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2/20 02:46:39수정됨
Name   코리몬테아스
Link #1   https://www.reddit.com/r/ukpolitics/comments/f4okdz/new_downing_street_adviser_called_for_universal/
Link #2   https://www.independent.co.uk/news/uk/politics/dominic-cummings-misfits-weirdos-boris-johnson-womens-sport-paralympics-a9337226.html
Subject   영국 총리의 오른팔은 알트라이트, 우생학은 새로운 트렌드



20년, 2월 15일, 인디펜던트는 앤드류 사비스키라는 27세의 젊고 매력적인 정부 보좌관을 소개했어요. 3개의 놀라운 과거를 공개했죠. '우생학'은 좋은 걸 선택하는 것이며, 지능은 대부분 유전되는 것이고 신체건강과 수입에 연관있다는 대담한 대학신문과의 인터뷰. 여성 스포츠는 패럴림픽이나 다름없다는 트윗. 모든 아이들에게 모다피닐(각성유도제)을 지급해보자는 제안. 1년에 한 명쯤 죽는 아이가 나와도 각성제 복용으로 인한 사회 전체적 이득이 클꺼라는 분석이 배경이었죠. 

이 때만 해도, 사비스키는 꽤 동정표를 얻었어요. 언론이 맘에 안드는 정권 관계자의 기록을 탈탈 털어 6년전 인터뷰로 개인을 사보타주한다는 의견이요. 여기에 종종 '불편한 진실이라도 진실이다. 그의 입을 막지 말라.'는 진성 사비스키 팔로워가 섞여있는 형태였고요. 물론 저게 언론사의 먼지털기라는 의견은 당연히 잘못된거였어요. 저건 중학생이 페이스북에 치기로 올린 일베 농담같은 게 아니에요. 스스로를 CIA 산하 정보고등연구계획청 프로젝트에 참가한 super forecaster(초예측가?)라 칭하는 인물이 정치적 견해를 나눈거라고요. 

대단한 예지능력이 없더라도, 비슷한 수위의 끔찍한 발언들이 줄줄히 튀어나올꺼라는 건 알 수 있다고요! 


바로 다음날 새로운 과거가 발굴되고, 사비스키는 인종주주의자임이 암시되요. 뭘 기대하겠어요. '객관적'으로 보면 우생학은 나쁜 게 아니라는 백인이 얼마나 끔찍한 말을 할 수 있을지는 뻔하죠? 안타깝게도 참신한 의견은 아니에요. 미국 흑인들의 평균 IQ가 낮은 것을 예시로 들며, 저게 평균임을 감안하면 통계적으로 지능지수가 장애에 속하는 흑인들은 많을 것이고 그게 이민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건요. 참신한 건 사비스키의 능력이었죠. 4chan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한심한 incel이 아니라 총리의 오른팔인 커밍스에게 직접 발탁되어 다우닝가에서 영국을 바꿀 옥스브릿지 졸업생이라는 능력이요. 


또 다른 챠밍한 우생학으로는, 무계획적인 임신이 만들어내는 '영구적인 하위계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춘기를 지난 (아마도 해당계급의)아이들에게 장기적인 불임술을 강제하자는 의견이었어요. ㅋㅋㅋ..


자 이제 사비스키가 '인터넷에서 흑역사를 털린 불쌍한 인간'이라는 주장은 없어졌어요. 그리고 열정적인 우생학 지지자들이 모습을 드러냈죠. 그리고, 무슨 특별한 알트라이트 스레드도 아닌 영국정치 스레드에서 우생학자들이 나타난 건 정말 놀라운 풍경이었어요. 우생학을 사이비과학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우생학을 적용하는 건 윤리의 문제지만, 우생학 자체는 과학적'라는 공격이 들어가고, 흑인의 지적 열등성은 통계적으로 증명가능하다는 주장, 지능이 유전으로 결정되고, 그 지능이 사회계급을 결정하니 가난한 계층에 아무리 복지정책을 펴도 무의미하다거나, 실제로 실행한게 아닌 '방법중의 하나'로 생각하는 게 뭐 그리 잘못이냐는 ㅋㅋ 열거하다보니 제가 미쳐버릴 것 같은 소리들이 업보트를 받고 우생학을 비난하는 사람들과 비등비등한 매치를 하고 있었죠. 



현 정부관료이자 보수당의 흑인 의원인 크와시 크탱이 사비스키를 저격하며 내부총질의 상황에 이르렀고, 당연한 결과로 사비스키는 사임했어요. 그러나, 이제 진짜 불편한 진실을 피할 길이 없어요. 우생학이 트렌드라는 진실요. 총리의 옆자리에 서는 사람도 지니고 있고, 인터넷에서 충분히 많은 다수의 지원을 받아 업보트 받을 수 있는 트렌드 '우생학' 


 원래는 사비스키의 이야기를 보고는 그를 고용한 커밍스를 깔 생각이었어요. 보리스 존슨의 오른팔이자 브렉시트 뒤의 마스터마인드라 불리는 도미닉 커밍스는 대단한 선동가에요. 세상을 향한 독특하고.. 제가 보기엔 좀 철부지 오타쿠같은 시선을 자랑해요. 그는 자신과 함께 존슨을 도와 새로운 영국을 이끌어갈 보좌진으로 '괴짜와 또라이'들을 환영한다했어요. 사비스키는 그 또라이 중 하나고요. 그래서 이걸 계기로 커밍스를 놀리는 탐라나 하나 쓰려했는데 ㅋㅋ... 사비스키의 충격적인 발언들이 계속 밝혀지고 그를 옹호하는 인터넷 세상을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지구온난화'를 '기후변화'로 바꿔 불러야만 했던 것 처럼, '우생학은 사이비과학'이라는 말이 배척받을 수 있다니.. 1984나 멋진 신세계보다도 더 우울한 미래에요. 


P.S 사비스키를 처음 고발한 신문은 메일이에요. ㄹㅇ루 황색언론전이긴 했던거죠. 

P.S2 사비스키는 놀랍게도 유부남이에요. 게다가 검색해보니 신학과 종교화에 대해 장문의 칼럼을 몇 개나 쓴 독실한 가톨릭 신자고요. 
강제 피임 시술, 전국 아이들 각성제 계획이 현대 가톨릭 교도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ㅋㅋ.. 






1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12 6
    14610 기타6070 기성세대들이 집 사기 쉬웠던 이유 14 + 홍당무 24/04/20 460 0
    14609 문화/예술반항이 소멸하는 세상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소녀들 2 + kaestro 24/04/20 358 5
    14608 음악[팝송] 조니 올랜도 새 앨범 "The Ride" 김치찌개 24/04/20 53 0
    14607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편 14 kogang2001 24/04/19 271 7
    14606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편 4 kogang2001 24/04/19 265 9
    14605 게임오픈월드를 통한 srpg의 한계 극복 14 + kaestro 24/04/19 454 2
    14604 일상/생각개인위키 제작기 6 와짱 24/04/17 759 11
    14603 정치정치는 다들 비슷해서 재미있지만, 그게 내이야기가 되면... 9 닭장군 24/04/16 1145 6
    14602 오프모임5월 1일 난지도벙 재공지 8 치킨마요 24/04/14 736 2
    14601 꿀팁/강좌전국 아파트 관리비 조회 및 비교 사이트 11 무미니 24/04/13 853 6
    14600 도서/문학떡볶이는 좋지만 더덕구이는 싫은 사람들을 위하여 13 kaestro 24/04/13 1067 5
    14599 일상/생각가챠 등 확률성 아이템이 있는 도박성 게임에 안 지는 방법 20 골든햄스 24/04/12 1092 0
    14598 음악[팝송] 코난 그레이 새 앨범 "Found Heaven" 김치찌개 24/04/12 177 0
    14597 스포츠앞으로 다시는 오지않을 한국야구 최전성기 12 danielbard 24/04/12 992 0
    14596 정치이준석이 동탄에서 어떤 과정으로 역전을 했나 56 Leeka 24/04/11 2491 6
    14595 정치방송 3사 출구조사와 최종 결과 비교 4 Leeka 24/04/11 762 0
    14594 정치절반의 성공을 안고 몰락한 정의당을 바라보며 10 카르스 24/04/11 1334 18
    14593 정치홍차넷 선거결과 예측시스템 후기 11 괄하이드 24/04/11 908 6
    14592 정치2024 -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판. 197 코리몬테아스 24/04/10 5333 2
    14591 정치선거일 직전 끄적이는 당별관련 뻘글 23 the hive 24/04/09 1261 0
    14590 오프모임[5월1일 난지도 벙] 근로자 대 환영! 13 치킨마요 24/04/09 601 1
    14589 일상/생각지난 3개월을 돌아보며 - 물방울이 흐르고 모여서 시냇물을 만든 이야기 6 kaestro 24/04/09 386 3
    14588 일상/생각다정한 봄의 새싹들처럼 1 골든햄스 24/04/09 276 8
    14587 일상/생각탕후루 기사를 읽다가, 4 풀잎 24/04/09 424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