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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11/12 22:44:44
Name   Omnic
Subject   11월 2주차 러닝일지
11/3 (월)



제마를 말아먹어서 그런가 예전 풀 뛰고 난 다음처럼 다리가 아예 안 움직이고 그러지는 않았읍니다. 제마 끝나고 크루원들끼리 고기를 먹기도 했고,
바로 사우나도 하고 거의 10시간을 자서 회복이 좀 진행된 그런 것도 있을 것입니다. 이날 연차를 내고 김민준 선수가 운영하는 바디메카닉스에 가서
60분 마사지를 받은것도 있었읍니다.

보통은 근육통이 쎄면 한 800~900페이스로 30분만 '뛰고'(걷는게 아님) 이걸로 근육통 풀어주고 다음날 휴식을 할 텐데,
그런 정도는 아니라서 700정도로 1시간 리커버리를 돌려봅니다. 근육통은 없는데, 확실히 데미지가 좀 남아있고, 심박이 엄청 높읍니다.
이정도는 정상 범주 내라 생각했읍니다.


11/4(화)



전날 김민준 선수가 마사지를 해 주면서 한 이야기들을 잘 생각해 보았읍니다. 결국 자기와의 타협은 하지 말되, 강약 조절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일단 현재 나의 회복상태가 어느정도인지 간단히 테스트를 해 보기로 합니다.
싱글 기준인 vdot 50~51 기준으로 E페이스 제일 상단을 때려봅니다. 아직 심박이 전혀 복구가 안 됩니다. 저날 평심이 163... 이건 날씨 감안해도 너무 높읍니다.
제마 회복이 덜 되어서인지, 초기화 때문인지 감이 아직 오지 않읍니다.

확실한건 지금 서브3 이딴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닌건 알겠읍니다. 지금의 저는 4월보다도 약해져 있고, 그걸 인정해야 한다는 현실과 마주친 것이죠.

11/5(수)

휴식을 취했읍니다.

11/6(목)

9월 말~10월 중에  했어야 할 훈련을 늦었지만 한번 돌려봅니다. 이걸 제대로 소화하느냐에 따라서 11/23 인천마라톤을 어떻게 뛸지, 그리고 그에 맞춰서 11월 훈련을 어떻게 가져갈지를 결정하려고 했읍니다.




2000m x 400m라는 롱 인터벌입니다. 상당수 마라톤클럽에서 풀코스 대회 8~6주 남겨놓고 돌리는 훈련 중 하나입니다.
이 훈련은 풀코스가 임박한 경우가 아니면 평소에 할 필요 없읍니다. 짜내는 훈련 중 하나라 부상확률이 좀 있어요.
저는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제대로 잘 뛰지를 못해서 마일리지가 적고, 그래서 테이퍼링이라는게 의미가 없읍니다. 제마에서 올라온 몸을 다 쓴게 아니라,
역으로 제마를 뛰어서(말아먹으면서) 몸이 올라온 상태가 된 거죠. 그래서 한번 도전해 봤읍니다.

대충 2000m는 바퀴당 98초, 400m을 125초로 두고 5세트를 하려 노력했는데 확실히 좀 들쭉날쭉하기도 했고, 뒤로 갈수록 좀 밀렸읍니다.
훈련장소인 교대가(크루모임인 사정상 교대에서 했읍니다) 이런 훈련에 좀 적합하지 않기도 한데, 확실히 제마의 데미지가 좀 있긴 합니다.
그래도 중도포기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70점 정도의 훈련은 됩니다.

저는 이쯤에서 못먹어도 고를 외치기로 합니다. 인천에서 재도전을 하기로 하고, 11/9 과천(양재천 자도)마라톤 하프도 빡런을 하기로 합니다.
원래는 크루 지정대회급이라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게 이렇게 되네요.

11/7(금)



일요일 대회 빡런이 결정되었으니 토요일은 휴식하기로 하고, 조금 느린 페이스로 길게 100분주 조깅을 뽑아봅니다. 느낌이 그리 나쁘지 않읍니다.
확실한건 몸이 조금씩 돌아온다는 느낌은 있고, 지겨웠던 러닝도 그런 마음이 많이 없어졌읍니다. 그게 참 다행입니다.

11/8(토)

휴식.

11/9(일)



과천마라톤 대회일입니다. 과천마라톤은 평소에 자주 뛰는 양재천 코스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왜인걸, 전날 잠을 좀 못자서 그런가 몸을 푸는데 다리가 꽤 무겁읍니다. 사실 풀 뛰자마자 인터벌 돌리고 길게 조깅하고 다시 하프를 나간다는
발상 자체가 미친거긴 합니다. 제가 몸이 강했던 사람도 아니고...
아니나 다를까 129 페메 10km까지 쭉 따라가다가 11부터 그냥 퍼집니다. 페이스 좀 낮춰서 뛰자는 안일한 생각을 하다가 2번 걷기까지 합니다.
결국 진짜 어떻게어떻게 늦춰서 들어오긴 합니다.



이 결과는 조금 실망스럽긴 했읍니다. 아무리 양재천 자도가 반발력이 적고, 제가 대회 후 회복할 시간이 적었다고는 하지만, 이정도밖에 안 되나?
약간 그런 생각을 하긴 했읍니다. 아직 이게 회복이 덜 된 여파인지, 아니면 내가 129를 못할 정도로 초기화가 심해졌는지 그걸 잘 모르겠읍니다.
이렇게 자기에게 의심이 가면 안 됩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제가 뭐 이렇게까지 연타로 대회를 나가본 적도 없고, 훈련을 빡세게 할 때도 이렇게까지 몰아본 적이 없다보니까 회복력이 모자란
이유가 가장 크긴 할 겁니다. 사실 이 방법이 맞는 건지도 잘 모르겠읍니다. 그렇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이렇게 밀어붙여보려나 하는 생각도 있어서,
지속적으로 스케줄을 더 해보기로 합니다.

다음 주에도 주중 2000x400 1회, 주말 하프급 거리 지속주로 짜 봅니다. 그 다음주에 살짝 테이퍼링하고 인천 들어가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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