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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9/27 17:29:38 |
Name | 비사금 |
Subject | 집 인테리어하면서 겪은 일. |
6년 만에 이사하면서 생기고 있는 소소한 일입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 집 계약하기 전에 어딜 고쳐야할지 생각도 안하고, 그냥 살아야지 하고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계약했습니다. 아직 잔금치르기 전이지만 세입자가 잔금일보다 빨리 나가기 때문에, 인테리어 하고 싶은면 해도 된다는 매도인 말에 공실이 되자마자 들뜬 마음으로 문을 열었지요. 하.지.만 왜 집을 볼 때는 안보이던게 보이던지...욕실, 싱크대, 조명...등...애당초 도배만 해야지 하던 결심이 흔들리면서 후다닥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인테리어 견적내주는 사이트도 이용해보고 포털사이트에 인테리어 패키지(?)도 살펴보면서 결국 순서는 엉망이지만 다 업체를 선정하고 공사를 시작했죠. 제일 먼저한거는 화면이 나오지 않은 비디오폰 교체....하면서 도어락도 교체. 비싸긴 했지만 비슷한 또래 기사님과 수다떨면서 즐겁게 마쳤고, 약간 저층이여서 거실창만 필름 시공했는데 역시 또래 기사님이 오셔서 즐겁게 마쳤습니다. 두둥 이제부터 값이 좀 나간 공사들이 시작되었죠. 도배....150정도 들여서 맡겼는데 계약시 직접 작업하겠다고 장담했던 사장님이 도배 전 날 바쁘셔서 못오신다고 다른 분이 연락주실거라고 문자로 통보받았습니다. 일정상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 별말없이 다음날 도배하러 오신 분들을 뵈었죠... 솔직히 좀 깜짝놀랐습니다. 많이 어려보여서요. 후하게 쳐도 30대 초반. 총 4명 중 3명이 친구사이인 듯 보였고, 1명은 일용직 인 것 같아보였습니다. 그래도 뭐 잘 마무리만 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가졌죠. 어리다고 못할거라는 건 선입견일 수도 있으니... 마감 때 확인해보니 도배는 깔끔하게 잘 되어있어 보였지만 전등 스위치와 콘센트 몇 개가 비틀어져 있었고, 거실 할로겐 조명이 2개 깨져 천장에 휑한 구멍이 보이더군요. 센서등도 커버 안씌우고 갔고.....(저도 다음날에야 알았지만) 콘센트는 일단 조정했지만 깨진 할로겐은 다시 사야하는데 똑같은 모델이 없어 결국 10개를 모두 교체해야만 했습니다. 도배팀은 조명이 워낙 오래되어 만지기만 했는데 으스러져버렸다고 하더군요. 변상해주겠다고 해도 개당 5000원 정도라 안받았을텐데 변상 얘긴 없더군요. 그닥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욕실 리모델링이 시작되었습니다. 최대한 저렴하게 할려고 타일 덧방을 했고, 시공기사님이 담배 피우시는 거 빼곤 크게 짜증나는거 없이 잘 흘러가나 했는데..... 오늘 마감할 때 되어 시간 맞춰서 집에 가보니 온 집안에 탄 내가 진동을 했습니다. 작업자분 말로는 장비 충전하다가 충전지가 터졌다는 군요. 하하.....새로한 도배에 검은 자국이 펼쳐져 있었고 마루 여러곳이 불에 그을려 살짝 탔는지 패여있었습니다. 작업자분 말로는 정품 충전지가 아닌 걸 썼는데 그게 문제였나보다고 하시고 사과하셨습니다. 정말 짜증이 난 상태에서 욕실업체 사장에게 전화를 하니 한 4번 만에 전화를 받더군요. 어떻게 할꺼냐니깐 도배만 상하지 않았냐? 일단 가서 봐야할 것 같다고하더군요. 사과없이 스케줄을 봐야 언제 올 수 있을지 알 거 같다는 말에 저도 욱해버려서 서로 고성이 오갔습니다. 저는 사장에게 무책임하다고 먼저 고객이 확인하기 전에 연락을 주고 어떻게 책임을 지을지 구체적인 건 아니라도 마음은 전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했고, 사장은 자기가 보고받은지 40분도 안되었는데 뭘 어떻게 해야하냐고 하면서 그래서 자기가 간다고 하지 않느냐, 그리고 이런 일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정품과 호환되는 충전지다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를 무슨 무책임하게 도망치는 사기꾼 취급하지 마라라고 하더군요....뭐 저도 굉장히 화가 난 상태였으니 일단 더는 나아가지 않고, 시공기사님 화상이나 다른 부상여부 확인하고 남은 작업마치고 보내드렸습니다. 서둘러 마루업체에 알아보니 손상된 부분을 교체하자니 이색되서 너무 튄다고들 하고 전체를 교체하자니 시간도 안되고 비용도 너무 크게 느껴져 결국 손상된 도배 시공비와 마루 교체비를 받고 마무리 되었습니다. 사고는 짜증났고, 사장의 언행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안 들었지만 욕실 이쁘게 잘 되었다고 사장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사장이 보상금 합의된 다음 마지막에 한 말이 인상적이였습니다. "리뷰 잘 부탁드립니다." 하아...'내가 보상금을 받았으니 별점테러는 안될려나?'....생각이 드는 인상적인 마무리 멘트였습니다. 따로따로 알아보면 40%정도 비용을 절감한다고 해서 하나하나 다 업체를 고르고 진행했는데 제가 그런 일을 벌리기엔 엄청 미숙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나중에 이사갈 때는 일단 1순위는 인테리어 잘 되어 수리필요없는 집을 고를 것 같습니다. 이제 싱크대랑 이사청소, 조명교체 등이 남았군요.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다들 인테리어는 어떻게 하시나요? 저처럼은 안 하시는게 건강에 좋습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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