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2/02 12:31:56
Name   그런데
Subject   KTX 역방향 좌석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역방향 좌석은 KTX에만 있습니다.
다른 기차 (새마을, 무궁화, KTX-산천 등)에는 없지요.
이는 KTX가 프랑스 테제베의 설계에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차 객차는 그 구조상 뒤집을 수가 없습니다.
하려면 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쓸데없는 데 에너지를 쓰지 않지요.
앞을 보고 하행선으로 갔으면, 상행선으로 올 때는 뒤를 보고 오게 됩니다.
그래서 기차가 종점에 도착하면, 모든 좌석을 다 뒤집는 일을 누군가 해 주어야 합니다.
KTX 좌석은 좌석이 모두 객차의 중앙을 보도록 설계되어 있고 뒤집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 뒤집을 필요가 없지요.
대신 순방향 역방향이 반씩 있게 됩니다.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연히 뒤집을 필요가 없는 KTX가 품이 덜 들어 좋을 것입니다.
과거 프랑스의 인건비가 우리나라보다 비쌌던 것은 확실하니 (지금은 모르겠음)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는 역방향 좌석을 선호합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맨 처음에는 가격차이가 있었습니다. 역방향이 쌌지요.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만.

또 사람들이 순방향 좌석을 선호하기 때문에 항상 좌석이 많이 남아 있어
연결된 가족석을 구매하기가 쉽습니다.

게다가 기차는 가속도가 극히 적습니다. 천천히 가속하고 천천히 감속합니다.
가속, 감속 체감이 적기 때문에 시야만 차단하면
이 기차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눈감으면 주행 중에는 사실 알기 어렵습니다.
멀미가 나는 것 같으면 차양막을 내려 방향을 알 수 없게 해 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주행 중 발생하는 사고가 있다면 역방향이 안전합니다.
순방향은 급정거 시 앞으로 튀어나가게 됩니다만
역방향은 의자로 몸이 쏠리게 됩니다.
자동차 사고에서 정면 충돌보다 후면 추돌이 덜 다치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그나저나 기차는 멀미를 하지 않는 편이어서 아이들이랑 타기 좋습니다.
차만 타면 졸려하는 둘째도 기차 타면 멀미를 하지 않네요.
아이들은 기차타는 것을 좋아합니다. 과자와 음료를 하나씩 쥐어줍니다.
저도 어릴 때 기차타는 걸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의 비둘기호를 생각해 보니, 그 때도 순방향, 역방향 좌석이었네요.
두 명씩 마주보는 그 좌석 말이죠.



7
  • 역방향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580 일상/생각모두에게 익숙하지 않은 일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정직하게 너를 마주하는 것 7 양라곱 23/02/20 2096 10
13573 일상/생각아들의 현질 금액이 자꾸만 올라가서 고민입니다. 20 큐리스 23/02/16 3849 0
13565 일상/생각와이프가 가끔 식물?처럼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9 큐리스 23/02/13 2942 16
13556 일상/생각회사 생활 참..... 거시기 하네요. 4 Picard 23/02/10 2940 10
13553 일상/생각내돈내산 뷰티템 리뷰 13 Only 23/02/08 2298 19
13552 일상/생각chatgpt는 어쩌면 종교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칠것 같습니다. 9 큐리스 23/02/08 2623 0
13547 일상/생각8년 프리터 수기 11 아이솔 23/02/06 2776 30
13543 일상/생각갑자기 스도쿠가 땡겨서 만들어봤습니다. 7 큐리스 23/02/05 2193 0
13537 일상/생각보글보글에 얽힌 추억^^ 5 큐리스 23/02/03 2060 0
13534 일상/생각서리태 개론 5 천하대장군 23/02/02 2493 16
13532 일상/생각이걸 사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중이네요 5 코코몽 23/02/02 2284 0
13531 일상/생각KTX 역방향 좌석 이야기가 나온 김에 14 그런데 23/02/02 3089 7
13529 일상/생각한방병원을 다녀왔습니다. 2 큐리스 23/02/01 2043 5
13527 일상/생각나 왠지 이 여자랑 결혼할꺼 같아... 10 큐리스 23/01/31 3266 5
13525 일상/생각내 인생 가장 고통스러운 명절연휴 6 당근매니아 23/01/31 2687 32
13522 일상/생각일주일에 한번씩 기타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7 큐리스 23/01/30 1992 4
13517 일상/생각니트라이프 - 2. 다정함이 우리를 지켜줄 거야 2 BitSae 23/01/27 2651 8
13516 일상/생각chatgpt 생각보다 넘 웃겨요 ㅋㅋㅋ 4 큐리스 23/01/27 2229 0
13515 일상/생각인생에서 가장 평화로웠던 한 때 7 스라블 23/01/27 2222 16
13514 일상/생각와 진짜 겨우 참았네요 12 코코몽 23/01/27 2321 1
13511 일상/생각삶의 단순화, 패턴화 13 내친구는탐라뿐(귤잠수함잠수중) 23/01/26 2526 6
13508 일상/생각햄버거 만들기입니다~~ 3 큐리스 23/01/25 2095 1
13507 일상/생각아무리 해도 어려운 집안일중 하나.^^ 5 큐리스 23/01/25 2190 1
13505 일상/생각20/30대 새로운 직업 찾기에 대한 생각. 2 활활태워라 23/01/25 2899 1
13503 일상/생각와이프의 신비한 능력?? 10 큐리스 23/01/23 2902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