다.
울새는 이제 다 갔어요 ㅠㅠ 1주 있었네...
숲새도 머물지는 않고 그대로 통과해 간 듯합니다.


여기 애들은 잠시 들렀다 간 진짜 손님들
홍여새, 검은머리방울새, 힝둥새, 밀화부리
밀화부리는 겨울에 관악산에 잔뜩 왔는데 뒷산에서는 한마리도 못봤어요 ㅠㅠ
얘는 여름 번식개체인 듯한데 잠깐 지나감


상모솔새는 2회 관찰... 역시 뒷산에 오래 머물지는 않은듯.
되새도 이동 시즌에만 보였어요. 관악산에는 많은데 아무래도 물이 없다는 점이 큰듯.
잠깐 스쳐지나간 쇠솔딱새... 솔딱새류는 더 올법한데 왜 보지를 못하는건지 =ㅅ=
마지막은 겨울에 잠깐 지나쳐간 참매...인줄 알았는데 다시보니 새매인 것도 같고... 해서 일단 보류!

그 외에 사진 못찍은새 / 소리만 들은새
긴다리솔새사촌
소쩍새
검은등뻐꾸기
유리딱새
노랑딱새
나무발발이
아마 못보고 지나친 새들도 꽤 많겠죠...

사실 저도 처음에는 뒷산에서 60여종의 새를 볼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ㅎㅅㅎ
새보기 안좋은 6월부터 시작해서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서 막판 스퍼트로 종 추가가 쭉쭉쭉 된 듯도 하고...
여튼 서울 야산이 이정도입니다! 서울 분들은 등산에 살짝 탐조를 곁들여 보시는게 어떨까요 ㅇㅁㅇ//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1-06-08 07:38)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54
  • 덕분에 구면인 새님들이 생겼습니다!
  • 취미가 딱히 없는 저로서는 관심사가 분명하고 열정적인 님이 부럽습니다! 평범한 뒷산에 저리 많은 새가 산다니 놀랍네요. 그 유명한 직박구리가 저리 생겼군요ㅎㅎ 구경 잘 했습니다!!!
  • 새박사님 항상 감사합니당
  • 공룡이다! 아니 조류다!
  • 짹짹박사님...!!!
  • 이 글과 이 분은 위대하신 분이시다
  • 사진으로 마음 정화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저도 이런 취미 있었으면
  • 새에 대해 별로 관심 없었는데 요새는 새에 시선이 가더라구요 ㅋㅋ
이 게시판에 등록된 엘에스디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03 체육/스포츠축구) 무엇이 위대한 선수를 위대하게 하나. 23 joel 21/07/10 1031 17
1102 일상/생각귀여운 봉남씨가 없는 세상 36 문학소녀 21/07/09 1104 80
1101 역사왜 작은 어머니를 숙모라고 부를까. 22 마카오톡 21/06/30 1709 23
1100 일상/생각안티테제 전문 29 순수한글닉 21/06/29 1307 33
1099 기타 찢어진 다섯살 유치원생의 편지 유게글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41 Peekaboo 21/06/22 2757 44
1098 기타한국 만화의 이름으로. 고우영 수호지. 15 joel 21/06/15 1428 23
1097 정치/사회외신기사 소개 - 포퓰리즘 정치인이 일본에서 등장하기 힘든 이유 6 플레드 21/06/13 1487 12
1096 정치/사회누군가의 입을 막는다는 것 19 거소 21/06/09 2118 51
1095 정치/사회사회적 합의의 한계 3 mchvp 21/06/05 1924 15
1094 일상/생각엄마는 내 찢어진 츄리닝을 보고 우셨다 3 염깨비 21/06/04 1394 35
1093 정치/사회의도하지 않은 결과 21 mchvp 21/05/30 1922 19
1092 일상/생각뒷산 새 1년 정리 43 엘에스디 21/05/25 2002 54
1091 정치/사회섹슈얼리티 시리즈 (완) - 성교육의 이상과 실제 18 소요 21/05/18 1606 26
1090 체육/스포츠축구로 숫자놀음을 할 수 있을까? 첫번째 생각, 야구의 통계. 11 joel 21/05/15 1136 17
1089 여행[사진多]5월의 가파도 산책 8 나단 21/05/12 708 8
1087 일상/생각어느 개발자의 현타 25 거소 21/05/04 3126 35
1085 기타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키즈카페 추천 2 쉬군 21/05/04 954 35
1084 일상/생각출발일 72시간 이내 -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사태 23 소요 21/04/25 1779 11
1083 기타요즘 나오는 군대 빈찬합 관련 뉴스에 대해.. 36 윤지호 21/04/22 2610 19
1082 IT/컴퓨터우리도 홍차넷에 xss공격을 해보자 19 ikuk 21/04/20 2075 14
1081 의료/건강COVID-19 백신 접종 19 세상의빛 21/04/17 2072 22
1080 정치/사회택배업계의 딜레마 19 매뉴물있뉴 21/04/16 1967 11
1079 IT/컴퓨터<소셜 딜레마>의 주된 주장들 9 호미밭의 파스꾼 21/04/06 1258 13
1078 게임스타여캠) 안시성 14 알료사 21/04/05 1885 12
1077 철학/종교사는 게 x같을 때 떠올려보면 좋은 말들 34 기아트윈스 21/04/02 3211 30
목록 이전 다음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