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11/02 20:26:33
Name   손금불산입
Subject   챔피언스리그는 항상 최고의 리그였었나?
UEFA 컵의 시작이 1971년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딱히 맘에 들진 않지만, 어쨌든 유로파 리그가 UEFA 컵을 계승하고 있습죠.

권위야 당연히 리그 우승 팀들만 나가던 챔피언스리그가 높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유 때문에 정작 인기나 흥행면에서는 UEFA 컵이 챔피언스리그를 앞서기도 했습니다. UEFA 컵 자체의 위상만 두고보더라도 대놓고 챔피언스리그의 하위리그를 자처하는 유로파 리그와는 비교도 안되는게 맞겠죠.

컵 위너스 컵은 국내대회든 국제대회든 컵 대회의 특수한 성격 상 약간 깍두기 같은 느낌이었고..

물론 이러한 이야기들은 챔피언스리그가 확대되기 이전의 이야기이고, 지금이여 챔피언스리그가 빅리그의 상위권 팀들을 대부분 포괄하면서 독보적인 최고 리그의 위상을 가지게 된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대회 수준은 어떠했을까요? 예선을 제외하고 본선 진출팀이 가려진 9월을 기준으로 해서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그리고 컵 위너스 컵에 진출한 팀들의 ELO 레이팅을 조사해보았습니다.


UEFA-Competition-ELO.jpg


실제로 ELO 레이팅에 따르면, 1991년까지 본선에 진출한 팀들의 ELO 레이팅 수준 차이는 거의 없다고봐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오히려 UEFA 컵의 레이팅이 챔피언스리그를 앞지르는 시기도 꽤 길 정도로.

다만 1994-1995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기점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 팀의 기준 ELO 레이팅이 떡상하게 되는데, 이것은 32개 팀으로 진행하던 챔피언스리그 본선을 16개 팀으로 대폭 줄여버렸기 때문입니다. 1997-1998 시즌부터 다시 챔피언스리그는 본선 규모를 24개 팀, 그리고 추후 32개 팀으로 확대하기 시작하지만, 이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에 우승팀 이외에 팀들도 출전을하게 개편함으로써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챔피언스리그의 형태와 위상을 갖추게 되었죠.


물론 그렇다고해서 과거 챔피언스리그의 위상을 깎아내릴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제 생각에는 과거 UEFA컵 시절 우승이나 기록, 활약 등에 대한 평가는 지금 챔피언스리그에 비하면 거의 준하게 봐줄만한 여지가 있지 않나 합니다. 특히 위에 서술된 여러 가정들 때문에 챔피언스리그 기록만 보다가는 현 세대 선수들이 압도적으로 유리한게 사실이니.


p.s 마찬가지로 차범근의 UEFA컵 우승기록도 지금의 유로파 리그 정도가 아닌 다른 위상으로 봐줄만 하겠죠.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440 음악천막 아래의 서커스 9 바나나코우 19/07/16 4073 2
    11153 철학/종교천륜에 도전하는 과학,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철학 28 sisyphus 20/11/19 5400 4
    11293 스포츠천덕꾸러기에서 전설의 주인공으로 11 횡빈 20/12/30 6576 13
    6794 철학/종교천국이야기 6 그림자군 17/12/20 3719 13
    14253 일상/생각처음으로 차 사고가 났습니다 2 뇌세척 23/11/05 1638 1
    14673 과학/기술처음으로 가르친 수업, 강의 끝나는 김에 적어보는 배운 점 11 Velma Kelly 24/05/13 1556 6
    14572 일상/생각처음간 동네 크린토피아 1 큐리스 24/04/02 1281 0
    493 문화/예술처음 써보는 2분기 애니 이야기 12 술먹으면동네개 15/07/02 8985 0
    10260 일상/생각처음 느낀 늙음 3 행복한사람 20/02/03 4592 19
    9259 일상/생각챗바퀴 도는 일상... 4 트레이더킹 19/05/31 3929 6
    13733 도서/문학챗가놈으로 연극 극본의 속편 써 보기('정의의 사람들' by 까뮈) 9 구밀복검 23/04/09 2562 2
    13665 일상/생각챗가놈 생각 4 구밀복검 23/03/25 2705 13
    13907 과학/기술챗gpt 상담이 차라리 낫다 vs 그래도 인간 상담은 못 따라간다 11 Dope 23/05/25 2346 1
    14990 과학/기술챗 지피티4가 잘 작동하는 이유 5 블리츠 24/10/18 1107 0
    8454 스포츠챔피언스리그는 항상 최고의 리그였었나? 3 손금불산입 18/11/02 3859 0
    3585 스포츠챔피언스리그 32강 조 편성이 완료되었습니다. 10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08/26 3501 0
    11665 스포츠챔스티켓은 누가 가져갈 것인가? -PL를 중심으로- 2 길고양이 21/05/12 4151 2
    255 기타책장에서 책을 치우자! (북스캐너 + 스캔이북 써먹기) 20 damianhwang 15/06/08 13317 0
    1650 일상/생각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면서 떠올리는 잡상 26 Raute 15/11/28 7141 0
    13922 일상/생각책장 파먹기 2 아침커피 23/05/29 1961 7
    3761 도서/문학책읽기에 관한 생각 하나. 28 기아트윈스 16/09/24 6493 3
    10997 오프모임책모임) 10월 11일 일요일 오후3시 상수역 포에트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39 알료사 20/09/27 4741 5
    11209 일상/생각책들(슈독 vs 규칙없음) 1 2막4장 20/12/10 3720 1
    11738 도서/문학책나눔 15 하트필드 21/05/31 3765 10
    5534 일상/생각책 팝니다 8 헬리제의우울 17/04/27 3594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