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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2/22 11:01:12 |
Name | 사슴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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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만년필]사파리와 사파리를 먹는 자들 |
A. 라미 사파리는 1980년에 소개된 명실상부한 라미의 대표모델이자 스테디셀러인데 럭셔리 보다는 실용적인 디자인과 바우하우스적인 심플함, 그리고 적절한 잉크양과 필기감, 적절한 어고노믹함, 다양한 칼라가 특장점인 만년필입니다. 몽블랑이나 워터맨, 펠리칸 등등 여러 만년필을 써 봤지만 실용영역에서 쓰기에 가장 편리하고, 접근성 좋고 관리용이성도 높은 모델은 라미 사파리를 따라갈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칼라가 특장점이며, 필기감도 나쁘지 않고, 만년필 자체가 아닌 필기 자체가 취미인 경우에는 이것만 몇개 사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모델이죠. B. C. 이와 같은 라미 사파리 모델을 알루미늄으로 만든 것이 알-스타, 투명으로 만든 것이 비스타 모델입니다. 알스타는 구매해본 적이 없지만 비스타도 투명한 것이 나름 영롱해서 꽤 좋아합니다. D. E 한편 중국 만년필 회사중에 꽤 괜찮은 퀄의 만년필을 뽑아내는 -역사도 꽤 긴- 영웅(hero)라는 만년필 회사가 있는데, 어느날 중국내 라미수입업체가 영웅은 사파리같은 만년필 못 만든다고 도발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영웅은 359(사파리 카피)/359메탈(알스타 카피)를 찍어냅니다. 원래도 카피 만년필을 많이 찍었지만 사파리 카피는 이게 최초인 모양이더라구요(보급형 만년필이었으니까...) F. 요렇게 파스텔투톤의 팬시한 사파리...아니 359모델도 나오는데 이 컬러링은 좀 탐나긴 합니다. 이에 질세라 다른 중국회사인 진하오에서도 진하오 599를 찍어내는데(두번째 첨부사진)...아주 약간의 양심으로 클립을 살짝 다르게 만든게 포인트. 영웅 359, 진하오 599는 닙, 카트리지, 배럴 등이 전부 오리지널과 호환된다고 합니다. 원본 사파리와의 호환 여부는 확인해보지 못했네요. 여러모로 스테디셀러이자 프랙티컬 만년필의 대명사인 라미와 그의 추종자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놀라운 점은 359나 599나 꽤 괜찮은 퀄리티를 내준다는 점입니다. 원본이 된 사파리가 워낙 대량생산에 적합하고 검증된 성능을 보여주는 모델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이와 같이 다른 브랜드의 디자인을 따라하는 행위가 허용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라미 측에서는 딱히 대응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라미 브랜드를 붙여서 파는 것도 아니기도 하구요. 한껏 저렴한 라미 사파리보다 저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만년필들이라 가끔 선물용으로도 몇개 사서 지인들에게 주곤 했는데, 써본 사람들은 꽤 만족도가 높더라구요. 재미있는 점은 이와 같은 359/599모델의 짝퉁(브랜드까지 카피한 물건)들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물론 그런 모델은 열화카피의 숙명상, 매우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요전에 개인적으로 큐레이팅해놓았던 자료들을 발견해서 여기에 소개해 봤습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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