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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8/15 06:33:13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참치사냥을 떠나자!
안녕하십니까? 최근에 참치에 관한 감동적인 글을 보고서 만들어 본 노래입니다. 사실 참치는 사냥이 아니라 낛시가 맞을텐데, 44년전의 고래사냥이란 노래와 약간 엮으려다보니 참치사냥이라고...

주제는 인생 어디가나 별 거 없다 뭐 이런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제가 있는 곳은 너무 더워서 참치배를 타기는커녕 참치가 되어 바닷속에 있고 싶을 지경입니다. 연일 40도가까이 가네요.

https://soundcloud.com/bananaco/lets-go-tuna-fishing

그 아저씨가 고래를 잡겠다고
동해바다로 간 지도 벌써 사십 사 년이 흘렀네
정말로 고래를 잡았는 지는 몰라도
그 노래는 금지되었지

지금은 시절이 꽤 좋아졌는지
고래사냥을 불러도 아무 문제 없지만
불러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고래도 잡을 수 없어

그럼 참치라도 잡으러 가자
저 먼 바다로 가는 큰 배를 타자
고독하지도 위대하지도 않은
참치 사냥을 떠나자

먼 바다 가운데를 헤매 다니는
배 위의 세상이라고 다를 건 없겠지
시계처럼 정확한 세상의 법칙
거기도 뻗쳐 오겠지

적도의 햇볕에 피부가 녹아도
손가락 마디마디에 굳은 살이 박혀도
만화처럼 헐떡대는 큰 참치를
잡아도 마찬가지야

그래도 참치를 잡으러 가자
어디가 됐든 여기를 떠나보자
처절하지도 비참하지도 않은
참치 사냥을 떠나자

망가질까 조심해서
부위별로 살을 도려
등급별로 값을 매겨
부자들의 식탁으로

이제 참치라도 잡으러 가자
저 먼 바다로 가는 큰 배를 타자
고독하지도 위대하지도 않은
참치 사냥을 떠나자

참치를 잡으러 가자
어디가 됐든 여기를 떠나보자
처절하지도 비참하지도 않은
참치 사냥을 떠나자

시간이 흘러 내 여행이 끝나고
그리던 참치 몇 마릴 잡았을 때엔
어쩌면 여기 돌아올 지 몰라도
지금과는 다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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