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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8/18 03:17:42수정됨
Name   메존일각
Subject   결혼하고 싶으세요? 식장부터 잡으세요!
* 실화입니다.

석사 과정 때 동기였던 30대 중반 형님이 있었습니다.

그 형님이 30대 초반 무렵, 본인은 결혼을 대단히 하고 싶었답니다.
하지만 당시 사귀는 사람은 커녕 여사친조차 없었습니다.
초조하게 하루하루 흘러가는 와중에 해가 바뀌었습니다.

방 한가운데 앉아 신년 목표를 골똘히 고민했답니다.
장고 끝에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평생 혼자일 게 뻔하다.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고
올해 목표를 [결혼]으로 세웠습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생각 난 김에 그날 바로 근처 결혼식장으로 달려갑니다.
계약금 200만원을 꺼내들고 식 날짜를 9월 어느 날로 잡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애인은 커녕 여사친조차 없던 사람입니다!
당연히 식 계약서의 신부란은 공백이었습니다.

어느덧 9월이 되었습니다.
딴~딴따단~
결혼? 했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헐, 결혼 못하면 어쩌려고 식장부터 잡았어요?"
형님이 말합니다. "별 거 있냐? 그러면 계약금 날리는 거지."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이뤄내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봄여름 동안 미친 듯이 선을 보고 다녔답니다.
그리고 그해 7월, 배필을 만나 두 달여 만에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형님은 말합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인 적이 없었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입니다.
"내가 그때 결혼식장 예약 안 했으면 지금도 결혼 못했어. 그건 확실해."

네, 결혼을 하시려면 식장부터 잡으시면 됩니다.
기만넷에서 결혼 못한다는 수많은 기만자 분들의 안이한 사고방식에 경종을 울리고자 올린 글입니다. 데헷.



1
  • 춫천


소나기
제가 결혼하려고 알아보던 데 중 유력 후보 하나가 신도림 테크노마트 웨딩시티였습니다.
토다이가 관리한다고 뷔페맛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ㅡ.ㅡ
결혼 안(못) 한게 다행인건가...
2
메존일각
으헉. 크크크크
Erzenico
Aㅏ....
메존일각
제가 잠결에 댓글을 대충보고 답글을 경솔히 단 것 같습니다.
토다이에서 웃었을 뿐 결혼 안(못) 하신 부분에서 웃은 것 절대 아닙니다. ㅠㅠ
근데 본의 아니게 이런 댓글을 달면 소나기님을 두 번 죽이는 것 같은 느낌이;;
절대 아닙니다. 아니라고요. ㅠㅠ
소나기

...이런 두 번 죽이는 댓글을...
메존일각
히익 정말 아니라니까요. ㅠㅠ
덕후나이트
본문의 형님이란 분은 식장을 잡아서 결혼한게 아니라...

"내가 이렇게 열심인 적이 없었다." 라니 그냥 노력해서 결혼하신것 같네요...

전 어차피 결혼 (못) 안할거니 뭐 별로...
1
메존일각
굳이 진지해지자면 만나는 사람조차 없이 결혼식장부터 잡은 걸 당사자는 계기라고 본 거고 그걸 안 놓치기 위해 고군분투(?)한 거죠.
애초에 결혼 안 하실 거면 전혀 상관없는 얘기고요.
초면에
오늘도 글로 배워갑니다..
메존일각
넵.
아아,선도 소개팅도 안들어 오는데 어쩌요? ㅎ
메존일각
식장부터 잡으시면 됩니다!
2
그... 그렇군요. 선예약 후노력?! ㅎㅎ
메존일각
거미줄 쳐놓는 느낌입니다!?
1
집들이 자리에서

손님들: 언니는 형부가 어디가 맘에 들었어요?
신부: 두달뒤로 결혼식장 예약까지 다 해놓았다고 몸만 오면 된다고 하더라고
손님들: ???
2
메존일각
"첫 만남 때 이미 식장 예약되어 있다고 숟가락만 들고 오래."
1
파란아게하
오오 저도 몸만 가고 싶네용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저도 결혼 할까말까? 하던 여성분이 있었는데
둘다 아직 대학원생 신분이라 그럼 벚꽃필때 학교 예식용 강당을 일단 예약은 해두고보자(장소는무료, 출장뷔페 부르는형식) 했어요
저희야 장소도 무료니까 뭐 안되면 취소하면되지뭐 했죠
근데 지금 그분과 애가둘이네요
메존일각
크크크크 판이 깔려야 진지하게 생각이 드는 것도 같습니다.
저는 뭐 한참 늦은 예약이긴 하지만 양가에 결혼한다고 말씀드리기 전에 인사가기 전에 식장 예약부터 했습니다.

허락 하거나 말거나 그냥 그날 그 시간에 거기서 결혼하는건 그냥 기정 사실로 해놔버린셈이죠 ㅎㅎㅎㅎㅎ
메존일각
전 상견례 끝나고 바로 식장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주차장 넓은 곳 찾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정작 넓기는 했지만 결혼식장 입구가 좁아서 당일 헬게이트가 됐던 기억도. ㅡㅡ;
제 결혼식장은 통째로 주차타워(....) 였습니다 ㅋㅋㅋ
식장 한층 식당 한층 나머지는 다 주차장 ㅎㅎㅎㅎ
메존일각
크크크크크 대단하셨겠네요.
삼성갤팔지금못씀
그래서 제가 결혼을 못 하는건가요...

저는 아버지 직업상 결혼식장이 정해져&마련돼 있는데...

위기의식이 없나봅니다...
가이브러시
그것도 나름 데드라인이 있던데요. 제 친구도 아버지 현직이실때 '그' 식장에서 결혼 해야한다고 빡세게 준비해서 듀오로 만나 골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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