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10/27 20:50:06
Name   JJA
Subject   이불 덮고 자야지

어렸을적, 어머니께서는 유독 이불 덮고 자는 것에 신경을 쓰셨다.

"다는 아니더라도 배는 덮고 자야 안아프다"

"다리를 내놓고 자면 추워"

아무리 덥다고 해도 잠들고 나면 이불을 덮어주고 가셨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나는 잠결이든 의식적으로든 다 차내고 이불을 돌돌 말아 끌어 안고 잤던 것 같다.

왜 그리 이불 덮고 자는게 싫었을까..

덥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던 것 같다.

원래 남자들이 여자들 보다는 추위를 덜탄다고 했던 것도 같고.

아무튼 어머니께서는, 조그만 아들 감기걸릴까봐, 배탈날까봐, 매번 잠자리에 들때면 이불 덮고 자는지 확인하시고 덮어주시곤 했다.


지금 잠들어 있는 4살 꼬맹이는 곧 죽어도 이불을 덮지 않는다.

여름에는 당연하고, 한겨울에도 이불만 덮어 놓으면 냅다 차내고 大자로 배내놓고 주무신다.

행여 감기 들까, 배앓이 할까 걱정되어 잠든 아들 이불을 덮어 주다 보니

문득 어린시절 어머니가 덮어주던 이불이 생각난다.

그때 어머니 마음이 이러셨을까..


상념에 잠기기 무섭게 아들놈은 이불을 걷어 차고 있다.




7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323 일상/생각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대한 단상 6 경계인 21/12/03 4205 13
    12313 일상/생각중국에서 박사졸업대장정 [나는 팔린것인가..?] 15 천하대장군 21/11/30 3884 5
    12310 일상/생각둘째를 낳았습니다. 14 고양이카페 21/11/29 3781 27
    12306 일상/생각동물복지에 대한 생각 4 천하대장군 21/11/27 8007 10
    12301 일상/생각중국에서 박사졸업대장정 [출국 & 학교 가는 길] 12 천하대장군 21/11/24 4120 16
    12296 댓글잠금 일상/생각종부세를 맞았네요 33 엄마손파이 21/11/22 5627 5
    12292 일상/생각잠 하루에 8시간 자는 이유에 대한 나의 생각 8 초록매실 21/11/21 4147 5
    12287 일상/생각한 달여의 한국 방문에서 느낀 아쉬운 면들 11 Alynna 21/11/19 5505 6
    12282 일상/생각기면증 환자로 살아남기 - 1 4 BriskDay 21/11/18 4104 19
    12280 일상/생각부스터샷(모더나)은 반만 맞았는데도 아프네요 ㅎㅎ 13 오슬로슬로우 21/11/17 3838 1
    12278 일상/생각어느 유서깊은 양반가문 이야기. 16 Regenbogen 21/11/16 4370 35
    12269 일상/생각(매우 뒷북, 데이터&스압 주의) Magpie x Diablo2 맥주 한정판 세트 리뷰 4 캡틴아메리카 21/11/14 4075 6
    12264 일상/생각메타버스와 탑골공원 5 moqq 21/11/12 3709 3
    12263 일상/생각업무할때 규정이나 법령 안 찾아보나요...? 13 Picard 21/11/11 4121 1
    12258 일상/생각예전에 올렸던 '고백' 관련한 글의 후기입니다. 4 경제학도123 21/11/09 4057 1
    12256 일상/생각본문삭제한 글 2 7 Picard 21/11/09 3839 1
    12248 일상/생각술상무... (ft. 중처법) 18 Picard 21/11/08 3943 6
    12242 일상/생각본분삭제 16 Picard 21/11/04 4933 5
    12231 일상/생각[LOL] 그놈의 팬이 뭐길래.. 3 Klopp 21/11/02 3699 3
    12230 일상/생각길치론 27 매뉴물있뉴 21/11/02 4864 11
    12227 일상/생각욕심많은 자의 인생은 포기의 연속이다 4 보리건빵 21/11/01 4382 7
    12214 일상/생각그만둔다고 말한지 어언 두달 62 흑마법사 21/10/28 5983 10
    12211 일상/생각부동산 사례 - 건물을 둘러싼 갈등 실화 (결말추가) 9 주니파 21/10/28 2950 4
    12210 일상/생각이불 덮고 자야지 7 JJA 21/10/27 3194 7
    12201 댓글잠금 일상/생각설거지론에 대한 단상 61 명절은추석 21/10/24 8529 1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