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9/01 06:34:28
Name   Zel
Subject   추석 코레일 예약전쟁 승리 -_-V
매년 집안 식구분 중에서 명절때 마다 KTX 티케팅을 해주시던 분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자주 가던 여행사가 이제 서비스를 중단해서 직접 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대략 6-7년전에 코레일 온라인 예약을 성공해본 기억이 있어서, 뭐 가벼운 (하지만 비장한) 마음으로 예약을 준비했습니다. 중앙일보 기사에 예약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길래 연습하고 열차번호 4개씩 찍어 놓았습니다. 코레일 ID 접속도 미리 체크해놓고요.

데탑 두대와 스마트폰을 익스플로러를 띄워서 코레일 예약에 걸어놓고 어제 약 새벽 1시경 잠이 들었습니다. 밤 새 1시간 간격으로 자다깨다를 반복한 후 드디어 5시 30분에 전투실로 입실! 뭐 누구들처럼 목욕재개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당연한 코레일 비번 미리 ctrl-c 걸어놓기, 5분 전부터 익스플로러 5초간 리프레쉬 계속하기를 하면서 손으로는 스마트폰 예약을 리프레쉬 하고 있었습니다. 옆 컴은 일찍 일어난 와이프가 리프레쉬 중이었습니다. 몇분 일찍 열렸다는 전설의 이야기도 있지만 오늘은 6시 칼같이 오픈하더군요. 랙걸리더니 처음 뜨는 숫자는 34번 대기!, 와이프 컴은 35번대기! 신신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와이프는 왜 이리 안줄어 하면서 리프레쉬를 눌렀더니 2만번대 대기.. 네 이컴은 이번 생애에는 글렀습니다. 전설상에 나오는 뒤돌아보면 안된다라는 말을 꼭 어기는 여캐같은 느낌였습니다.. 모바일은 아예 먹통, 믿는 건 제 컴 뿐이었습니다.

대략 2분 정도 후 화면 바뀌고 마치 대동맥 파열을 꿰메는 혈관외과의사의 심정으로 간략하게 ctrl-v로 ID 입력, PW 손으로 입력 후 본 예약화면 전환됬습니다. 미리 익혀놓은 열차번호를 직접 입력하고 출발/도착지 지역을 입력하고 왕복 선택하고 총 4인 클릭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30초.. 예전 레이드 하면서 힐러질 할때 이후로 가장 빠른 키입력으로 예약 눌렀더니 너무 빨리 예약확인 화면으로 넘어가더군요.. 근데 아뿔사.. 상행선 출발역을 동대구가 아닌 부산으로 선택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일단 미리 돈 더 내고 역창구 수정 신공이 있기 때문에 맘 편하게 접속 완료 했습니다. 와이프는 내가 이렇게 적극적인걸 몇달 만에 처음 본다고.. 워낙 열정없는 좀비같은 삶을 많이 보여줘서 놀랐나 봅니다. 아마 본인이 친정가는거면 크게 다르지 않았을거겠지만.. 여튼 골든타임 중의 골든타임인, 추석연휴 시작 오전 10시 귀성, 추석일 오후 3시 귀경이라는 KTX 티켓 4장 확보에 성공한 제 자신이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크크.

모든 예약전쟁이 마찬가지입니다만.. 코레일 예약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수 요소는 역시나 다음과 같습니다.
1. 깔끔한 컴 세팅
2. 열차번호/ ID 입력 미리 준비하고 이미지 트레이닝(?)
3. 한번 한 클릭은 무슨일이 생겨도 번복하지 않음.
4. 모바일/PC 병행하기.

자 이제 이번 추석은 이렇게 넘겼군요. 다음 설은 또 어떻게 될까요. 무료한 일상중에 6개월마다 이런 돈안내고 에피네프린 쏟아지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코레일에 감사를 표합니다. 확실히 공연예약과는 차원이 다른 짜릿한 손맛이 있는 이벤트였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47 기타추천 - 마리텔 안정환 선수 방송 10 까페레인 16/01/05 6701 0
    1630 기타추위를 잊게 하는 장기 묘수풀이 <22> (댓글에 해답있음) 16 위솝 15/11/25 6971 0
    8476 도서/문학추위를 싫어한 펭귄 줄거리입니다. 20 로즈니스 18/11/07 5389 15
    9384 음악추위를 싫어하는 펭 군 4 바나나코우 19/07/02 4535 4
    2058 일상/생각추운날 추억 8 nickyo 16/01/19 4139 6
    11338 음악추운 겨울날, 차분하게 센치해지고 싶다면 I dream 1 아침커피 21/01/13 4013 3
    8458 일상/생각추억팔이 1탄 - 개인적 제사 명절 맛난 음식 원탑!!! 10 tannenbaum 18/11/04 3965 5
    8519 일상/생각추억의 혼인 서약서 10 메존일각 18/11/14 3945 9
    13768 일상/생각추억의 장비들 1 큐리스 23/04/18 2004 1
    14907 음악추억의 가요톱텐 90년대 1위곡 모음 1 씨앗한톨 24/09/08 648 0
    2806 일상/생각추억은 사라져간다 3 NF140416 16/05/14 3102 1
    13278 일상/생각추억은 만들수 있을때 만들어야 하는거 같습니다. 7 큐리스 22/10/27 2685 3
    2881 일상/생각추억속의 환자 24 Beer Inside 16/05/24 4311 1
    2878 일상/생각추억속의 부부 싸움 28 Beer Inside 16/05/24 4228 1
    11245 일상/생각추억 되살리기 - 오래된 피쳐폰 데이터 다운로드 받기 5 자크 20/12/18 9952 1
    7817 스포츠추신수 생애 첫 올스타.jpg 2 김치찌개 18/07/09 3700 3
    1960 IT/컴퓨터추수감사절 미국 쇼핑 기기 분석 10 Leeka 16/01/06 4653 0
    3696 일상/생각추석을 앞두고. 어이없는 큰집의 문제가 터져나오다. #2 18 Bergy10 16/09/13 4388 0
    3695 일상/생각추석을 앞두고. 어이없는 큰집의 문제가 터져나오다. #1 7 Bergy10 16/09/13 4185 0
    879 일상/생각추석 코레일 예약전쟁 승리 -_-V 16 Zel 15/09/01 4918 0
    9663 일상/생각추석 잡생각 진짜 잡생각 3 2019영어책20권봐 19/09/15 4269 11
    14931 일상/생각추석 연휴를 마치며 쓰는 회고록 4 비사금 24/09/18 842 9
    10310 경제추가 부동산 대책 22 다군 20/02/20 5635 3
    4130 정치최후통첩이론과 po죽창wer 5 불타는밀밭 16/11/11 4714 2
    2497 IT/컴퓨터최초의 웹브라우저 Mosaic 이야기 22 블랙자몽 16/03/30 4822 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